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일] SAT 문제 유출 파문 확산…학원가 비상

입력 2010.01.26 (08:59) 수정 2010.01.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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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SAT, 즉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죠.



그런데, 국내 유명 학원강사가 문제지를 유출하는 등 부정시험을 치러 문제입니다.



사회팀 이진연 기자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 기자! 유명학원강사들, 어떻게 부정시험을 치른 거죠?



<리포트>



네, 수법을 살펴보면 정말 치밀하고 조직적입니다.



태국에서는 미국보다 12시간 앞서 SAT, 시험을 치릅니다.



국내 유명학원강사들은 이런 시차를 이용해 시험지를 빼돌렸습니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미국 입시 족집게 강사로 통하는 김 모씨가 1년 전 태국에서 미국으로 보낸 메일입니다.



메일에 첨부한 문서는 날이 밝으면 미국에서 치러질 SAT, 즉 대입 수능시험 문제지와 답안입니다.



김 씨는 태국에서 치른 SAT 시험지를 빼돌려 답안을 정리해 미국에서 시험칠 학생들에게 메일로 보낸 것입니다.



같은 날짜이지만 시차 때문에 태국이 미국보다 12시간 먼저 시험을 치른다는 점을 악용한 부정행위입니다.



<인터뷰> 김선형(수서경찰서 지능팀장) : "동남아지역에선 아직 시험 관리가 부실 한것 같습니다. 학교 근처에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시험 보기 3시간 전에 답안을 읽어본 유학생 19살 김모군 등 두 명은 2400점 만점에 2200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려 대학에도 합격했습니다.



답안을 받은 유학생들은 방학 때 김씨의 SAT 강의를 들은 수강생이었습니다.



또 다른 입시 학원 강사들은 공학 계산기를 이용해 문제를 빼돌렸습니다.



수학, 물리학 시험에 공학 계산기를 쓸 수 있는데요.



이들은 문제를 계산기에 저장했습니다.



(정말 놀랍네요.)



또, 지우개 속에 숨긴 작은 칼날로 미리 정한 분량의 문제지를 잘라 나와 한 부를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세 차례나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빼냈습니다.



<녹취> 장OO(피의자) : "조사하면 다 나올 겁니다. (해외로 유출할) 그런 의도는 없었습니다. 강의를 그렇게 해서 교재로 쓰고..."



하지만, 경찰은 장씨의 컴퓨터에 지난해 시험 당일 작성됐다 삭제된 문서가 있는점으로 미뤄 해외에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단순히 유명강사들만의 소행으로 볼 수 있나요?



네, 조직적 수법 때문에 학원들도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원가는 이미 공공연한 문제가 터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강사들이 단독적으로 본인 몸값 올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SAT 학원 담당자(음성변조) : "공공연하게 학원가에 돌고 그랬는데... 불구속 입건된 강사들은 저희들도 어디 학원의 누구인지 알고 있던 사람들이고..."



<질문> 수험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SAT,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학부모도 문제 유출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도 문제 유출로 수험생 900명의 성적이 무더기로 취소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SAT 수험생 : "(올해 입시를 위한)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불공평하게 그런(부정 행위한) 사람들 때문에 시험(성적)이 취소되면 일년을 다시 공부해야하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험주관사인 ETS는 미국 본사에서 한국으로 인력을 파견해 의심자에 대한 관리와 조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너무 자주 시험에 응시하거나, 응시연령이 너무 높아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명단을 경찰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ETS 홍보 담당자 :"보안 관련된 의혹이나 사안에 대해서 ETS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죠?



<답변> 네, 관련정보를 넘겨받은 경찰은 먼저, 학원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명학원 서너 곳의 강사를 추려 ETS가 확보한 부정시험 의심자와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명강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첩보도 확보했습니다.



강남 교육청도 해당 학원들이 고액수강료를 받았는지를 확인해 사실로 들어날 경우,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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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파일] SAT 문제 유출 파문 확산…학원가 비상
    • 입력 2010-01-26 08:59:24
    • 수정2010-01-26 18: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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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SAT, 즉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죠.

그런데, 국내 유명 학원강사가 문제지를 유출하는 등 부정시험을 치러 문제입니다.

사회팀 이진연 기자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 기자! 유명학원강사들, 어떻게 부정시험을 치른 거죠?

<리포트>

네, 수법을 살펴보면 정말 치밀하고 조직적입니다.

태국에서는 미국보다 12시간 앞서 SAT, 시험을 치릅니다.

국내 유명학원강사들은 이런 시차를 이용해 시험지를 빼돌렸습니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미국 입시 족집게 강사로 통하는 김 모씨가 1년 전 태국에서 미국으로 보낸 메일입니다.

메일에 첨부한 문서는 날이 밝으면 미국에서 치러질 SAT, 즉 대입 수능시험 문제지와 답안입니다.

김 씨는 태국에서 치른 SAT 시험지를 빼돌려 답안을 정리해 미국에서 시험칠 학생들에게 메일로 보낸 것입니다.

같은 날짜이지만 시차 때문에 태국이 미국보다 12시간 먼저 시험을 치른다는 점을 악용한 부정행위입니다.

<인터뷰> 김선형(수서경찰서 지능팀장) : "동남아지역에선 아직 시험 관리가 부실 한것 같습니다. 학교 근처에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시험 보기 3시간 전에 답안을 읽어본 유학생 19살 김모군 등 두 명은 2400점 만점에 2200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려 대학에도 합격했습니다.

답안을 받은 유학생들은 방학 때 김씨의 SAT 강의를 들은 수강생이었습니다.

또 다른 입시 학원 강사들은 공학 계산기를 이용해 문제를 빼돌렸습니다.

수학, 물리학 시험에 공학 계산기를 쓸 수 있는데요.

이들은 문제를 계산기에 저장했습니다.

(정말 놀랍네요.)

또, 지우개 속에 숨긴 작은 칼날로 미리 정한 분량의 문제지를 잘라 나와 한 부를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세 차례나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빼냈습니다.

<녹취> 장OO(피의자) : "조사하면 다 나올 겁니다. (해외로 유출할) 그런 의도는 없었습니다. 강의를 그렇게 해서 교재로 쓰고..."

하지만, 경찰은 장씨의 컴퓨터에 지난해 시험 당일 작성됐다 삭제된 문서가 있는점으로 미뤄 해외에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단순히 유명강사들만의 소행으로 볼 수 있나요?

네, 조직적 수법 때문에 학원들도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원가는 이미 공공연한 문제가 터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강사들이 단독적으로 본인 몸값 올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SAT 학원 담당자(음성변조) : "공공연하게 학원가에 돌고 그랬는데... 불구속 입건된 강사들은 저희들도 어디 학원의 누구인지 알고 있던 사람들이고..."

<질문> 수험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SAT,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학부모도 문제 유출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도 문제 유출로 수험생 900명의 성적이 무더기로 취소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SAT 수험생 : "(올해 입시를 위한)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불공평하게 그런(부정 행위한) 사람들 때문에 시험(성적)이 취소되면 일년을 다시 공부해야하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험주관사인 ETS는 미국 본사에서 한국으로 인력을 파견해 의심자에 대한 관리와 조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너무 자주 시험에 응시하거나, 응시연령이 너무 높아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명단을 경찰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ETS 홍보 담당자 :"보안 관련된 의혹이나 사안에 대해서 ETS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죠?

<답변> 네, 관련정보를 넘겨받은 경찰은 먼저, 학원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명학원 서너 곳의 강사를 추려 ETS가 확보한 부정시험 의심자와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명강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첩보도 확보했습니다.

강남 교육청도 해당 학원들이 고액수강료를 받았는지를 확인해 사실로 들어날 경우,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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