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도 빈부 차, 아이티의 ‘두 얼굴’

입력 2010.01.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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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운명은 이번 지진 참사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씁쓸한 아이티의 두 얼굴.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입구에는 사설 경비원이 차량들을 검색합니다.

같은 포르토 프랭스인데도 이 곳의 집들을 보면 지진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습니다.

하나같이 반듯한 집들,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금을 찾아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무너진 건물은 한 곳도 없습니다.

지진의 직접 타격을 받은 도심 저소득층의 허약한 건물구조와 달리, 지진을 감안해 설계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토니(포르트 프랭스 벨빌 주민) : "이 곳은 중산층 이상이 살고 있기 때문이죠."

이 곳의 주민들은 지진 이후에도 평상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바로 아래인 도심의 지진 피해 지역은 오늘도 삶의 터전을 떠나려는 행렬로 혼잡합니다.

떠나기조차 어려운 이들은 난민촌이 그나마 유일한 의지처입니다.

그래도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유엔이나 국제 시민단체 등 보급품을 나눠주는 곳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갈등 조짐도 엿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지미지니스(피해지역 주민) : "부자들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

지진 14일을 맞은 아이티 사회의 두 얼굴, 지진 이후 아이티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이기도 합니다.

포르트프랭스에서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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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피해도 빈부 차, 아이티의 ‘두 얼굴’
    • 입력 2010-01-26 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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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운명은 이번 지진 참사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씁쓸한 아이티의 두 얼굴.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입구에는 사설 경비원이 차량들을 검색합니다. 같은 포르토 프랭스인데도 이 곳의 집들을 보면 지진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습니다. 하나같이 반듯한 집들,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금을 찾아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무너진 건물은 한 곳도 없습니다. 지진의 직접 타격을 받은 도심 저소득층의 허약한 건물구조와 달리, 지진을 감안해 설계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토니(포르트 프랭스 벨빌 주민) : "이 곳은 중산층 이상이 살고 있기 때문이죠." 이 곳의 주민들은 지진 이후에도 평상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바로 아래인 도심의 지진 피해 지역은 오늘도 삶의 터전을 떠나려는 행렬로 혼잡합니다. 떠나기조차 어려운 이들은 난민촌이 그나마 유일한 의지처입니다. 그래도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유엔이나 국제 시민단체 등 보급품을 나눠주는 곳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갈등 조짐도 엿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지미지니스(피해지역 주민) : "부자들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 지진 14일을 맞은 아이티 사회의 두 얼굴, 지진 이후 아이티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이기도 합니다. 포르트프랭스에서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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