[경제척척] ‘먹을거리’가 미래 산업

입력 2010.01.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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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식품 산업 시장은 얼마나 될까요?

반도체 시장의 15배나 된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종주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인삼도, 최대 수출국은 스위스라고 합니다.

오늘은 세계의 식품산업과 우리의 과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일중 기자 나와있습니다.

인삼하면 우리나라나 중국을 생각하는데 세계 시장에서는 그게 아닌가보죠?

<리포트>

우리나라 1년 인삼 수출액이 얼마인지 아세요?

우리나라보다 서른 배의 인삼을 수출을 하는 유럽의 기업이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이곳은 스위스 남부의 휴양지인 루가노인데요,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알짜 수입원은 인삼입니다.

'긴사나'라는 기능성 식품 업체는 인삼의 주요성분 사포닌을 표준화해서 70년대부터 팔아왔습니다.

세계 인삼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연간 수출액이 30억 달러로, 우리나라의 서른배 규모나 됩니다.

우리가 껌으로 씹는 자일리톨도 핀란드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일리톨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은 덴마크의 다니스코라는 회사입니다.

세계 소비량이 10조 원어치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식품 산업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사업이 아니라는 거죠.

<질문 1> 이런 식품 산업도 얼마나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지느냐에 달린 것 아닌가요?

<답변>

네, 실리콘 밸리를 들어보셨죠.

IT 분야의 연구와 사업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곳인데요,

식품 분야에는 외레순 클러스터가 있습니다.

좀전에 말씀드렸던 다니스코를 비롯해 세계 최대 포장 업체 테트라팩, 네슬레 연구소 등 여든 개가 넘는 초대형 업체가 모여있습니다.

연구와 상품화가 한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인데요,

최근, 주스 시장에서 급성장한 '프로비'사도 미생물의 종균과 주스 제품화의 원천 기술만 대주고 있고, 나머지 공정은 클러스터 내 다른 기업들이 해결합니다.

<인터뷰> 마이클 오레드손(프로비 사장) : "실리콘 밸리와 같은 겁니다. 과학자가 여기 있고 대학이 있고 투자자가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여기 식품클러스터에 있는 이유죠."

이 곳의 연간 매출은 480억 달러로, 덴마크와 스웨덴의 GDP를 합친 규모의 12%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질문 2> 그런데 식품 산업이라는게 단순히 가공에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연구 개발을 통한 신기술 접목도 중요합니다만, 그 식품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얼마나 잘 살려서 브랜드화 하느냐도 중요하겠죠.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게랑드 섬에서는 1200년 전부터 전해져온 방식으로 소금을 만들고 있는데요,

1킬로그램에 5만 원으로 우리나라의 고급 천일염보다 10배나 비쌉니다.

품질로만 본다면 그렇게 뛰어날까 싶기도 합니다만, 이 곳에서는 람사르 습지 보호지역인 청정 환경과 전통 염전을 결합해 '게랑드 투어'를 만들어 한해 150만 명을 끌어모으면서 소금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스시에 이은 차세대 문화 상품으로 라멘을 키우고 있는데요 요코하마에는 라멘을 주제로 테마파크까지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사토 료스케(라멘박물관 홍보) : "각 지방 전통의 최고 향토 라면을 모아서 널리 알리자는 컨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식품의 전통과 원형을 바탕으로 세계를 공략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3>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식품 산업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변>

네, 한때 사양산업이었던 식품 산업은 세계 시장규모가 연간 4조 달러, 반도체 산업의 15배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너무 등한시해 왔는데요.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전체 수출액에서 식품 산업 비중이 10% 안팎에 이르지만 우리는 1%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앞으로 노인 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식품산업은 불황기에도 꾸준한 성장을 하는 경기 방어적 성격도 있는 만큼 산업 균형적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다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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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식품 산업 시장은 얼마나 될까요? 반도체 시장의 15배나 된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종주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인삼도, 최대 수출국은 스위스라고 합니다. 오늘은 세계의 식품산업과 우리의 과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일중 기자 나와있습니다. 인삼하면 우리나라나 중국을 생각하는데 세계 시장에서는 그게 아닌가보죠? <리포트> 우리나라 1년 인삼 수출액이 얼마인지 아세요? 우리나라보다 서른 배의 인삼을 수출을 하는 유럽의 기업이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이곳은 스위스 남부의 휴양지인 루가노인데요,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알짜 수입원은 인삼입니다. '긴사나'라는 기능성 식품 업체는 인삼의 주요성분 사포닌을 표준화해서 70년대부터 팔아왔습니다. 세계 인삼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연간 수출액이 30억 달러로, 우리나라의 서른배 규모나 됩니다. 우리가 껌으로 씹는 자일리톨도 핀란드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일리톨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은 덴마크의 다니스코라는 회사입니다. 세계 소비량이 10조 원어치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식품 산업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사업이 아니라는 거죠. <질문 1> 이런 식품 산업도 얼마나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지느냐에 달린 것 아닌가요? <답변> 네, 실리콘 밸리를 들어보셨죠. IT 분야의 연구와 사업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곳인데요, 식품 분야에는 외레순 클러스터가 있습니다. 좀전에 말씀드렸던 다니스코를 비롯해 세계 최대 포장 업체 테트라팩, 네슬레 연구소 등 여든 개가 넘는 초대형 업체가 모여있습니다. 연구와 상품화가 한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인데요, 최근, 주스 시장에서 급성장한 '프로비'사도 미생물의 종균과 주스 제품화의 원천 기술만 대주고 있고, 나머지 공정은 클러스터 내 다른 기업들이 해결합니다. <인터뷰> 마이클 오레드손(프로비 사장) : "실리콘 밸리와 같은 겁니다. 과학자가 여기 있고 대학이 있고 투자자가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여기 식품클러스터에 있는 이유죠." 이 곳의 연간 매출은 480억 달러로, 덴마크와 스웨덴의 GDP를 합친 규모의 12%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질문 2> 그런데 식품 산업이라는게 단순히 가공에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연구 개발을 통한 신기술 접목도 중요합니다만, 그 식품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얼마나 잘 살려서 브랜드화 하느냐도 중요하겠죠.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게랑드 섬에서는 1200년 전부터 전해져온 방식으로 소금을 만들고 있는데요, 1킬로그램에 5만 원으로 우리나라의 고급 천일염보다 10배나 비쌉니다. 품질로만 본다면 그렇게 뛰어날까 싶기도 합니다만, 이 곳에서는 람사르 습지 보호지역인 청정 환경과 전통 염전을 결합해 '게랑드 투어'를 만들어 한해 150만 명을 끌어모으면서 소금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스시에 이은 차세대 문화 상품으로 라멘을 키우고 있는데요 요코하마에는 라멘을 주제로 테마파크까지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사토 료스케(라멘박물관 홍보) : "각 지방 전통의 최고 향토 라면을 모아서 널리 알리자는 컨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식품의 전통과 원형을 바탕으로 세계를 공략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3>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식품 산업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변> 네, 한때 사양산업이었던 식품 산업은 세계 시장규모가 연간 4조 달러, 반도체 산업의 15배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너무 등한시해 왔는데요.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전체 수출액에서 식품 산업 비중이 10% 안팎에 이르지만 우리는 1%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앞으로 노인 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식품산업은 불황기에도 꾸준한 성장을 하는 경기 방어적 성격도 있는 만큼 산업 균형적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다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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