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사각틀 속에 갇힌 ‘태극기’

입력 2010.03.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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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실내엔 걸어 둔 태극기 가운데는 사각 유리 액자 안에 넣어 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게 일제 강점기의 잔재라고 합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공기관 등에서 종종 보게 되는 유리액자형 태극기입니다.



무심코 지나가기 쉽지만, 국기를 유리 액자에 넣는 것은 백년 전 경술국치 때 일제의 지시로 정해진 관행입니다.



<인터뷰> 조형식(나라사랑국기사랑선양회장) : "일장기를 집어넣어 우리 대한 민족들한테 일본 천왕한테 충성을 맹세시켰던 역사가, 말하자면 유리액자 태극기 국기틀이에요."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02년 실내 게시형 국기틀을 새로 정했습니다.



가로 5백 74, 세로 3백 50밀리미터의 나무 족자형으로, 학교 교실이나 자치단체장 실엔 이 형태의 태극기를 의무화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교실에는 여전히 유리액자형 태극기가 남아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교사 :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틀린 건가요? 규격은 다 맞춰서 나올 거 아니에요? 규격 그리는 방법이 있잖아요."



일선 관공서에도 유리 액자 태극기가 몇 년째 바뀌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녹취> 공무원 : "10년 넘었죠. 한 15년 17년... 행안부 지침에는 권장형이지, 태극기만 붙이면 돼요. 규격대로 해가지고..."



지난 2005년 광복60주년 기념사업회도 유리 액자는 일제의 잔재라며 바꿀 것을 호소했지만, 일제의 사각틀에 갇힌 태극기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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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사각틀 속에 갇힌 ‘태극기’
    • 입력 2010-03-01 09:54:30
    930뉴스
<앵커 멘트>

실내엔 걸어 둔 태극기 가운데는 사각 유리 액자 안에 넣어 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게 일제 강점기의 잔재라고 합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공기관 등에서 종종 보게 되는 유리액자형 태극기입니다.

무심코 지나가기 쉽지만, 국기를 유리 액자에 넣는 것은 백년 전 경술국치 때 일제의 지시로 정해진 관행입니다.

<인터뷰> 조형식(나라사랑국기사랑선양회장) : "일장기를 집어넣어 우리 대한 민족들한테 일본 천왕한테 충성을 맹세시켰던 역사가, 말하자면 유리액자 태극기 국기틀이에요."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02년 실내 게시형 국기틀을 새로 정했습니다.

가로 5백 74, 세로 3백 50밀리미터의 나무 족자형으로, 학교 교실이나 자치단체장 실엔 이 형태의 태극기를 의무화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교실에는 여전히 유리액자형 태극기가 남아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교사 :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틀린 건가요? 규격은 다 맞춰서 나올 거 아니에요? 규격 그리는 방법이 있잖아요."

일선 관공서에도 유리 액자 태극기가 몇 년째 바뀌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녹취> 공무원 : "10년 넘었죠. 한 15년 17년... 행안부 지침에는 권장형이지, 태극기만 붙이면 돼요. 규격대로 해가지고..."

지난 2005년 광복60주년 기념사업회도 유리 액자는 일제의 잔재라며 바꿀 것을 호소했지만, 일제의 사각틀에 갇힌 태극기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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