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친환경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밀로 만든 음식도 늘어나는 추센데요.
대표적인 겨울 작물인 밀, 이맘때면 발로 꼭꼭 밟아줘야 한다죠?
네, 남도에서는 요즘 밀밟기가 한창입니다.
김양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을걷이가 끝난 황량한 평야. 봄은 아직 먼듯한데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새싹들이 여기저기서 파릇파릇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가을에 파종한 밀은 어느새 어른 손바닥 길이만큼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밀 밟기를 해야 하는 철입니다.
<인터뷰>한순옥(경기도 광주시) : "어렸을 때 보리밟기를 했었는데요, 이젠 시골에서도 보리 안 키우잖아요. 그런데 햇밀을 밟는다기에 왔어요. 저도 처음이에요."
밀 밟기는 겨우내 얼었다가 날씨가 풀려 녹으면서 들뜨는 흙을 단단히 밟아줘 뿌리를 고정시키는 겁니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선 어른도 정성을 다해 꾹꾹 흙을 밟습니다.
<현장음> "밀아, 건강하게 자라라."
<인터뷰>이미선(경기도 김포시) : "저도 밀 처음 보거든요. 아이들에게 밀이 어떤 거고 어떻게 자라서 빵이 되는지 이런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현장음> "준비~ 출발!"
빠짐없이 밟아주기 위해 밀밭 위에선 이색 운동회가 펼쳐지고
<현장음> "이겨라~ 이겨라~"
만평이 넘는 밀밭은 금세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덮입니다.
오는 6월이면 황톳빛으로 영글어 수확을 하게 될 우리밀.
예로부터 대표적인 밭작물의 하나였지만 수입산에 밀려 한 때 고사 직전까지 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소비하는 밀의 양은 210만 톤, 쌀의 절반 수준입니다.
하지만 99%를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이렇게 우리가 직접 재배하는 우리밀은 소비량의 1%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애정을 갖고 친환경 재배를 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온 농민들 덕분입니다.
<인터뷰>전호봉(전국 우리밀우리콩 공동대표) : "바구미도 먹지 않는 밀을 우리는 먹었거든요. 그게 수입 밀이란 말입니다. 우리 밀은 3일만 지나도 바구미가 먹어요."
다행히 최근에는 우리밀 시장이 커지면서 정부도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서호석(농림수산식품부 농산경영과) :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보니 국내 종자 밀이 많이 부족합니다. 종자 보급을 2012년 까지 50%로 확산해서 보급할 계획입니다."
맛 뿐 아니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우리밀.
우리 먹을거리에 대한 사랑이 우리 식탁의 건강을 지키는 힘입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요즘 친환경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밀로 만든 음식도 늘어나는 추센데요.
대표적인 겨울 작물인 밀, 이맘때면 발로 꼭꼭 밟아줘야 한다죠?
네, 남도에서는 요즘 밀밟기가 한창입니다.
김양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을걷이가 끝난 황량한 평야. 봄은 아직 먼듯한데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새싹들이 여기저기서 파릇파릇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가을에 파종한 밀은 어느새 어른 손바닥 길이만큼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밀 밟기를 해야 하는 철입니다.
<인터뷰>한순옥(경기도 광주시) : "어렸을 때 보리밟기를 했었는데요, 이젠 시골에서도 보리 안 키우잖아요. 그런데 햇밀을 밟는다기에 왔어요. 저도 처음이에요."
밀 밟기는 겨우내 얼었다가 날씨가 풀려 녹으면서 들뜨는 흙을 단단히 밟아줘 뿌리를 고정시키는 겁니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선 어른도 정성을 다해 꾹꾹 흙을 밟습니다.
<현장음> "밀아, 건강하게 자라라."
<인터뷰>이미선(경기도 김포시) : "저도 밀 처음 보거든요. 아이들에게 밀이 어떤 거고 어떻게 자라서 빵이 되는지 이런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현장음> "준비~ 출발!"
빠짐없이 밟아주기 위해 밀밭 위에선 이색 운동회가 펼쳐지고
<현장음> "이겨라~ 이겨라~"
만평이 넘는 밀밭은 금세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덮입니다.
오는 6월이면 황톳빛으로 영글어 수확을 하게 될 우리밀.
예로부터 대표적인 밭작물의 하나였지만 수입산에 밀려 한 때 고사 직전까지 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소비하는 밀의 양은 210만 톤, 쌀의 절반 수준입니다.
하지만 99%를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이렇게 우리가 직접 재배하는 우리밀은 소비량의 1%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애정을 갖고 친환경 재배를 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온 농민들 덕분입니다.
<인터뷰>전호봉(전국 우리밀우리콩 공동대표) : "바구미도 먹지 않는 밀을 우리는 먹었거든요. 그게 수입 밀이란 말입니다. 우리 밀은 3일만 지나도 바구미가 먹어요."
다행히 최근에는 우리밀 시장이 커지면서 정부도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서호석(농림수산식품부 농산경영과) :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보니 국내 종자 밀이 많이 부족합니다. 종자 보급을 2012년 까지 50%로 확산해서 보급할 계획입니다."
맛 뿐 아니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우리밀.
우리 먹을거리에 대한 사랑이 우리 식탁의 건강을 지키는 힘입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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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는 지금 ‘밀 밟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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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2-24 20:39:05
<앵커 멘트>
요즘 친환경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밀로 만든 음식도 늘어나는 추센데요.
대표적인 겨울 작물인 밀, 이맘때면 발로 꼭꼭 밟아줘야 한다죠?
네, 남도에서는 요즘 밀밟기가 한창입니다.
김양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을걷이가 끝난 황량한 평야. 봄은 아직 먼듯한데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새싹들이 여기저기서 파릇파릇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가을에 파종한 밀은 어느새 어른 손바닥 길이만큼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밀 밟기를 해야 하는 철입니다.
<인터뷰>한순옥(경기도 광주시) : "어렸을 때 보리밟기를 했었는데요, 이젠 시골에서도 보리 안 키우잖아요. 그런데 햇밀을 밟는다기에 왔어요. 저도 처음이에요."
밀 밟기는 겨우내 얼었다가 날씨가 풀려 녹으면서 들뜨는 흙을 단단히 밟아줘 뿌리를 고정시키는 겁니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선 어른도 정성을 다해 꾹꾹 흙을 밟습니다.
<현장음> "밀아, 건강하게 자라라."
<인터뷰>이미선(경기도 김포시) : "저도 밀 처음 보거든요. 아이들에게 밀이 어떤 거고 어떻게 자라서 빵이 되는지 이런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현장음> "준비~ 출발!"
빠짐없이 밟아주기 위해 밀밭 위에선 이색 운동회가 펼쳐지고
<현장음> "이겨라~ 이겨라~"
만평이 넘는 밀밭은 금세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덮입니다.
오는 6월이면 황톳빛으로 영글어 수확을 하게 될 우리밀.
예로부터 대표적인 밭작물의 하나였지만 수입산에 밀려 한 때 고사 직전까지 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소비하는 밀의 양은 210만 톤, 쌀의 절반 수준입니다.
하지만 99%를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이렇게 우리가 직접 재배하는 우리밀은 소비량의 1%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애정을 갖고 친환경 재배를 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온 농민들 덕분입니다.
<인터뷰>전호봉(전국 우리밀우리콩 공동대표) : "바구미도 먹지 않는 밀을 우리는 먹었거든요. 그게 수입 밀이란 말입니다. 우리 밀은 3일만 지나도 바구미가 먹어요."
다행히 최근에는 우리밀 시장이 커지면서 정부도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서호석(농림수산식품부 농산경영과) :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보니 국내 종자 밀이 많이 부족합니다. 종자 보급을 2012년 까지 50%로 확산해서 보급할 계획입니다."
맛 뿐 아니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우리밀.
우리 먹을거리에 대한 사랑이 우리 식탁의 건강을 지키는 힘입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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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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