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악재…전세계 금융시장 ‘출렁’

입력 2010.01.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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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 정부의 시중은행 억제책에 이은 중국발 출구전략 가동에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우리 금융시장도 불안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세 좋게 172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가 불과 사흘 만에 80포인트 넘게 빠지며 1630선까지 밀렸습니다.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고, 이 시각 유럽 증시도 닷새째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시중은행의 과도한 투자를 제한할 것이란 소식에 뒤이어 오늘은 중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가 주춤거리는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선엽(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시장의 유동성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에따라 국내 외환시장도 요동쳤습니다.

새해 들어 1달러에 천110원 대까지 급락하는 듯 싶더니 이제는 다시 천163원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습니다.

이렇게 주가와 환율이 대외 변수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지난 주 16에 머물다가 이번주에는 27까지 급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출구전략이나 미국의 시중은행 억제책 모두 경제를 더 건전하게 운용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인만큼 리먼사태 때와 같은 위기상황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실장) : "경제위기의 해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책 리스크라는 측면에서 시장 파괴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봅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정부의 조처는 모두 투자를 억제하고 시중의 돈을 거둬들이는 쪽이기 때문에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해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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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악재…전세계 금융시장 ‘출렁’
    • 입력 2010-01-26 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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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 정부의 시중은행 억제책에 이은 중국발 출구전략 가동에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우리 금융시장도 불안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세 좋게 172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가 불과 사흘 만에 80포인트 넘게 빠지며 1630선까지 밀렸습니다.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고, 이 시각 유럽 증시도 닷새째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시중은행의 과도한 투자를 제한할 것이란 소식에 뒤이어 오늘은 중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가 주춤거리는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선엽(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시장의 유동성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에따라 국내 외환시장도 요동쳤습니다. 새해 들어 1달러에 천110원 대까지 급락하는 듯 싶더니 이제는 다시 천163원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습니다. 이렇게 주가와 환율이 대외 변수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지난 주 16에 머물다가 이번주에는 27까지 급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출구전략이나 미국의 시중은행 억제책 모두 경제를 더 건전하게 운용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인만큼 리먼사태 때와 같은 위기상황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실장) : "경제위기의 해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책 리스크라는 측면에서 시장 파괴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봅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정부의 조처는 모두 투자를 억제하고 시중의 돈을 거둬들이는 쪽이기 때문에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해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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