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유치전 ‘과열’…제2의 로스쿨?

입력 2010.02.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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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멘트>

27년만에 약대 신설이 허용되자 벌써부터 대학가가 들썩입니다. 유치도 하기 전에 건물부터 짓고보잔 식으로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약학관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정부가 27년 만에 약학 대학 신설을 허용하기로 하자, 경쟁 대학들보다 조금이라도 유리하고자 발 빠르게 공사에 들어간 것입니다.

<인터뷰>박철우(순천대 기획처장) : "지자체나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하고..."

정부가 밝힌 올해 약대 신설 정원은 350명, 지역별로 할당된 인원을 두고 32개 대학이 신청했지만, 겨우 7개 대학만 선정될 예정입니다

경기 지역은 9개 대학이, 충남은 8개 대학이 신청해 최대 격전지입니다.

이렇다 보니 유치를 위해 약대 건물 신축을 위한 대규모 부지는 기본이고, 많게는 예산을 천억 원 넘게 확보한 대학도 있습니다.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파격 조건도 내걸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을표(차의과대 대외협력처장) :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문 약사 인력을 유치, 양성하기 위해서 4년간 전액 장학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대학들이 약대 유치에 목메는 이유는 신약 개발 등 활발한 연구 실적으로 학교 위상을 높일 수 있고, 우수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울대의 경우 교수 1인당 연구 실적이 약대가 가장 높았습니다.

약대 유치에 대한 최종 결과는 이달 말 나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열 경쟁 속에 탈락한 대학들의 소송이 이어졌던 로스쿨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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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대 유치전 ‘과열’…제2의 로스쿨?
    • 입력 2010-02-12 22: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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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멘트> 27년만에 약대 신설이 허용되자 벌써부터 대학가가 들썩입니다. 유치도 하기 전에 건물부터 짓고보잔 식으로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약학관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정부가 27년 만에 약학 대학 신설을 허용하기로 하자, 경쟁 대학들보다 조금이라도 유리하고자 발 빠르게 공사에 들어간 것입니다. <인터뷰>박철우(순천대 기획처장) : "지자체나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하고..." 정부가 밝힌 올해 약대 신설 정원은 350명, 지역별로 할당된 인원을 두고 32개 대학이 신청했지만, 겨우 7개 대학만 선정될 예정입니다 경기 지역은 9개 대학이, 충남은 8개 대학이 신청해 최대 격전지입니다. 이렇다 보니 유치를 위해 약대 건물 신축을 위한 대규모 부지는 기본이고, 많게는 예산을 천억 원 넘게 확보한 대학도 있습니다.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파격 조건도 내걸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을표(차의과대 대외협력처장) :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문 약사 인력을 유치, 양성하기 위해서 4년간 전액 장학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대학들이 약대 유치에 목메는 이유는 신약 개발 등 활발한 연구 실적으로 학교 위상을 높일 수 있고, 우수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울대의 경우 교수 1인당 연구 실적이 약대가 가장 높았습니다. 약대 유치에 대한 최종 결과는 이달 말 나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열 경쟁 속에 탈락한 대학들의 소송이 이어졌던 로스쿨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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