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여는 발걸음] 北수용소 고발 뮤지컬 ‘요덕스토리’

입력 2010.02.20 (11:44) 수정 2010.02.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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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용소에서의 생체실험, 공개처형이나 고문으로 인한 사망과 같은 인권 문제는 탈북자 등의 목소리로 전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용소 내의 인권 실태는 겪어보지 않은 남쪽 주민들이 그 심각성을 절감하기는쉽지 않은데요.

이 같은 인권문제를 지난 2006년 최초로 국내 공연무대에 올려 화제가 된 뮤지컬 요덕스토리.

특히 올해 공연은 미국 캐나다 등 월드 투어를 앞두고 보다 역동성 있는 시각적 요소, 세련된 안무를 가미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뮤지컬 요덕스토립니다.

북한 최고 무용수 강련화는, 아버지가 남한 국가정보원의 스파이로 몰리면서 요덕수용소에 수감됩니다.

수감 후 강련화는 수용소 소장 리명수와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는데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잔혹한 실태와 그 속에서 운명의 갈림길에 서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공연의 시점은 2010년.

현재 자행되는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성산(요덕스토리 감독) : "지금도 꿈을 꾸면은 다시 북한에 가있는 꿈도 꾸고 수용소 가는 꿈도 꾸고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것 들으면 막 의지가 전의가 불탄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희 요덕 스토리는 수용소가 해체 되는 그날 까지 없어지지 않을 거에요.”

요덕스토리는 4년 전 국내 공연 사상 최초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 문제를 다뤄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요덕스토리 공연은 북한 인권 실태 고발에 초점을 맞춰 다소 딱딱한 서사구조가 특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음악, 안무, 조명 등 시각적, 예술적 요소를 대폭 보강했습니다.

게다가 실물 크기의 탱크와 같은 무대장치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한층 힘을 실었습니다.

<인터뷰> 최수형(요덕스토리 주인공) : "대본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그래서 좀 사명감을 같은 걸 느끼고 하고 있고요."

최근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객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층 관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찬열, 박상진(관객) :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죄수들 사랑 나누지 못하는 강압적인 규칙에 대해서 탄압도 심하고 그렇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터뷰>이승희(관객) : "잊고 있었는데 오늘 이런 뮤지컬을 보면서 다시한번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4년전 처음 공연을 시작으로 정감독은 국내, 세계 공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인 정감독이 남쪽에서 북쪽 인권실태를 알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북한자체에 대한 남쪽 사회의 편견, 순수한 작품 내용을 외면한 일부 정치적 해석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사상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주인공 리명수는 이 공연의 감독 정성산 씨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처음 정감독이 요덕스토리를 만든 것도 북한 체제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습니다.

정 감독은 북한 노동당 간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양연극영화대학을 졸업한 수재였습니다.

하지만 남한 방송을 몰래 듣다 적발돼 정 감독을 비롯한 가족들은 한순간 몰락해버렸습니다.

<인터뷰>정성산(요덕스토리 감독) : "저희 아버님이 수용소에서 돌아가셨어요. 그때 그것이 폭발한거죠."“요덕 스토리를 가지고 세상을 한번 들었다 놔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 탈북해 남쪽으로 온 정감독은 자신이 앞장서 북쪽의 심각한 인권문제를 전세계에 알려, 더 이상의 비극을 막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작과정은 너무나 험난했습니다.

<인터뷰>정성산(요덕스토리 감독) : "초창기에는 문자 메시지.. 뭐 엄청나게 왔었거든요. 협박 같은것. 그것만 넘으면 되는 줄알았는데...언론사들도 좌우로 무조건 나눠졌었어요. 한쪽이 작품이 좋다고 써주면 한쪽은 저게 뭐 작품이냐??? 저는 원하지 않았는데 저는 원하지않았는데..."

그래서 정감독은 요덕스토리 속에 북한인권 고발과 함께 아이러니하게도 사랑과 용서를 함께 녹여 넣었습니다.

한겨레인 북한 동포들에 대해서 만큼은 따뜻한 시선을 바라는 겁니다.

이것이 요덕스토리 속에 숨은 진짜 정감독의 의도이고 최종 목표입니다.

요덕스토리는 올해 정부의 지원으로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특히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이 인권문제와 관련이 깊은 장소에서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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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을 여는 발걸음] 北수용소 고발 뮤지컬 ‘요덕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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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0-02-20 11: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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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용소에서의 생체실험, 공개처형이나 고문으로 인한 사망과 같은 인권 문제는 탈북자 등의 목소리로 전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용소 내의 인권 실태는 겪어보지 않은 남쪽 주민들이 그 심각성을 절감하기는쉽지 않은데요. 이 같은 인권문제를 지난 2006년 최초로 국내 공연무대에 올려 화제가 된 뮤지컬 요덕스토리. 특히 올해 공연은 미국 캐나다 등 월드 투어를 앞두고 보다 역동성 있는 시각적 요소, 세련된 안무를 가미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뮤지컬 요덕스토립니다. 북한 최고 무용수 강련화는, 아버지가 남한 국가정보원의 스파이로 몰리면서 요덕수용소에 수감됩니다. 수감 후 강련화는 수용소 소장 리명수와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는데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잔혹한 실태와 그 속에서 운명의 갈림길에 서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공연의 시점은 2010년. 현재 자행되는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성산(요덕스토리 감독) : "지금도 꿈을 꾸면은 다시 북한에 가있는 꿈도 꾸고 수용소 가는 꿈도 꾸고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것 들으면 막 의지가 전의가 불탄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희 요덕 스토리는 수용소가 해체 되는 그날 까지 없어지지 않을 거에요.” 요덕스토리는 4년 전 국내 공연 사상 최초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 문제를 다뤄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요덕스토리 공연은 북한 인권 실태 고발에 초점을 맞춰 다소 딱딱한 서사구조가 특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음악, 안무, 조명 등 시각적, 예술적 요소를 대폭 보강했습니다. 게다가 실물 크기의 탱크와 같은 무대장치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한층 힘을 실었습니다. <인터뷰> 최수형(요덕스토리 주인공) : "대본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그래서 좀 사명감을 같은 걸 느끼고 하고 있고요." 최근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객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층 관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찬열, 박상진(관객) :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죄수들 사랑 나누지 못하는 강압적인 규칙에 대해서 탄압도 심하고 그렇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터뷰>이승희(관객) : "잊고 있었는데 오늘 이런 뮤지컬을 보면서 다시한번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4년전 처음 공연을 시작으로 정감독은 국내, 세계 공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인 정감독이 남쪽에서 북쪽 인권실태를 알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북한자체에 대한 남쪽 사회의 편견, 순수한 작품 내용을 외면한 일부 정치적 해석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사상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주인공 리명수는 이 공연의 감독 정성산 씨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처음 정감독이 요덕스토리를 만든 것도 북한 체제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습니다. 정 감독은 북한 노동당 간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양연극영화대학을 졸업한 수재였습니다. 하지만 남한 방송을 몰래 듣다 적발돼 정 감독을 비롯한 가족들은 한순간 몰락해버렸습니다. <인터뷰>정성산(요덕스토리 감독) : "저희 아버님이 수용소에서 돌아가셨어요. 그때 그것이 폭발한거죠."“요덕 스토리를 가지고 세상을 한번 들었다 놔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 탈북해 남쪽으로 온 정감독은 자신이 앞장서 북쪽의 심각한 인권문제를 전세계에 알려, 더 이상의 비극을 막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작과정은 너무나 험난했습니다. <인터뷰>정성산(요덕스토리 감독) : "초창기에는 문자 메시지.. 뭐 엄청나게 왔었거든요. 협박 같은것. 그것만 넘으면 되는 줄알았는데...언론사들도 좌우로 무조건 나눠졌었어요. 한쪽이 작품이 좋다고 써주면 한쪽은 저게 뭐 작품이냐??? 저는 원하지 않았는데 저는 원하지않았는데..." 그래서 정감독은 요덕스토리 속에 북한인권 고발과 함께 아이러니하게도 사랑과 용서를 함께 녹여 넣었습니다. 한겨레인 북한 동포들에 대해서 만큼은 따뜻한 시선을 바라는 겁니다. 이것이 요덕스토리 속에 숨은 진짜 정감독의 의도이고 최종 목표입니다. 요덕스토리는 올해 정부의 지원으로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특히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이 인권문제와 관련이 깊은 장소에서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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