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5만 명 시대, 귀화 장벽 높다

입력 2010.01.3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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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는 백 15만명의 외국인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생활 여건이 좋아지면서 귀화를 고려하고 있지만 혼인 귀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일반 귀화의 장벽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아주머니, 저는 맵게 해주세요!"

한국에 온 지 9년째를 맞은 뉴질랜드 출신, 지나 씨.

매운 음식도 곧잘 먹고 한국 친구와 수다를 즐기는 모습이 외모만 빼면 영락없는 한국인입니다.

한국이 좋아,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완전한 권리를 누리고 싶어 합니다.

<인터뷰> 지나(뉴질랜드 원어민 강사): "9년 정도 살다 보니까 많이 좋아졌어요. 음식도 그렇고, 사람도 정이 들어서, 한국에 계속 살고 싶어요."

하지만 연고가 없는 외국인이 5년 이상을 '지속적으로' 국내에 머물러야하는 귀화 조건을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인과 결혼하거나 가족 친지 중 한국인이 있는 경우 등 혈연관계를 중시하는 현행 귀화 조건 때문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전체 귀화자 가운데, 혼인 등을 통하지 않고 국적을 취득한 일반 귀화자의 비율은 단 0.5%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녹취> 출입국관리소 관계자: "연고가 있고 없고 차이죠. 점점 한국인의 피에 가까워지는 거죠. 그런 게 차이가 있죠. 일반귀화 같은 경우는 그런 게 없는 상태이고..."

지난해 귀화한 외국인 수는 모두 2만 5천 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한국 귀화는 여전히 혈연이라는 높은 장벽에 막혀있습니다.

KBS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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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115만 명 시대, 귀화 장벽 높다
    • 입력 2010-01-31 07: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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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는 백 15만명의 외국인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생활 여건이 좋아지면서 귀화를 고려하고 있지만 혼인 귀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일반 귀화의 장벽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아주머니, 저는 맵게 해주세요!" 한국에 온 지 9년째를 맞은 뉴질랜드 출신, 지나 씨. 매운 음식도 곧잘 먹고 한국 친구와 수다를 즐기는 모습이 외모만 빼면 영락없는 한국인입니다. 한국이 좋아,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완전한 권리를 누리고 싶어 합니다. <인터뷰> 지나(뉴질랜드 원어민 강사): "9년 정도 살다 보니까 많이 좋아졌어요. 음식도 그렇고, 사람도 정이 들어서, 한국에 계속 살고 싶어요." 하지만 연고가 없는 외국인이 5년 이상을 '지속적으로' 국내에 머물러야하는 귀화 조건을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인과 결혼하거나 가족 친지 중 한국인이 있는 경우 등 혈연관계를 중시하는 현행 귀화 조건 때문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전체 귀화자 가운데, 혼인 등을 통하지 않고 국적을 취득한 일반 귀화자의 비율은 단 0.5%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녹취> 출입국관리소 관계자: "연고가 있고 없고 차이죠. 점점 한국인의 피에 가까워지는 거죠. 그런 게 차이가 있죠. 일반귀화 같은 경우는 그런 게 없는 상태이고..." 지난해 귀화한 외국인 수는 모두 2만 5천 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한국 귀화는 여전히 혈연이라는 높은 장벽에 막혀있습니다. KBS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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