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힘겨운 투쟁

입력 2010.02.2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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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 삼일절인데요, 해방된 지도 이제 65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에 끌려가 노동력을 착취당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며 아직도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3살 때 중학교에 보내준다는 말을 믿고 일본으로 건너간 양금덕 할머니.

나고야의 미쓰비시 항공기 제작소에서 2년 내내 하루 열 시간 이상 일했습니다.

64년이 지난 뒤, 일본 정부는 후생연금 탈퇴수당으로 99엔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돈으로 천3백원입니다.

<인터뷰>양금덕 할머니: "양심에 부끄럽지 않냐 하루속히 반성하고 사죄하고 내가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내 월급을 달라"

양 할머니는 이른바 '99엔 지급' 결정을 철회하라며 최근 일본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품에는 당시 함께 일본에 끌려갔다가 지난해 숨을 거둔 동료의 영정이 들려 있었습니다.

미쓰비시 측은 박정희 정부 때의 한-일 청구권 협정을 들어 할머니의 요구를 또다시 외면했습니다.

<인터뷰>미쓰비시 항의방문 시민단체: "미쓰비시는 한국민의 분노 자체를 아직까지 깊이 유의해서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99엔 지급' 결정 이후 일본 정부의 배상과 사죄를 촉구하는 시민운동은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과 대전 등 전국적으로 확산돼 3만 여명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근로정신대로 징용됐던 피해자는 3백 여명!

나라 잃은 슬픔 속에 고된 노동에 시달렸던 피해자들에게 조국의 해방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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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정신대, 힘겨운 투쟁
    • 입력 2010-02-28 07: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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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 삼일절인데요, 해방된 지도 이제 65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에 끌려가 노동력을 착취당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며 아직도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3살 때 중학교에 보내준다는 말을 믿고 일본으로 건너간 양금덕 할머니. 나고야의 미쓰비시 항공기 제작소에서 2년 내내 하루 열 시간 이상 일했습니다. 64년이 지난 뒤, 일본 정부는 후생연금 탈퇴수당으로 99엔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돈으로 천3백원입니다. <인터뷰>양금덕 할머니: "양심에 부끄럽지 않냐 하루속히 반성하고 사죄하고 내가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내 월급을 달라" 양 할머니는 이른바 '99엔 지급' 결정을 철회하라며 최근 일본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품에는 당시 함께 일본에 끌려갔다가 지난해 숨을 거둔 동료의 영정이 들려 있었습니다. 미쓰비시 측은 박정희 정부 때의 한-일 청구권 협정을 들어 할머니의 요구를 또다시 외면했습니다. <인터뷰>미쓰비시 항의방문 시민단체: "미쓰비시는 한국민의 분노 자체를 아직까지 깊이 유의해서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99엔 지급' 결정 이후 일본 정부의 배상과 사죄를 촉구하는 시민운동은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과 대전 등 전국적으로 확산돼 3만 여명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근로정신대로 징용됐던 피해자는 3백 여명! 나라 잃은 슬픔 속에 고된 노동에 시달렸던 피해자들에게 조국의 해방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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