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농협 조합장 선거 복마전 ‘위험 수위’

입력 2010.01.22 (22:03) 수정 2010.01.2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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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농협조합장과 임원 선거에 돈 살포는 물론 위험천만한 총기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뺨치는 복마전 선거, 어떻게 뿌리뽑아야 할지 박준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협 조합장 예비 후보가 5백 명에게 7천만 원을 뿌린 경북 봉화, 경찰에서 조사받은 주민들은 벌금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녹취> 마을주민 : "주민들이 다들 70대 노인들이 주니까 다 받아버리고 그러니까."



축제가 되야할 농협조합장 선거가 동네를 되레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강릉에서는 임원 선거 후보자가 상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총기로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올 들어 20여일 만에 조합 선거와 관련해 적발한 건수만 82건,하루에 무려 4건꼴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28건은 고발이나 수사의뢰됐습니다.



농협 선거가 조합장 임기인 4년마다 홍역을 치르는 것은 조합장과 임원이 가진 권한 때문입니다.



<녹취> 모 농협 임원 : "조합장이 마음 먹으면 자기 밑에 사람들을 이사나 대의원을 만들기 때문에 그냥 통과되는 거죠. 그래서 제왕적 대표예요."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협에 대한 감사는 2년에 한 번뿐입니다.



<인터뷰> 전형수(대구대학교 교수) :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을 법으로 만들어 줘야 돼죠. 그 세력이 뭐냐.. 그게 감사라고요

선거운동을 선거공보와 인쇄물 등으로만 하고.."



합동연설회나 토론회가 어렵게한 선거제도도 불법 선거를 부추깁니다.



<녹취> 농협 전 간부 : "꽉 묶어놓고 난 다음에 뭐 고작 홍보물 하나로 뭘 알고 표를 찍겠어요.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얘기를 한다해도 될 방법이 없거든요."



결국 일부 후보자는 표를 얻는 손쉬운 방법으로 돈을 뿌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농촌지역의 소규모 농축협의 경우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수가 천여 명 안팎에 불과해 돈 선거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됩니다.



올 한해 농축협 조합장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전국적으로 5백 군데를 넘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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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농협 조합장 선거 복마전 ‘위험 수위’
    • 입력 2010-01-22 22:03:06
    • 수정2010-01-22 23: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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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농협조합장과 임원 선거에 돈 살포는 물론 위험천만한 총기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뺨치는 복마전 선거, 어떻게 뿌리뽑아야 할지 박준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협 조합장 예비 후보가 5백 명에게 7천만 원을 뿌린 경북 봉화, 경찰에서 조사받은 주민들은 벌금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녹취> 마을주민 : "주민들이 다들 70대 노인들이 주니까 다 받아버리고 그러니까."

축제가 되야할 농협조합장 선거가 동네를 되레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강릉에서는 임원 선거 후보자가 상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총기로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올 들어 20여일 만에 조합 선거와 관련해 적발한 건수만 82건,하루에 무려 4건꼴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28건은 고발이나 수사의뢰됐습니다.

농협 선거가 조합장 임기인 4년마다 홍역을 치르는 것은 조합장과 임원이 가진 권한 때문입니다.

<녹취> 모 농협 임원 : "조합장이 마음 먹으면 자기 밑에 사람들을 이사나 대의원을 만들기 때문에 그냥 통과되는 거죠. 그래서 제왕적 대표예요."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협에 대한 감사는 2년에 한 번뿐입니다.

<인터뷰> 전형수(대구대학교 교수) :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을 법으로 만들어 줘야 돼죠. 그 세력이 뭐냐.. 그게 감사라고요
선거운동을 선거공보와 인쇄물 등으로만 하고.."

합동연설회나 토론회가 어렵게한 선거제도도 불법 선거를 부추깁니다.

<녹취> 농협 전 간부 : "꽉 묶어놓고 난 다음에 뭐 고작 홍보물 하나로 뭘 알고 표를 찍겠어요.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얘기를 한다해도 될 방법이 없거든요."

결국 일부 후보자는 표를 얻는 손쉬운 방법으로 돈을 뿌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농촌지역의 소규모 농축협의 경우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수가 천여 명 안팎에 불과해 돈 선거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됩니다.

올 한해 농축협 조합장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전국적으로 5백 군데를 넘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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