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때부터 키 크는 약을?…이렇게까지

입력 2010.01.22 (20:34) 수정 2010.03.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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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아이들 사이에선 방학이면 성장 클리닉을 다니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키를 키워준다는 한약을 먹는가 하면 수천 만원에 달하는 호르몬 주사를 매일 맞기도 합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인위적으로 키를 키우려는 현실, 과연 정상일까요?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장 클리닉으로 유명한 서울의 한 한의원.



자녀의 키가 작다고 생각해 치료받으러 오는 이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 "1년 다녔나. 잘 커요. 이거(성장탕) 때문인지 클 때 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한 10센티 컸어요."



병원에선 때를 놓치면 키를 키우기 어렵다고 단언합니다.



<녹취>성장클리닉 한의원 : "첫 돌 지났는데 작다...그러면 두 돌 때부터 계속 치료해야 돼. 90센티미터를 최소한 두 돌에 맞춰놔야지."



또 다른 병원. 서슴없이 성장호르몬 주사를 권합니다.



<녹취>성장 클리닉 의사 : "내가 노력해서 키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성장 호르몬 밖에 없어요. 인위적으로는."



키를 키우기 위한 적기는 10살 전후, 하지만 늦었다면 사춘기도 늦출수 있다고 귀띔합니다.



<녹취>정형외과 의사 : "12살 13살 되서 거의 초경을 하기 시작한 애들이 와서 (성장 호르몬 치료를) 할 때는 기회가 없어요. 그래서 사춘기가 오는 걸 좀 속도를 늦춰주죠 (성 호르몬 억제) 주사를 놔서."



최소 1년 동안 매일 밤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비용은 2천만원. 하지만 학부모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녹취>학부모 : "저희 큰애도 11살 때 여기 말고 다른 데 가서 (성장약) 먹였거든요. 걔는 작지는 않았은데 먹였어요. 나중에 (때 놓치고) 후회할까봐."



이런 풍조에 고가의 진료비까지 챙길 수 있다 보니 성장클리닉이라고 내건 병원들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습니다.



<녹취>간호사 : "성장 관련해서 진료받으시는 건 보험 안되거든요."



<녹취>간호사 : "약값이 어릴 때는 저렴하고요. 30에서 50만원 정도. 한 달 기준이에요."



<녹취>한방 성장 클리닉 : "주사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종합병원 의사가 지 자식한테 놓는 의사가 몇 명이나 되는 줄 아세요? 없어. 지 자식한테는 절대 안 놔."



<녹취>양방 성장 클리닉 : "뭔가 먹어서 키를 키운다는 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건 하나도 없어요. 성장 호르몬 밖에 없어요."



그러나 약이든 주사든 함부로 사용할 경우엔 부작용을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김덕희(브란스 병원 소아내분비학 교수) : "비단 비대증, 그리고 두개골 압박... 같은 부작용이.. 호르몬은 적정해야지 부족해도 안되지만 과잉되서도 안되는 겁니다."



잘 자라는 아이에게 인위적으로 키를 키우려다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지만 일부 의료기관들은 여전히 부모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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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살 때부터 키 크는 약을?…이렇게까지
    • 입력 2010-01-22 20:34:14
    • 수정2010-03-22 17: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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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아이들 사이에선 방학이면 성장 클리닉을 다니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키를 키워준다는 한약을 먹는가 하면 수천 만원에 달하는 호르몬 주사를 매일 맞기도 합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인위적으로 키를 키우려는 현실, 과연 정상일까요?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장 클리닉으로 유명한 서울의 한 한의원.

자녀의 키가 작다고 생각해 치료받으러 오는 이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 "1년 다녔나. 잘 커요. 이거(성장탕) 때문인지 클 때 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한 10센티 컸어요."

병원에선 때를 놓치면 키를 키우기 어렵다고 단언합니다.

<녹취>성장클리닉 한의원 : "첫 돌 지났는데 작다...그러면 두 돌 때부터 계속 치료해야 돼. 90센티미터를 최소한 두 돌에 맞춰놔야지."

또 다른 병원. 서슴없이 성장호르몬 주사를 권합니다.

<녹취>성장 클리닉 의사 : "내가 노력해서 키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성장 호르몬 밖에 없어요. 인위적으로는."

키를 키우기 위한 적기는 10살 전후, 하지만 늦었다면 사춘기도 늦출수 있다고 귀띔합니다.

<녹취>정형외과 의사 : "12살 13살 되서 거의 초경을 하기 시작한 애들이 와서 (성장 호르몬 치료를) 할 때는 기회가 없어요. 그래서 사춘기가 오는 걸 좀 속도를 늦춰주죠 (성 호르몬 억제) 주사를 놔서."

최소 1년 동안 매일 밤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비용은 2천만원. 하지만 학부모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녹취>학부모 : "저희 큰애도 11살 때 여기 말고 다른 데 가서 (성장약) 먹였거든요. 걔는 작지는 않았은데 먹였어요. 나중에 (때 놓치고) 후회할까봐."

이런 풍조에 고가의 진료비까지 챙길 수 있다 보니 성장클리닉이라고 내건 병원들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습니다.

<녹취>간호사 : "성장 관련해서 진료받으시는 건 보험 안되거든요."

<녹취>간호사 : "약값이 어릴 때는 저렴하고요. 30에서 50만원 정도. 한 달 기준이에요."

<녹취>한방 성장 클리닉 : "주사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종합병원 의사가 지 자식한테 놓는 의사가 몇 명이나 되는 줄 아세요? 없어. 지 자식한테는 절대 안 놔."

<녹취>양방 성장 클리닉 : "뭔가 먹어서 키를 키운다는 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건 하나도 없어요. 성장 호르몬 밖에 없어요."

그러나 약이든 주사든 함부로 사용할 경우엔 부작용을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김덕희(브란스 병원 소아내분비학 교수) : "비단 비대증, 그리고 두개골 압박... 같은 부작용이.. 호르몬은 적정해야지 부족해도 안되지만 과잉되서도 안되는 겁니다."

잘 자라는 아이에게 인위적으로 키를 키우려다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지만 일부 의료기관들은 여전히 부모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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