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운전 중 문자’ 전면 금지…벌금 300만 원

입력 2010.01.27 (20:32) 수정 2010.01.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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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나 졸음을 제치고 안전 운전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오늘부터 모든 상업용 버스와 트럭 운전자들의 운전 중 문자 발송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텍사스주의 한 시내버스.

운전 도중 버스 기사가 휴대전화를 꺼내듭니다.

정체가 시작됐지만, 버스는 그대로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문자를 보내던 한 젊은 여성 운전자는 하마터면 차 앞으로 뛰어든 어린이를 칠뻔 합니다.

이렇게 폐쇄회로 화면에 잡힌 기사들의 상당수가 문자에 정신이 팔린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하노우스키(버지니아 공과대학) : "시속 90km 운전이라면 앞 안 보고 축구장을 가로질러 달리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무려 25명이 사망한 통근열차 충돌 사고.

역시 기관사가 운행 도중 문자를 주고 받다 정지 신호를 보지 못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뷰> 글로리아 윌헴(피해아동 부모)

이런 위험성 때문에 영국과 호주 등에서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공익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예 오늘부터 모든 버스와 트럭 운전자들에 대해 운전 중 문자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적발되면 우리 돈 3백만 원이 넘는 무거운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부과하는 범칙금의 40배가 넘는 액수입니다.

<인터뷰> 라후드(미국 교통부 장관)

이런 규제는 운전 중 문자 사용이 음주 운전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 음주운전의 경우 사고 위험은 평소의 4배 늘어나지만,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8배, 특히 대형 트럭 운전자의 경우 그 위험성이 23배까지 치솟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트레어(미 유타대 교수) : "만약 누군가가 당신 옆에서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 솔직히 당신은 경고해야 합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올해부터 연방 공무원들에 대해 운전 중 문자 발송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직접 서명했습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숨지는 미국인은 해마다 5800명 가량.

미국 정부는 여세를 몰아 모든 운전자로 규제를 확대할 태세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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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운전 중 문자’ 전면 금지…벌금 300만 원
    • 입력 2010-01-27 20:32:48
    • 수정2010-01-27 21:30:58
    뉴스타임
<앵커 멘트>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나 졸음을 제치고 안전 운전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오늘부터 모든 상업용 버스와 트럭 운전자들의 운전 중 문자 발송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텍사스주의 한 시내버스. 운전 도중 버스 기사가 휴대전화를 꺼내듭니다. 정체가 시작됐지만, 버스는 그대로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문자를 보내던 한 젊은 여성 운전자는 하마터면 차 앞으로 뛰어든 어린이를 칠뻔 합니다. 이렇게 폐쇄회로 화면에 잡힌 기사들의 상당수가 문자에 정신이 팔린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하노우스키(버지니아 공과대학) : "시속 90km 운전이라면 앞 안 보고 축구장을 가로질러 달리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무려 25명이 사망한 통근열차 충돌 사고. 역시 기관사가 운행 도중 문자를 주고 받다 정지 신호를 보지 못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뷰> 글로리아 윌헴(피해아동 부모) 이런 위험성 때문에 영국과 호주 등에서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공익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예 오늘부터 모든 버스와 트럭 운전자들에 대해 운전 중 문자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적발되면 우리 돈 3백만 원이 넘는 무거운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부과하는 범칙금의 40배가 넘는 액수입니다. <인터뷰> 라후드(미국 교통부 장관) 이런 규제는 운전 중 문자 사용이 음주 운전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 음주운전의 경우 사고 위험은 평소의 4배 늘어나지만,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8배, 특히 대형 트럭 운전자의 경우 그 위험성이 23배까지 치솟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트레어(미 유타대 교수) : "만약 누군가가 당신 옆에서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 솔직히 당신은 경고해야 합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올해부터 연방 공무원들에 대해 운전 중 문자 발송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직접 서명했습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숨지는 미국인은 해마다 5800명 가량. 미국 정부는 여세를 몰아 모든 운전자로 규제를 확대할 태세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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