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7년째 심의만…개발 뒷전

입력 2010.02.08 (22:08) 수정 2010.02.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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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개발 계획이 발표된지 17년째가 됐는데도 계속 심의만 하는 곳이 있습니다.



한 때 성매매의 대명사로 통하던 ’청량리 588’ 지역인데,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이정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청량리역옆에 자리잡은 이 지역은 성매매의 대명사처럼 통하던 곳입니다.



이 일대가 도심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건 지난 1994년, 지난해에는 재개발 계획이 확정됐다며 조감도까지 공개했지만 16년이 지난 현재 개발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이곳 청량리는 서울지역의 5대 부도심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대로변의 상가들은 이렇게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건물들 대부분이 낡아 동네 전체가 슬럼가를 연상시킵니다.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서울시의 일관성없는 도시계획 때문입니다.



지난 94년 도심개발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스무개로 쪼개 개발을 추진하다보니 사업성이 없는 비현실적인 계획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서원호(주민) : "잘게 조개놨기 때문에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비현실적인 계획들이 계속 수립되었습니다."



2003년에는 통합개발을 통해 인허가를 앞당기는 등의 혜택을 준다며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사업방식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혜택은 고사하고 서울시는 재작년에 조건부 승인이 난 기본계획을 또 다시 추가 심의하려 하고 있습니다.



<녹취>서울시 담당공무원 : "주변의견도 듣고 해가지고 다시 간추리고 있어요 내부적으로 어찌되겠지 싶은데..."



이런 식으로 지난 16년 동안 회의와 심의만 200여 차례 넘게 반복했습니다.



일관성을 잃은 행정에 수시로 바뀌는 인사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인터뷰>유중하(주민) : "담당자가 바뀌면 또 다시 내용이 달라지고 또 바뀌고 행정절차가 절차가 지연되는 거죠."



말만 재개발이지 계획과 심의만 반복하면서 주민들은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성돌(공인중개사) : "집세가 안나오니까 너무 힘들어서 딴데로 가고 싶어도 매매가 안돼요."



인,허가 기간을 가능한한 줄여 사업지연을 막겠다던 서울시의 다짐이 이곳에선 공허한 소리가 되버린지 오래입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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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17년째 심의만…개발 뒷전
    • 입력 2010-02-08 22:08:38
    • 수정2010-02-08 22: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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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개발 계획이 발표된지 17년째가 됐는데도 계속 심의만 하는 곳이 있습니다.

한 때 성매매의 대명사로 통하던 ’청량리 588’ 지역인데,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이정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청량리역옆에 자리잡은 이 지역은 성매매의 대명사처럼 통하던 곳입니다.

이 일대가 도심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건 지난 1994년, 지난해에는 재개발 계획이 확정됐다며 조감도까지 공개했지만 16년이 지난 현재 개발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이곳 청량리는 서울지역의 5대 부도심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대로변의 상가들은 이렇게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건물들 대부분이 낡아 동네 전체가 슬럼가를 연상시킵니다.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서울시의 일관성없는 도시계획 때문입니다.

지난 94년 도심개발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스무개로 쪼개 개발을 추진하다보니 사업성이 없는 비현실적인 계획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서원호(주민) : "잘게 조개놨기 때문에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비현실적인 계획들이 계속 수립되었습니다."

2003년에는 통합개발을 통해 인허가를 앞당기는 등의 혜택을 준다며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사업방식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혜택은 고사하고 서울시는 재작년에 조건부 승인이 난 기본계획을 또 다시 추가 심의하려 하고 있습니다.

<녹취>서울시 담당공무원 : "주변의견도 듣고 해가지고 다시 간추리고 있어요 내부적으로 어찌되겠지 싶은데..."

이런 식으로 지난 16년 동안 회의와 심의만 200여 차례 넘게 반복했습니다.

일관성을 잃은 행정에 수시로 바뀌는 인사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인터뷰>유중하(주민) : "담당자가 바뀌면 또 다시 내용이 달라지고 또 바뀌고 행정절차가 절차가 지연되는 거죠."

말만 재개발이지 계획과 심의만 반복하면서 주민들은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성돌(공인중개사) : "집세가 안나오니까 너무 힘들어서 딴데로 가고 싶어도 매매가 안돼요."

인,허가 기간을 가능한한 줄여 사업지연을 막겠다던 서울시의 다짐이 이곳에선 공허한 소리가 되버린지 오래입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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