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백두산상 ‘국제 피겨 축전’ 外

입력 2010.02.20 (11:44) 수정 2010.02.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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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특히 오는 24일 시작될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북한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단 한 명의 피겨선수를 출전시켰지만, 국내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국제 피겨 대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6일) : "제 19차 백두산상 국제 휘거 축전이 평양에서 개막됐습니다. 개막식이 15일 빙상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여성 단체 공연에서는 한복을 개량한 피겨복이 눈에 띄는데요.



빙상위에는 그에 맞춰 구성진 민요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다음은 어린이들이 선보이는 공연입니다.



여자어린이의 치마를 앙증맞게 끌어당기던 남자어린이는, 미끄러운 얼음판 위에서 재주넘기까지 해내는데요.



스포츠를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북한답게, 공연에 사용된 음악은 대부분 체제찬양이나 북한 발전상을 과시하는 내용으로 선곡 됐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6일) : "무엇이나 마음만 먹으면 프로그램에 따라 만드는 선군시대 기계공업의 자랑 우리식 CNC 기술 CNC 주체공법의 위력"



북한은 이번 피겨축전에 몇 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했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는데요.



조선중앙TV는 북한 선수들이 출연한 개막공연은 녹화 중계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시범공연은 뉴스로만 보도했습니다.



삼지연 최초 ‘얼음조각 축전’



양강도 삼지연에서 처음으로 얼음조각 축전이 열렸습니다.



과거 몇 차례 얼음조각전시회를 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행사로 진행된 것은 처음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6일) : "2.16 경축 얼음조각 축전장을 찾은 이곳 인민들은 얼음조각들을 돌아보며 올해도 태양민족의 강성번영을 위해 불면불위의 노고를 다 바쳐 가시는 위대한 장군님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의 정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총 680여종의 얼음조각이 전시됐습니다.



모두 삼지연군의 일반 근로자들이 만든 것인데요.



얼음성처럼 꾸며진 축전장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해 만든 작품들이 특히 많습니다.



산삼을 들고 거북이 등에 올라탄 토끼가 보이죠?



건강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이 꽃병 조각은 군 체신소 노동자인 김철씨가 무려 열흘간의 작업 끝에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주민 대상 ‘상식경연대회’



북한은 설 명절에 맞춰 주민들이 직접 출연하는 상식경연대회 방송했습니다.



북한판 퀴즈 대한민국 정도로 보면 될 텐데요.



<녹취>조선중앙TV(지난 14일) : "(객석에 오신 여러분 반갑습니다.)반갑습니다.(지난해에도 이맘때에 상식경연무대를 펼쳤댔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우리 텔레비전 편집부로는 숱한 전화들이 걸려왔습니다. 언제 또 상식경연을 진행하는가, 우리 부부도 좀 참가해보겠다고 이렇게 요청들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예절에 관한 문제입니다.



설날아침 웃어른께 드리는 큰절을 상황극으로 보여주기 위해, 객석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부부가 등장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4일) : "(이 객석에 온 분들 가운데서 누가 나이가 제일 많은지, 누가 소개를 해주겠습니까?) 이건 우리 영감입니다. 백 살 났대요. (백 살!)"



상식경연대회답게 문제는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됩니다.



음식문제의 답을 몰라 곤경에 처한 한 부인이 쩔쩔매는 모습에 관람객들이 웃음을 터뜨리는데요.



<녹취>조선중앙TV(지난 14일) :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이, 민속명절에도 그렇고 보약으로 오복탕을 많이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에 대한 상식인데. 예. 왜 그렇게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오곡탕이라고 할 때..(오복탕입니다!) 다섯 가지 복이 들어간 탕인데..가만 있어봐......그러니까. 그게......밤, 대추, 은행, 잣, 밥, 쌀!"



하지만 다행히 남편이 답을 알고 있어, 이 부부는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복탕이란 돼지고기, 닭고기, 해삼, 전복, 도라지를 넣고 끓인 탕으로, 오복탕이라는 이름은 이것을 먹으면 평생 앓지 않고 건강하여 복을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 <요즘 북한은>에서는 북한 최대의 국제 피겨 대회인 국제 휘거 축전과 삼지연에서 최초로 열린 얼음조각 경연, 북녘 주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상식경연 무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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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백두산상 ‘국제 피겨 축전’ 外
    • 입력 2010-02-20 11:44:54
    • 수정2010-02-20 11:45:10
    남북의 창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특히 오는 24일 시작될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북한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단 한 명의 피겨선수를 출전시켰지만, 국내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국제 피겨 대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6일) : "제 19차 백두산상 국제 휘거 축전이 평양에서 개막됐습니다. 개막식이 15일 빙상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여성 단체 공연에서는 한복을 개량한 피겨복이 눈에 띄는데요.

빙상위에는 그에 맞춰 구성진 민요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다음은 어린이들이 선보이는 공연입니다.

여자어린이의 치마를 앙증맞게 끌어당기던 남자어린이는, 미끄러운 얼음판 위에서 재주넘기까지 해내는데요.

스포츠를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북한답게, 공연에 사용된 음악은 대부분 체제찬양이나 북한 발전상을 과시하는 내용으로 선곡 됐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6일) : "무엇이나 마음만 먹으면 프로그램에 따라 만드는 선군시대 기계공업의 자랑 우리식 CNC 기술 CNC 주체공법의 위력"

북한은 이번 피겨축전에 몇 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했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는데요.

조선중앙TV는 북한 선수들이 출연한 개막공연은 녹화 중계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시범공연은 뉴스로만 보도했습니다.

삼지연 최초 ‘얼음조각 축전’

양강도 삼지연에서 처음으로 얼음조각 축전이 열렸습니다.

과거 몇 차례 얼음조각전시회를 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행사로 진행된 것은 처음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6일) : "2.16 경축 얼음조각 축전장을 찾은 이곳 인민들은 얼음조각들을 돌아보며 올해도 태양민족의 강성번영을 위해 불면불위의 노고를 다 바쳐 가시는 위대한 장군님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의 정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총 680여종의 얼음조각이 전시됐습니다.

모두 삼지연군의 일반 근로자들이 만든 것인데요.

얼음성처럼 꾸며진 축전장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해 만든 작품들이 특히 많습니다.

산삼을 들고 거북이 등에 올라탄 토끼가 보이죠?

건강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이 꽃병 조각은 군 체신소 노동자인 김철씨가 무려 열흘간의 작업 끝에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주민 대상 ‘상식경연대회’

북한은 설 명절에 맞춰 주민들이 직접 출연하는 상식경연대회 방송했습니다.

북한판 퀴즈 대한민국 정도로 보면 될 텐데요.

<녹취>조선중앙TV(지난 14일) : "(객석에 오신 여러분 반갑습니다.)반갑습니다.(지난해에도 이맘때에 상식경연무대를 펼쳤댔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우리 텔레비전 편집부로는 숱한 전화들이 걸려왔습니다. 언제 또 상식경연을 진행하는가, 우리 부부도 좀 참가해보겠다고 이렇게 요청들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예절에 관한 문제입니다.

설날아침 웃어른께 드리는 큰절을 상황극으로 보여주기 위해, 객석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부부가 등장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4일) : "(이 객석에 온 분들 가운데서 누가 나이가 제일 많은지, 누가 소개를 해주겠습니까?) 이건 우리 영감입니다. 백 살 났대요. (백 살!)"

상식경연대회답게 문제는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됩니다.

음식문제의 답을 몰라 곤경에 처한 한 부인이 쩔쩔매는 모습에 관람객들이 웃음을 터뜨리는데요.

<녹취>조선중앙TV(지난 14일) :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이, 민속명절에도 그렇고 보약으로 오복탕을 많이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에 대한 상식인데. 예. 왜 그렇게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오곡탕이라고 할 때..(오복탕입니다!) 다섯 가지 복이 들어간 탕인데..가만 있어봐......그러니까. 그게......밤, 대추, 은행, 잣, 밥, 쌀!"

하지만 다행히 남편이 답을 알고 있어, 이 부부는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복탕이란 돼지고기, 닭고기, 해삼, 전복, 도라지를 넣고 끓인 탕으로, 오복탕이라는 이름은 이것을 먹으면 평생 앓지 않고 건강하여 복을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 <요즘 북한은>에서는 북한 최대의 국제 피겨 대회인 국제 휘거 축전과 삼지연에서 최초로 열린 얼음조각 경연, 북녘 주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상식경연 무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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