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키워드] 빙하게이트

입력 2010.01.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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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히말라야 빙하 2035년 소멸설'이 제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는데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 IPCC가 발표한 이 빙하 소멸설이 뚜렷한 증거가 없는 허위 주장이었음이 밝혀져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키워드, 오늘은 이른바 '빙하게이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히말라야의 빙하가 2035년이면 녹아 없어질 것이다."



이 충격적인 예측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 IPCC가 지난 2007년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며 발표한 보고서에 담겨 있습니다.



IPCC는 그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운 공로를 인정받아,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히말라야의 빙하가 사라지면, 그 주변 지역에 사는 수십억 명이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릴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히말라야 빙하 소멸설'은 기후변화 난민 문제를 부각시키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근거로 제시돼왔습니다.



<인터뷰> 프라딥 물(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 : “지구온난화가 계속돼 현재처럼 빙하가 녹는다면 50년 안에 천 개 이상의 히말라야의 빙하가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예측은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허위 주장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학자들이 근거를 대라고 끊임없이 요구하자 IPCC 파차우리 의장이 끝내 오류를 인정한 겁니다.



<인터뷰> 파차우리(IPCC 의장) : “발생해서는 안 될 인간적인 실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검증을 철저히 할 것입니다.”

특히, 영국 더 타임스는 파차우리 의장이 이같은 오류를 인정하는 발표를 하기 직전 거액의 연구 기금을 타냈다며, 기금을 더 타내기 위해 허위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차우리 의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이른바 '빙하 게이트'로 불리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 연구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올레 훔룸(오슬로대학) :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기후 변화는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항상 기후 변화를 목격해왔죠.”



여기에 더해 파차우리 의장 사퇴 요구도 거세지고 있어 이른바 빙하게이트는 수면 아래로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키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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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키워드] 빙하게이트
    • 입력 2010-01-27 13:27:55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히말라야 빙하 2035년 소멸설'이 제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는데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 IPCC가 발표한 이 빙하 소멸설이 뚜렷한 증거가 없는 허위 주장이었음이 밝혀져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키워드, 오늘은 이른바 '빙하게이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히말라야의 빙하가 2035년이면 녹아 없어질 것이다."

이 충격적인 예측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 IPCC가 지난 2007년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며 발표한 보고서에 담겨 있습니다.

IPCC는 그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운 공로를 인정받아,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히말라야의 빙하가 사라지면, 그 주변 지역에 사는 수십억 명이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릴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히말라야 빙하 소멸설'은 기후변화 난민 문제를 부각시키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근거로 제시돼왔습니다.

<인터뷰> 프라딥 물(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 : “지구온난화가 계속돼 현재처럼 빙하가 녹는다면 50년 안에 천 개 이상의 히말라야의 빙하가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예측은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허위 주장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학자들이 근거를 대라고 끊임없이 요구하자 IPCC 파차우리 의장이 끝내 오류를 인정한 겁니다.

<인터뷰> 파차우리(IPCC 의장) : “발생해서는 안 될 인간적인 실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검증을 철저히 할 것입니다.”
특히, 영국 더 타임스는 파차우리 의장이 이같은 오류를 인정하는 발표를 하기 직전 거액의 연구 기금을 타냈다며, 기금을 더 타내기 위해 허위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차우리 의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이른바 '빙하 게이트'로 불리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 연구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올레 훔룸(오슬로대학) :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기후 변화는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항상 기후 변화를 목격해왔죠.”

여기에 더해 파차우리 의장 사퇴 요구도 거세지고 있어 이른바 빙하게이트는 수면 아래로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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