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손해만 나는 ‘할인전쟁’ 끝났다

입력 2010.02.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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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던 대형마트들의 생필품 할인 경쟁, 이제 끝이 나게 됐습니다.

팔수록 손해가 나는 경쟁을 더 하기가 벅찼나 봅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할인마트의 정육 코너..

삼겹살을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한 달 전, 100g에 2000원이 넘었던 삼겹살을 980원에 팔기 시작하면서 불이 붙기 시작한 가격 할인 경쟁은 마침내 삼겹살 가격을 590원까지 끌어내렸습니다.

<녹취> 이미희(서울 신길동) : "오늘 최고 싼 날이라 그래서요, 한 30분 기다려서라도 사고 싶은 마음에..."

하지만, 이마트가 내일부터 삼겹살을 비롯해 우유과 계란 등 22개 생필품에 대해서, 경쟁사가 더 싸게 제품을 내놔도 값을 내리지 않고, 지난달 처음 제시했던 할인가격으로 팔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남곤(신세계 이마트 과장) : "상시 최저가 판매제를 지속한다는 게 기본 취지구요, 따라서 일부 점포에서 일시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대응하지 않는 게, 소비자들에게 상품가격의 신뢰도나 진정성 측면을 좀 더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삼겹살은 100g에 980원으로, 이밖에 바나나, 우유, 고등어 등 22개 생필품은 지금보다는 값이 조금 오른 원래 제시한 할인가로 돌아갑니다.

가격 인하 정책이 업체들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데다, 삼겹살 등 일부 품목은 팔수록 손해를 보고 물량을 대기도 어려워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여기에 동참한다는 방침이어서 한 달 전 시작됐던 대형마트 가격 인하 경쟁은 사실상 휴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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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손해만 나는 ‘할인전쟁’ 끝났다
    • 입력 2010-02-07 21: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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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던 대형마트들의 생필품 할인 경쟁, 이제 끝이 나게 됐습니다. 팔수록 손해가 나는 경쟁을 더 하기가 벅찼나 봅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할인마트의 정육 코너.. 삼겹살을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한 달 전, 100g에 2000원이 넘었던 삼겹살을 980원에 팔기 시작하면서 불이 붙기 시작한 가격 할인 경쟁은 마침내 삼겹살 가격을 590원까지 끌어내렸습니다. <녹취> 이미희(서울 신길동) : "오늘 최고 싼 날이라 그래서요, 한 30분 기다려서라도 사고 싶은 마음에..." 하지만, 이마트가 내일부터 삼겹살을 비롯해 우유과 계란 등 22개 생필품에 대해서, 경쟁사가 더 싸게 제품을 내놔도 값을 내리지 않고, 지난달 처음 제시했던 할인가격으로 팔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남곤(신세계 이마트 과장) : "상시 최저가 판매제를 지속한다는 게 기본 취지구요, 따라서 일부 점포에서 일시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대응하지 않는 게, 소비자들에게 상품가격의 신뢰도나 진정성 측면을 좀 더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삼겹살은 100g에 980원으로, 이밖에 바나나, 우유, 고등어 등 22개 생필품은 지금보다는 값이 조금 오른 원래 제시한 할인가로 돌아갑니다. 가격 인하 정책이 업체들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데다, 삼겹살 등 일부 품목은 팔수록 손해를 보고 물량을 대기도 어려워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여기에 동참한다는 방침이어서 한 달 전 시작됐던 대형마트 가격 인하 경쟁은 사실상 휴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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