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동영상, 누리꾼 추적 ‘딱 걸렸어!’

입력 2010.01.26 (20:32) 수정 2010.01.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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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별의 별 동영상이 다 올라오죠?



이제는 불쌍한 동물을 학대하는 동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재미로 올렸다 추적의 단서가 돼 혼쭐이 난 경우가 적잖습니다.



문제의 동물 학대 동영상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도 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입니다.



개를 안은 채 다리 위로 걸어가는 한 청년, 친구들은 재미있다는 듯 이 광경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잠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던 이 남성은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강아지를 25미터 미터 아래로 던져버립니다.



바닥에 떨어진 강아지는 괴로운 듯 신음합니다.



이 강아지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죽었습니다.



개를 끌고 엘리베이터에 탄 한 남성, 문이 닫히기도 전에 갑자기 개를 사정없이 걷어찹니다.



계속 이어지는 구타에 개는 겁을 잔뜩 먹고 바닥에 엎드립니다.



다신 안때리겠다는 듯 다가오라 유인하고, 눈치를 보며 다가온 개를 쓰다듬어 주는 듯 하더니.



폭행이 또 다시 시작됩니다.



1분 40초 가량의 시간 동안 이 남성이 개를 걷어찬 횟수는 아홉 차례. 이 개는 결국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묻힐 뻔 했던 이 사건들은 누리꾼들의 추적으로 꼬리가 잡혔습니다.



개를 던졌던 남성은 리투아니아 어를 쓴다는 점을 단서로 이틀만에 신상이 모두 밝혀졌습니다.



개가 키우던 닭들을 괴롭혀 이런 짓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리투아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동물 학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남자가 됐습니다.



여자친구의 개를 폭행한 주인공도 천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지만 누리꾼들은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무실에 있던 개를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던 이 의경.



누리꾼들의 추적으로 신원이 밝혀져 전역한 뒤 경찰 수사를 받았고, 고양이의 목에 줄을 매달아 학대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올렸던 이 남성도, 흔적을 남기지 않겠다는 핑계로 밀렵한 새의 털을 산 채로 모두 뽑아버린 밀렵꾼의 모습도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하지만 최고 징역형까지 선고받은 외국과는 달리 이들은 대개 수십만 원의 벌금형만 선고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당한 것은 동물인데 당국은 오히려 학대자 편을 들어주는 셈입니다."



벌금형 정도의 처벌 규정으로는 갈수록 잔인해지는 동물 학대를 막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처벌 규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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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학대 동영상, 누리꾼 추적 ‘딱 걸렸어!’
    • 입력 2010-01-26 20:32:22
    • 수정2010-01-26 22:23:44
    뉴스타임
<앵커 멘트>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별의 별 동영상이 다 올라오죠?

이제는 불쌍한 동물을 학대하는 동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재미로 올렸다 추적의 단서가 돼 혼쭐이 난 경우가 적잖습니다.

문제의 동물 학대 동영상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도 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입니다.

개를 안은 채 다리 위로 걸어가는 한 청년, 친구들은 재미있다는 듯 이 광경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잠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던 이 남성은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강아지를 25미터 미터 아래로 던져버립니다.

바닥에 떨어진 강아지는 괴로운 듯 신음합니다.

이 강아지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죽었습니다.

개를 끌고 엘리베이터에 탄 한 남성, 문이 닫히기도 전에 갑자기 개를 사정없이 걷어찹니다.

계속 이어지는 구타에 개는 겁을 잔뜩 먹고 바닥에 엎드립니다.

다신 안때리겠다는 듯 다가오라 유인하고, 눈치를 보며 다가온 개를 쓰다듬어 주는 듯 하더니.

폭행이 또 다시 시작됩니다.

1분 40초 가량의 시간 동안 이 남성이 개를 걷어찬 횟수는 아홉 차례. 이 개는 결국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묻힐 뻔 했던 이 사건들은 누리꾼들의 추적으로 꼬리가 잡혔습니다.

개를 던졌던 남성은 리투아니아 어를 쓴다는 점을 단서로 이틀만에 신상이 모두 밝혀졌습니다.

개가 키우던 닭들을 괴롭혀 이런 짓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리투아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동물 학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남자가 됐습니다.

여자친구의 개를 폭행한 주인공도 천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지만 누리꾼들은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무실에 있던 개를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던 이 의경.

누리꾼들의 추적으로 신원이 밝혀져 전역한 뒤 경찰 수사를 받았고, 고양이의 목에 줄을 매달아 학대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올렸던 이 남성도, 흔적을 남기지 않겠다는 핑계로 밀렵한 새의 털을 산 채로 모두 뽑아버린 밀렵꾼의 모습도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하지만 최고 징역형까지 선고받은 외국과는 달리 이들은 대개 수십만 원의 벌금형만 선고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당한 것은 동물인데 당국은 오히려 학대자 편을 들어주는 셈입니다."

벌금형 정도의 처벌 규정으로는 갈수록 잔인해지는 동물 학대를 막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처벌 규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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