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코끼리를 구하라!

입력 2010.03.02 (20: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동물원들이 코끼리를 구하느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멸종 위기 동물로 국가간 매매가 힘들어졌기 때문인데요..

귀하신 몸이 된 코끼리의 사연을 이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를 호스처럼 사용해 깨끗하게 세차를 마치는 센스에 능숙한 붓질로 멋진 자화상을 완성하는 예술적 감각까지 코끼리들은 관람객들의 사로잡는 동물원의 인기스타입니다.

<인터뷰> 최현종(초등학생) : "몸집도 크고 행동도 재밌고 잘 보고 가요."

그러나 앞으로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만나는 게 점점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관람객에게 돌을 던진 혐의로 화제가 됐던 37살의 태산이.

알고 보니 아내를 잃은 후 10년째 독수공방입니다.

동남아 출신의 새 짝을 구해 주려고 애쓰고 있지만 아직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코끼리가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로 수출입에 엄격한 국제협약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호대상 1종으로 지정돼 코끼리는 국가간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2008년의 경우 전 세계에서 거래된 코끼리는 다섯 마리에 불과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현호(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 : "물량도 많지 않고 나이제한도 있어서 어려워요. 너무 크면 수송에 어려움 있어 들여올 수 없으니까요."

이 동물원은 결국 새끼 코끼리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9살 동갑내기인 칸토와 키마.

옆집에 홀로 사는 46살 사쿠라의 부러움을 받으며 같은 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2세 출산을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14년 동안 아기 소식이 없어 불임의 원인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인터뷰> 여용구(서울대공원 병리팀장) : "발정 주기와 배란이 되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고 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동물원이 보유한 코끼를 다 합쳐도 9마리 뿐.

코끼리를 들여오기 위해 물밑 외교전까지 전개되고 있다지만 아직 희소식은 없어 동물원들은 애가 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귀하신 몸’ 코끼리를 구하라!
    • 입력 2010-03-02 20:32:12
    뉴스타임
<앵커 멘트> 동물원들이 코끼리를 구하느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멸종 위기 동물로 국가간 매매가 힘들어졌기 때문인데요.. 귀하신 몸이 된 코끼리의 사연을 이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를 호스처럼 사용해 깨끗하게 세차를 마치는 센스에 능숙한 붓질로 멋진 자화상을 완성하는 예술적 감각까지 코끼리들은 관람객들의 사로잡는 동물원의 인기스타입니다. <인터뷰> 최현종(초등학생) : "몸집도 크고 행동도 재밌고 잘 보고 가요." 그러나 앞으로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만나는 게 점점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관람객에게 돌을 던진 혐의로 화제가 됐던 37살의 태산이. 알고 보니 아내를 잃은 후 10년째 독수공방입니다. 동남아 출신의 새 짝을 구해 주려고 애쓰고 있지만 아직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코끼리가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로 수출입에 엄격한 국제협약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호대상 1종으로 지정돼 코끼리는 국가간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2008년의 경우 전 세계에서 거래된 코끼리는 다섯 마리에 불과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현호(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 : "물량도 많지 않고 나이제한도 있어서 어려워요. 너무 크면 수송에 어려움 있어 들여올 수 없으니까요." 이 동물원은 결국 새끼 코끼리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9살 동갑내기인 칸토와 키마. 옆집에 홀로 사는 46살 사쿠라의 부러움을 받으며 같은 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2세 출산을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14년 동안 아기 소식이 없어 불임의 원인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인터뷰> 여용구(서울대공원 병리팀장) : "발정 주기와 배란이 되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고 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동물원이 보유한 코끼를 다 합쳐도 9마리 뿐. 코끼리를 들여오기 위해 물밑 외교전까지 전개되고 있다지만 아직 희소식은 없어 동물원들은 애가 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