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정통’ 침뜸술, 두 달 배워 명의 행세

입력 2010.02.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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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당나라의 정통 침뜸술이라며 20년동안 무면허 시술을 해온 침술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체 불명의 중국인에게 두 달간 배운 기술로 수 천명을 속였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침술학원에서 수강생들이 침뜸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원장은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침뜸을 익히라고 권합니다.

<녹취> 정00(경찰 적발 침술원장) : "(내가) 미국에도 세 번이나 초대돼 갔는데 월급은 장관 대우해 주겠다는거에요. (침술원) 1년만 하면 1억 이상 수입이 있어요."

경찰 조사 결과 원장은 한의사 면허가 없는 무자격자였습니다.

침술사 면허증을 위조하고 유령단체인 뜸협회 회장으로 행세했습니다.

주스를 약이라고 속여 한 잔에 수십만 원을 받는 등 황당한 처방도 일삼았습니다.

경찰은 정 씨는 20년 동안 6천여 명을 치료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병이 낫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후유증을 겪었다는 불만이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녹취> 시술 환자 : "(침을) 애매한 곳에 놓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렇게 (침) 놓는 사람 보다보다 처음 봤거든요."
정 씨는 당나라 정통 침술을 배웠다고 자랑했지만 20년 전,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중국인에게 침술을 잠깐 익힌 것이 전부였습니다.

<녹취> 정00(피의자) : "한 2개월 정도. (실습으로 배우신거에요?) 말로요. (다른 교육을 받으신건 없는거죠?) 없습니다."

경찰은 정 씨나 정 씨의 제자들에게서 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부작용 피해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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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나라 정통’ 침뜸술, 두 달 배워 명의 행세
    • 입력 2010-02-24 07: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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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당나라의 정통 침뜸술이라며 20년동안 무면허 시술을 해온 침술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체 불명의 중국인에게 두 달간 배운 기술로 수 천명을 속였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침술학원에서 수강생들이 침뜸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원장은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침뜸을 익히라고 권합니다. <녹취> 정00(경찰 적발 침술원장) : "(내가) 미국에도 세 번이나 초대돼 갔는데 월급은 장관 대우해 주겠다는거에요. (침술원) 1년만 하면 1억 이상 수입이 있어요." 경찰 조사 결과 원장은 한의사 면허가 없는 무자격자였습니다. 침술사 면허증을 위조하고 유령단체인 뜸협회 회장으로 행세했습니다. 주스를 약이라고 속여 한 잔에 수십만 원을 받는 등 황당한 처방도 일삼았습니다. 경찰은 정 씨는 20년 동안 6천여 명을 치료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병이 낫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후유증을 겪었다는 불만이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녹취> 시술 환자 : "(침을) 애매한 곳에 놓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렇게 (침) 놓는 사람 보다보다 처음 봤거든요." 정 씨는 당나라 정통 침술을 배웠다고 자랑했지만 20년 전,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중국인에게 침술을 잠깐 익힌 것이 전부였습니다. <녹취> 정00(피의자) : "한 2개월 정도. (실습으로 배우신거에요?) 말로요. (다른 교육을 받으신건 없는거죠?) 없습니다." 경찰은 정 씨나 정 씨의 제자들에게서 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부작용 피해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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