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한국인 전원 구조…한국공관 대처 능력 ‘미흡’

입력 2010.01.29 (20:35) 수정 2010.01.2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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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에 고립돼 있던 우리 관광객들이 모두 구출됐습니다.

이들은 초콜렛 등으로 버티며 사람이 물에 떠내려가는 걸 목격하기도 했다는데, 한 사진작가는 현장사진을 KBS에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 백진원 특파원이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마추픽추에 고립됐던 관광객들이 헬기로 내립니다.

끝까지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 18명도 모두 구조됐습니다.

이 중 사진작가 김진홍씨는 산속에 갇혀 초코렛과 빵 조각으로 버틴 닷새는 악몽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진홍(사진작가/37세) :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물이 무서운 적은 없었어요."

김씨가 찍은 사진에는 흙탕물이 폭포처럼 넘쳐 판자집들을 삼킬 듯 흘러가고, 관광객들은 겁에 질려 언덕위로 대피하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인터뷰> 김진홍(사진작가/37세) : "기차가 안돼니까 걸어가다가 산사태가 나서 죽었고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사람도 있었구요.."

이아연 씨는 대피도중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현장에 달려와 자국민을 구하는 타국공관들에 비해 우리 공관의 대응태도는 차이가 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아연(배낭여행 대학원생/26세) : "어떻게든 자국민을 구해올 생각을 해야지 그냥 손놓고 가이드가 통화해서 여쭤보니까 거기가 안전하니까 그냥 있으라는 식으로.."

일주일 가까이 마추픽추에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 34명은 오늘까지 대부분 이 공항을 통해 빠져나갔습니다.

그렇지만 고립현장에조차 나타나지 않는 한국공관의 미흡한 대처능력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페루 쿠스코에서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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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추픽추 한국인 전원 구조…한국공관 대처 능력 ‘미흡’
    • 입력 2010-01-29 20:35:55
    • 수정2010-01-29 22: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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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에 고립돼 있던 우리 관광객들이 모두 구출됐습니다. 이들은 초콜렛 등으로 버티며 사람이 물에 떠내려가는 걸 목격하기도 했다는데, 한 사진작가는 현장사진을 KBS에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 백진원 특파원이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마추픽추에 고립됐던 관광객들이 헬기로 내립니다. 끝까지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 18명도 모두 구조됐습니다. 이 중 사진작가 김진홍씨는 산속에 갇혀 초코렛과 빵 조각으로 버틴 닷새는 악몽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진홍(사진작가/37세) :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물이 무서운 적은 없었어요." 김씨가 찍은 사진에는 흙탕물이 폭포처럼 넘쳐 판자집들을 삼킬 듯 흘러가고, 관광객들은 겁에 질려 언덕위로 대피하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인터뷰> 김진홍(사진작가/37세) : "기차가 안돼니까 걸어가다가 산사태가 나서 죽었고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사람도 있었구요.." 이아연 씨는 대피도중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현장에 달려와 자국민을 구하는 타국공관들에 비해 우리 공관의 대응태도는 차이가 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아연(배낭여행 대학원생/26세) : "어떻게든 자국민을 구해올 생각을 해야지 그냥 손놓고 가이드가 통화해서 여쭤보니까 거기가 안전하니까 그냥 있으라는 식으로.." 일주일 가까이 마추픽추에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 34명은 오늘까지 대부분 이 공항을 통해 빠져나갔습니다. 그렇지만 고립현장에조차 나타나지 않는 한국공관의 미흡한 대처능력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페루 쿠스코에서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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