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이번엔 전·현직 축구 선수

입력 2010.01.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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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 현직 축구선수들이 고의로 어깨 질환을 유발해 병역을 면제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몸에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업팀 축구선수 임모씨는 현역 입영 판정을 받자, 한달 동안 10킬로그램짜리 아령을 들어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방법으로 어깨관절이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임씨는 이상이 생긴 어깨 관절을 수술받고 다시 신체검사를 신청해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아냈습니다.

그 후 7급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해 입영을 한 차례 더 미뤘고, 이 사이 어깨 질환을 악화시켜 마침내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임씨처럼 고의로 어깨 질환을 일으키거나 국가고시에 허위로 응시해 병역을 면제받거나 입영을 연기한 전·현직 축구선수 9명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녹취> 오00(前 00대학 축구선수) : "군대 가게 되면 12,3년 동안 이거 밖에 한게 없는데 그거를 못하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런 상황이니까."

이들은 대학교나 실업팀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선배들로부터 이 같은 방법을 전해 들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의들은 고의 어깨 탈구는 큰 후유증이 뒤따른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성창훈(정형외과 전문의) : "수술을 하더라도 차후에 자꾸 다시 빠질 수가 있고 다시 빠지게 되면 관절염이 자꾸 진행이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어깨를 많이 쓰는 럭비나 배구, 농구 선수들은 병역 면제가 적은데도 축구선수들이 잇따라 병역을 면제받자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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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역 기피, 이번엔 전·현직 축구 선수
    • 입력 2010-01-29 20: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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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 현직 축구선수들이 고의로 어깨 질환을 유발해 병역을 면제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몸에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업팀 축구선수 임모씨는 현역 입영 판정을 받자, 한달 동안 10킬로그램짜리 아령을 들어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방법으로 어깨관절이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임씨는 이상이 생긴 어깨 관절을 수술받고 다시 신체검사를 신청해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아냈습니다. 그 후 7급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해 입영을 한 차례 더 미뤘고, 이 사이 어깨 질환을 악화시켜 마침내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임씨처럼 고의로 어깨 질환을 일으키거나 국가고시에 허위로 응시해 병역을 면제받거나 입영을 연기한 전·현직 축구선수 9명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녹취> 오00(前 00대학 축구선수) : "군대 가게 되면 12,3년 동안 이거 밖에 한게 없는데 그거를 못하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런 상황이니까." 이들은 대학교나 실업팀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선배들로부터 이 같은 방법을 전해 들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의들은 고의 어깨 탈구는 큰 후유증이 뒤따른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성창훈(정형외과 전문의) : "수술을 하더라도 차후에 자꾸 다시 빠질 수가 있고 다시 빠지게 되면 관절염이 자꾸 진행이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어깨를 많이 쓰는 럭비나 배구, 농구 선수들은 병역 면제가 적은데도 축구선수들이 잇따라 병역을 면제받자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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