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줏값 담합에 과징금 272억 원

입력 2010.02.05 (07:52) 수정 2010.02.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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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정거래위원회가 서로 짜고 가격을 올려온 소주업계에 272억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당초 부과하려던 과징금의 10% 수준에 불과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 대형마트에서 진로의 참이슬은 천 원에 팔립니다.



그런데 다른 회사들의 소주 가격도 하나 같이 똑같습니다.



지난 2008년 말 진로가 참이슬 값을 5.9% 올리자 C1 과 화이트, 잎새주 등 다른 소주 값도 소숫점까지 똑같이 올랐습니다



당시 업체끼리 오간 문섭니다.



적정 인상률은 6~7%다, 소줏값을 올리면 다른 업체도 같은 비율로 올려달라고 돼 있습니다.

서로 짜고 가격을 올린 겁니다.



<인터뷰> 김석호(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사전에 가격을 협의하고 선도업체인 진로가 먼저 가격을 인상하면, 나머지 업체들이 비슷한 비율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공정위는 진로 등 11개의 소주 업체가 지난 2007년 5월과 2008년 말 2차례 가격을 담합했다며, 모두 272억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소주 업계는 국세청의 행정지도를 따랐을 뿐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종진(주류산업협회 상무) : "행정지도를 받았고, 가격 담합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무혐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애초 공정위가 2천2백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던 점을 감안하면 업체들을 지나치게 봐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공정위는 소주업계가 정부의 물가대책에 협조한 점 등을 감안했다고 해명했지만 88%나 줄어든 과징금을 설명하기에는 군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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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줏값 담합에 과징금 272억 원
    • 입력 2010-02-05 07:52:37
    • 수정2010-02-05 11: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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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서로 짜고 가격을 올려온 소주업계에 272억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당초 부과하려던 과징금의 10% 수준에 불과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 대형마트에서 진로의 참이슬은 천 원에 팔립니다.

그런데 다른 회사들의 소주 가격도 하나 같이 똑같습니다.

지난 2008년 말 진로가 참이슬 값을 5.9% 올리자 C1 과 화이트, 잎새주 등 다른 소주 값도 소숫점까지 똑같이 올랐습니다

당시 업체끼리 오간 문섭니다.

적정 인상률은 6~7%다, 소줏값을 올리면 다른 업체도 같은 비율로 올려달라고 돼 있습니다.
서로 짜고 가격을 올린 겁니다.

<인터뷰> 김석호(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사전에 가격을 협의하고 선도업체인 진로가 먼저 가격을 인상하면, 나머지 업체들이 비슷한 비율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공정위는 진로 등 11개의 소주 업체가 지난 2007년 5월과 2008년 말 2차례 가격을 담합했다며, 모두 272억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소주 업계는 국세청의 행정지도를 따랐을 뿐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종진(주류산업협회 상무) : "행정지도를 받았고, 가격 담합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무혐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애초 공정위가 2천2백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던 점을 감안하면 업체들을 지나치게 봐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공정위는 소주업계가 정부의 물가대책에 협조한 점 등을 감안했다고 해명했지만 88%나 줄어든 과징금을 설명하기에는 군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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