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자율고 ‘편법 입학’ 전면조사

<앵커 멘트>

편법으로 자율형 사립고에 합격한 사례가 있는지, KBS 보도로 서울시 교육청이 전면조사에 나섰습니다.

입학 취소까지 검토 중입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중학교 교장 추천서 한 장이면 자율형 사립고 지원이 가능한 학교장 추천 전형.

이를 통해 입학하면 연간 300만원 정도의 수업비를 정부에서 지원받습니다.

지난해 말 일부 중학교는 성적이 좋은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가정 형편이 어렵지 않아도 추천서를 써줬습니다.

<녹취> 중학교 교사(음성변조) : "저희 학교 경우에는 (추천서 써준 적이) 있어요. 뭐든지 교사들이 완벽하게 파악해서 하기 어려운 거예요. (가정형편이) 어렵다는데 어떻게 해요."

서울시교육청의 1차 조사 결과,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 합격자 850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00명 이상이 학교장 추천으로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자율고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합격자의 절반을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뽑기도 했습니다.

<녹취> 자율형사립고 교감(음성변조):"사회배려대상자 가운데 많았죠. (학교장 추천이) 반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 교육청은 편법으로 입학한 학생을 가려내기 위해 전면 조사에 나섰습니다.

<녹취> 한익섭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장): "자율형 사립고에 추천서를 써준 경위를 전수, 모두 다 조사하도록, 정당한지 이렇게 지시를 했고..."

하지만 추천서를 써준 학교장에게 1차 조사한 뒤 보고하도록 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편법입학 학생에 대한 입학 취소도 검토하고 있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