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여객선 사고…무리한 운항이 화근

입력 2010.03.0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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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객 2백여 명을 태우고 일본에서 부산으로 오던 여객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해 10시간 만에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무리한 운항을 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저녁 6시쯤, 일본 후쿠오카에서 부산으로 오던 여객선 '코비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체의 상당 부분 가라앉은 것입니다.

<인터뷰> 여객선 코비3호 선장 : "선장이 조정하는 뎁스(선박이 물에 잠기는 높이 조절)라는 게 있어요. 그게 말을 안 들어서, 아 이상하다, 랜딩해서 살펴봐라.."

배의 높이와 균형을 조절하는 '스트러트'라는 장치가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볼트가 튕겨져 나오면서 엔진의 유압호스가 연쇄적으로 부서졌고 결국 엔진이 제 기능을 잃었습니다.

해경은 건조된 지 30년이 넘은 낡은 배가 높은 파도 속에서 운항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성식(부산해경 수사과장) : "높은 파도에 표면 장력 때문에 스트러트가 부서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사 측은 연휴기간 동안 승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한일여객선의 운항횟수를 늘렸습니다.

평소 5척의 여객선으로 왕복 4회 운항하던 것을 6회로 1.5배가량 늘렸습니다.

해경은 증편 과정에서 여객선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국토해양부에 면허신청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했으며, 선주의 과실이나 불법행위 등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코비호'는 지난 2007년에도 센서 고장을 일으켜 일본 대마도 부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25시간 만에 구조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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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여객선 사고…무리한 운항이 화근
    • 입력 2010-03-02 20: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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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객 2백여 명을 태우고 일본에서 부산으로 오던 여객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해 10시간 만에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무리한 운항을 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저녁 6시쯤, 일본 후쿠오카에서 부산으로 오던 여객선 '코비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체의 상당 부분 가라앉은 것입니다. <인터뷰> 여객선 코비3호 선장 : "선장이 조정하는 뎁스(선박이 물에 잠기는 높이 조절)라는 게 있어요. 그게 말을 안 들어서, 아 이상하다, 랜딩해서 살펴봐라.." 배의 높이와 균형을 조절하는 '스트러트'라는 장치가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볼트가 튕겨져 나오면서 엔진의 유압호스가 연쇄적으로 부서졌고 결국 엔진이 제 기능을 잃었습니다. 해경은 건조된 지 30년이 넘은 낡은 배가 높은 파도 속에서 운항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성식(부산해경 수사과장) : "높은 파도에 표면 장력 때문에 스트러트가 부서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사 측은 연휴기간 동안 승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한일여객선의 운항횟수를 늘렸습니다. 평소 5척의 여객선으로 왕복 4회 운항하던 것을 6회로 1.5배가량 늘렸습니다. 해경은 증편 과정에서 여객선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국토해양부에 면허신청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했으며, 선주의 과실이나 불법행위 등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코비호'는 지난 2007년에도 센서 고장을 일으켜 일본 대마도 부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25시간 만에 구조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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