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갓난아기 굶겨 숨지게 한 ‘게임 중독’
입력 2010.03.04 (09:17)
수정 2010.03.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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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어난지 석달밖에 안된 자신들의 아이를 숨질때까지 방치한 혐의로 한 부부가 붙잡혔습니다. 아이가 숨지도록 이들 부부가 따로 몰두한 일,바로 인터넷 게임이었습니다.
이민우 기자,이거 또다른 인터넷 게임 중독인모양인데요, 이들 부부, 도대체 어느정도 게임에 몰두한 겁니까?
<리포트>
집 바로 옆이 PC방이었다는데,매일 6시간 이상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부부가 밤을 새며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이, 젖병 안의 분유는 썩어갔고, 배곯은 아기는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파 밤새 울어대도누구 하나 돌봐주지 않았습니다.
부부가 즐긴 게임, 어처구니없게도 아이 키우듯 게임 속 캐릭터를 돌보고 키우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9월, 수원의 한 경찰서에 사망 신고가 접수됩니다. 태어난지 3개월 된 자신의 여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아빠의 신고였습니다.
<녹취>이웃주민 : "부동산 아저씨가 하는 말이 뒷방에 (사는) 아기가 죽었데요."
경찰은 즉각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울고 있는 아내와의외로 담담한 남편, 그리고아이는 싸늘하게 숨져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그 당시 현장에 나갔을 때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자기들이 PC방에 다녀와서 집에 귀가해 보니까 애가 이상하더라."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아이의 몸무게는 2.5킬로그램, 너무 말라 있었고 이마엔 멍자국도 발견된 것입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 서부 경찰서) : "애가 너무 말라있었고 3개월정도 지났으면 대부분 신생아들은 좀 통통하게 (살이)붙어 있어야 되는데 완전히 말라있었고 이마에 멍자국이 있었던타살 흔적이 있지않나해서 국과수에 의뢰를 했죠."
국과수의 부검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아이가 허기져서 영양실조로 숨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 서부 경찰서) : "부검결과에 의해서 애 굶기고 곰팡이 발생 된 (분유) 젖병을 먹이고 확인이 되면서..."
당시 두 부부는 아이가 칭얼댄다며 아이의 머리를 때렸고, 분유도 그날 딱 한 번만 먹이고홀로 방치해둔 것으로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더구나 먹인 분유는 상해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 수원서부경찰서) : "분유가 상해있었다. 이걸 탄 지도 굉장히 오래 된 것 같더라고요."
아이를 홀로 버려두고 부부가 있던곳은 집 바로 옆 PC방이었습니다.이곳에서 매일 하루에 6시간 이상게임에 빠져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 수원서부경찰서) : "자기가 낳은 딸을 포기 하고 PC방에서 12시간동안 밤새도록 (게임을) 하고 ..."
이 부부가 즐긴 게임은 더 놀라웠습니다. 아이를 키우듯, 가상의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인터넷상에서 애 키우는 게임이라는데 둘이 같이 했데요."
실제로 낳은 아이는 버려둔 채가상의 캐릭터를 키우고, 돌보기에 열중한 겁니다.
<녹취>해당 게임 이용자 : "말 그대로 저 말고 또 하나를 키우는 거랑 똑같아요. 나중에 얘가 말도 해요. ’주인님 저거 먹어도 돼요?’ 이러면서..."
PC방과 집 사이의 거리는불과 10미터, 아이는 늘 집에 홀로 방치돼 있었지만 동네 사람들은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잘 먹지 못했고, 그래서 울음소리가 창 밖을 넘지 못할만큼 약했다는 것입니다.
<녹취>이웃주민 : "내가 (아기를) 한 번 봤는데 인큐베이터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조그만 인형 같더라고..."
결혼 전부터 인터넷 게임을 즐겼고,인터넷을 통해 만났다는 이 부부, 결국 아이가 숨지고 나서야 PC방을 떠나게 됩니다.
<녹취>해당 PC방 직원 : "2009년 9월 24일(아이 사망일)인가? 마지막 아침 8시인가 방문하고 그 다음부터는 이곳을 떠났다고..."
아이에 대한 부검이 실시되자 그대로 도주를 한 것입니다.그리고 아이가 숨진 지 5개월이 지난, 지난 1일 부부는 아내의 친정집에서 검거됐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검거 당시) 왜 그렇게 (게임에) 미쳤었는지 모르겠다 후회스럽다고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그 당시를 되돌릴 수 있으면 그러지 않을텐데 왜 게임에 미쳐있었는지 그 부분이 자기도 의심스럽다."
<녹취> 김 모씨(피의자) : "하늘나라에 가서도 영원히 아프지 않게 지냈으면 좋겠고요. 아빠로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고 이렇게 인터넷에 빠지게 되는 것은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인터넷 중독자의 뇌와 마약 중독자의 뇌는 전두엽 부위에서 비슷한 활동성을 나타내고 의존, 금단, 폭력, 내성 증상 또한 같습니다.
<인터뷰>고영삼(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장) : "인터넷 중독자는 마약 중독자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는게최근에 (국내 의료진) 연구결과로 나왔고 인터넷 중독자는 특히 충동 정서를 조절하지 못합니다."
<인터뷰>김성태(한국정보화진흥원장) : "특히 어릴때부터의 교육이 이런(인터넷 중독 관련) 부분에서 강화되어야 할 것이고, 또한 게임업체나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관련 민간 기업에서도 이런(인터넷 중독 관련) 부분에 대한 책임을 어느정도 가져야 되지 않을까."
현실의 아이보다 가상의 게임 캐릭터에게 더 충실하게 부모 역할을 했던 김 모씨 부부는 아이를유기치사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태어난지 석달밖에 안된 자신들의 아이를 숨질때까지 방치한 혐의로 한 부부가 붙잡혔습니다. 아이가 숨지도록 이들 부부가 따로 몰두한 일,바로 인터넷 게임이었습니다.
이민우 기자,이거 또다른 인터넷 게임 중독인모양인데요, 이들 부부, 도대체 어느정도 게임에 몰두한 겁니까?
<리포트>
집 바로 옆이 PC방이었다는데,매일 6시간 이상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부부가 밤을 새며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이, 젖병 안의 분유는 썩어갔고, 배곯은 아기는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파 밤새 울어대도누구 하나 돌봐주지 않았습니다.
부부가 즐긴 게임, 어처구니없게도 아이 키우듯 게임 속 캐릭터를 돌보고 키우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9월, 수원의 한 경찰서에 사망 신고가 접수됩니다. 태어난지 3개월 된 자신의 여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아빠의 신고였습니다.
<녹취>이웃주민 : "부동산 아저씨가 하는 말이 뒷방에 (사는) 아기가 죽었데요."
경찰은 즉각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울고 있는 아내와의외로 담담한 남편, 그리고아이는 싸늘하게 숨져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그 당시 현장에 나갔을 때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자기들이 PC방에 다녀와서 집에 귀가해 보니까 애가 이상하더라."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아이의 몸무게는 2.5킬로그램, 너무 말라 있었고 이마엔 멍자국도 발견된 것입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 서부 경찰서) : "애가 너무 말라있었고 3개월정도 지났으면 대부분 신생아들은 좀 통통하게 (살이)붙어 있어야 되는데 완전히 말라있었고 이마에 멍자국이 있었던타살 흔적이 있지않나해서 국과수에 의뢰를 했죠."
국과수의 부검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아이가 허기져서 영양실조로 숨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 서부 경찰서) : "부검결과에 의해서 애 굶기고 곰팡이 발생 된 (분유) 젖병을 먹이고 확인이 되면서..."
당시 두 부부는 아이가 칭얼댄다며 아이의 머리를 때렸고, 분유도 그날 딱 한 번만 먹이고홀로 방치해둔 것으로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더구나 먹인 분유는 상해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 수원서부경찰서) : "분유가 상해있었다. 이걸 탄 지도 굉장히 오래 된 것 같더라고요."
아이를 홀로 버려두고 부부가 있던곳은 집 바로 옆 PC방이었습니다.이곳에서 매일 하루에 6시간 이상게임에 빠져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 수원서부경찰서) : "자기가 낳은 딸을 포기 하고 PC방에서 12시간동안 밤새도록 (게임을) 하고 ..."
이 부부가 즐긴 게임은 더 놀라웠습니다. 아이를 키우듯, 가상의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인터넷상에서 애 키우는 게임이라는데 둘이 같이 했데요."
실제로 낳은 아이는 버려둔 채가상의 캐릭터를 키우고, 돌보기에 열중한 겁니다.
<녹취>해당 게임 이용자 : "말 그대로 저 말고 또 하나를 키우는 거랑 똑같아요. 나중에 얘가 말도 해요. ’주인님 저거 먹어도 돼요?’ 이러면서..."
PC방과 집 사이의 거리는불과 10미터, 아이는 늘 집에 홀로 방치돼 있었지만 동네 사람들은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잘 먹지 못했고, 그래서 울음소리가 창 밖을 넘지 못할만큼 약했다는 것입니다.
<녹취>이웃주민 : "내가 (아기를) 한 번 봤는데 인큐베이터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조그만 인형 같더라고..."
결혼 전부터 인터넷 게임을 즐겼고,인터넷을 통해 만났다는 이 부부, 결국 아이가 숨지고 나서야 PC방을 떠나게 됩니다.
<녹취>해당 PC방 직원 : "2009년 9월 24일(아이 사망일)인가? 마지막 아침 8시인가 방문하고 그 다음부터는 이곳을 떠났다고..."
아이에 대한 부검이 실시되자 그대로 도주를 한 것입니다.그리고 아이가 숨진 지 5개월이 지난, 지난 1일 부부는 아내의 친정집에서 검거됐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검거 당시) 왜 그렇게 (게임에) 미쳤었는지 모르겠다 후회스럽다고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그 당시를 되돌릴 수 있으면 그러지 않을텐데 왜 게임에 미쳐있었는지 그 부분이 자기도 의심스럽다."
<녹취> 김 모씨(피의자) : "하늘나라에 가서도 영원히 아프지 않게 지냈으면 좋겠고요. 아빠로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고 이렇게 인터넷에 빠지게 되는 것은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인터넷 중독자의 뇌와 마약 중독자의 뇌는 전두엽 부위에서 비슷한 활동성을 나타내고 의존, 금단, 폭력, 내성 증상 또한 같습니다.
<인터뷰>고영삼(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장) : "인터넷 중독자는 마약 중독자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는게최근에 (국내 의료진) 연구결과로 나왔고 인터넷 중독자는 특히 충동 정서를 조절하지 못합니다."
<인터뷰>김성태(한국정보화진흥원장) : "특히 어릴때부터의 교육이 이런(인터넷 중독 관련) 부분에서 강화되어야 할 것이고, 또한 게임업체나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관련 민간 기업에서도 이런(인터넷 중독 관련) 부분에 대한 책임을 어느정도 가져야 되지 않을까."
현실의 아이보다 가상의 게임 캐릭터에게 더 충실하게 부모 역할을 했던 김 모씨 부부는 아이를유기치사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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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3-04 09:17:18
- 수정2010-03-05 10:45:04

<앵커 멘트>
태어난지 석달밖에 안된 자신들의 아이를 숨질때까지 방치한 혐의로 한 부부가 붙잡혔습니다. 아이가 숨지도록 이들 부부가 따로 몰두한 일,바로 인터넷 게임이었습니다.
이민우 기자,이거 또다른 인터넷 게임 중독인모양인데요, 이들 부부, 도대체 어느정도 게임에 몰두한 겁니까?
<리포트>
집 바로 옆이 PC방이었다는데,매일 6시간 이상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부부가 밤을 새며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이, 젖병 안의 분유는 썩어갔고, 배곯은 아기는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파 밤새 울어대도누구 하나 돌봐주지 않았습니다.
부부가 즐긴 게임, 어처구니없게도 아이 키우듯 게임 속 캐릭터를 돌보고 키우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9월, 수원의 한 경찰서에 사망 신고가 접수됩니다. 태어난지 3개월 된 자신의 여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아빠의 신고였습니다.
<녹취>이웃주민 : "부동산 아저씨가 하는 말이 뒷방에 (사는) 아기가 죽었데요."
경찰은 즉각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울고 있는 아내와의외로 담담한 남편, 그리고아이는 싸늘하게 숨져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그 당시 현장에 나갔을 때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자기들이 PC방에 다녀와서 집에 귀가해 보니까 애가 이상하더라."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아이의 몸무게는 2.5킬로그램, 너무 말라 있었고 이마엔 멍자국도 발견된 것입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 서부 경찰서) : "애가 너무 말라있었고 3개월정도 지났으면 대부분 신생아들은 좀 통통하게 (살이)붙어 있어야 되는데 완전히 말라있었고 이마에 멍자국이 있었던타살 흔적이 있지않나해서 국과수에 의뢰를 했죠."
국과수의 부검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아이가 허기져서 영양실조로 숨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 서부 경찰서) : "부검결과에 의해서 애 굶기고 곰팡이 발생 된 (분유) 젖병을 먹이고 확인이 되면서..."
당시 두 부부는 아이가 칭얼댄다며 아이의 머리를 때렸고, 분유도 그날 딱 한 번만 먹이고홀로 방치해둔 것으로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더구나 먹인 분유는 상해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 수원서부경찰서) : "분유가 상해있었다. 이걸 탄 지도 굉장히 오래 된 것 같더라고요."
아이를 홀로 버려두고 부부가 있던곳은 집 바로 옆 PC방이었습니다.이곳에서 매일 하루에 6시간 이상게임에 빠져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 수원서부경찰서) : "자기가 낳은 딸을 포기 하고 PC방에서 12시간동안 밤새도록 (게임을) 하고 ..."
이 부부가 즐긴 게임은 더 놀라웠습니다. 아이를 키우듯, 가상의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인터넷상에서 애 키우는 게임이라는데 둘이 같이 했데요."
실제로 낳은 아이는 버려둔 채가상의 캐릭터를 키우고, 돌보기에 열중한 겁니다.
<녹취>해당 게임 이용자 : "말 그대로 저 말고 또 하나를 키우는 거랑 똑같아요. 나중에 얘가 말도 해요. ’주인님 저거 먹어도 돼요?’ 이러면서..."
PC방과 집 사이의 거리는불과 10미터, 아이는 늘 집에 홀로 방치돼 있었지만 동네 사람들은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잘 먹지 못했고, 그래서 울음소리가 창 밖을 넘지 못할만큼 약했다는 것입니다.
<녹취>이웃주민 : "내가 (아기를) 한 번 봤는데 인큐베이터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조그만 인형 같더라고..."
결혼 전부터 인터넷 게임을 즐겼고,인터넷을 통해 만났다는 이 부부, 결국 아이가 숨지고 나서야 PC방을 떠나게 됩니다.
<녹취>해당 PC방 직원 : "2009년 9월 24일(아이 사망일)인가? 마지막 아침 8시인가 방문하고 그 다음부터는 이곳을 떠났다고..."
아이에 대한 부검이 실시되자 그대로 도주를 한 것입니다.그리고 아이가 숨진 지 5개월이 지난, 지난 1일 부부는 아내의 친정집에서 검거됐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검거 당시) 왜 그렇게 (게임에) 미쳤었는지 모르겠다 후회스럽다고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그 당시를 되돌릴 수 있으면 그러지 않을텐데 왜 게임에 미쳐있었는지 그 부분이 자기도 의심스럽다."
<녹취> 김 모씨(피의자) : "하늘나라에 가서도 영원히 아프지 않게 지냈으면 좋겠고요. 아빠로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고 이렇게 인터넷에 빠지게 되는 것은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인터넷 중독자의 뇌와 마약 중독자의 뇌는 전두엽 부위에서 비슷한 활동성을 나타내고 의존, 금단, 폭력, 내성 증상 또한 같습니다.
<인터뷰>고영삼(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장) : "인터넷 중독자는 마약 중독자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는게최근에 (국내 의료진) 연구결과로 나왔고 인터넷 중독자는 특히 충동 정서를 조절하지 못합니다."
<인터뷰>김성태(한국정보화진흥원장) : "특히 어릴때부터의 교육이 이런(인터넷 중독 관련) 부분에서 강화되어야 할 것이고, 또한 게임업체나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관련 민간 기업에서도 이런(인터넷 중독 관련) 부분에 대한 책임을 어느정도 가져야 되지 않을까."
현실의 아이보다 가상의 게임 캐릭터에게 더 충실하게 부모 역할을 했던 김 모씨 부부는 아이를유기치사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태어난지 석달밖에 안된 자신들의 아이를 숨질때까지 방치한 혐의로 한 부부가 붙잡혔습니다. 아이가 숨지도록 이들 부부가 따로 몰두한 일,바로 인터넷 게임이었습니다.
이민우 기자,이거 또다른 인터넷 게임 중독인모양인데요, 이들 부부, 도대체 어느정도 게임에 몰두한 겁니까?
<리포트>
집 바로 옆이 PC방이었다는데,매일 6시간 이상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부부가 밤을 새며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이, 젖병 안의 분유는 썩어갔고, 배곯은 아기는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파 밤새 울어대도누구 하나 돌봐주지 않았습니다.
부부가 즐긴 게임, 어처구니없게도 아이 키우듯 게임 속 캐릭터를 돌보고 키우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9월, 수원의 한 경찰서에 사망 신고가 접수됩니다. 태어난지 3개월 된 자신의 여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아빠의 신고였습니다.
<녹취>이웃주민 : "부동산 아저씨가 하는 말이 뒷방에 (사는) 아기가 죽었데요."
경찰은 즉각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울고 있는 아내와의외로 담담한 남편, 그리고아이는 싸늘하게 숨져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그 당시 현장에 나갔을 때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자기들이 PC방에 다녀와서 집에 귀가해 보니까 애가 이상하더라."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아이의 몸무게는 2.5킬로그램, 너무 말라 있었고 이마엔 멍자국도 발견된 것입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 서부 경찰서) : "애가 너무 말라있었고 3개월정도 지났으면 대부분 신생아들은 좀 통통하게 (살이)붙어 있어야 되는데 완전히 말라있었고 이마에 멍자국이 있었던타살 흔적이 있지않나해서 국과수에 의뢰를 했죠."
국과수의 부검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아이가 허기져서 영양실조로 숨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 서부 경찰서) : "부검결과에 의해서 애 굶기고 곰팡이 발생 된 (분유) 젖병을 먹이고 확인이 되면서..."
당시 두 부부는 아이가 칭얼댄다며 아이의 머리를 때렸고, 분유도 그날 딱 한 번만 먹이고홀로 방치해둔 것으로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더구나 먹인 분유는 상해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 수원서부경찰서) : "분유가 상해있었다. 이걸 탄 지도 굉장히 오래 된 것 같더라고요."
아이를 홀로 버려두고 부부가 있던곳은 집 바로 옆 PC방이었습니다.이곳에서 매일 하루에 6시간 이상게임에 빠져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 수원서부경찰서) : "자기가 낳은 딸을 포기 하고 PC방에서 12시간동안 밤새도록 (게임을) 하고 ..."
이 부부가 즐긴 게임은 더 놀라웠습니다. 아이를 키우듯, 가상의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인터넷상에서 애 키우는 게임이라는데 둘이 같이 했데요."
실제로 낳은 아이는 버려둔 채가상의 캐릭터를 키우고, 돌보기에 열중한 겁니다.
<녹취>해당 게임 이용자 : "말 그대로 저 말고 또 하나를 키우는 거랑 똑같아요. 나중에 얘가 말도 해요. ’주인님 저거 먹어도 돼요?’ 이러면서..."
PC방과 집 사이의 거리는불과 10미터, 아이는 늘 집에 홀로 방치돼 있었지만 동네 사람들은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잘 먹지 못했고, 그래서 울음소리가 창 밖을 넘지 못할만큼 약했다는 것입니다.
<녹취>이웃주민 : "내가 (아기를) 한 번 봤는데 인큐베이터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조그만 인형 같더라고..."
결혼 전부터 인터넷 게임을 즐겼고,인터넷을 통해 만났다는 이 부부, 결국 아이가 숨지고 나서야 PC방을 떠나게 됩니다.
<녹취>해당 PC방 직원 : "2009년 9월 24일(아이 사망일)인가? 마지막 아침 8시인가 방문하고 그 다음부터는 이곳을 떠났다고..."
아이에 대한 부검이 실시되자 그대로 도주를 한 것입니다.그리고 아이가 숨진 지 5개월이 지난, 지난 1일 부부는 아내의 친정집에서 검거됐습니다.
<인터뷰>이상봉(형사 /수원서부경찰서) : "(검거 당시) 왜 그렇게 (게임에) 미쳤었는지 모르겠다 후회스럽다고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그 당시를 되돌릴 수 있으면 그러지 않을텐데 왜 게임에 미쳐있었는지 그 부분이 자기도 의심스럽다."
<녹취> 김 모씨(피의자) : "하늘나라에 가서도 영원히 아프지 않게 지냈으면 좋겠고요. 아빠로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고 이렇게 인터넷에 빠지게 되는 것은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인터넷 중독자의 뇌와 마약 중독자의 뇌는 전두엽 부위에서 비슷한 활동성을 나타내고 의존, 금단, 폭력, 내성 증상 또한 같습니다.
<인터뷰>고영삼(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장) : "인터넷 중독자는 마약 중독자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는게최근에 (국내 의료진) 연구결과로 나왔고 인터넷 중독자는 특히 충동 정서를 조절하지 못합니다."
<인터뷰>김성태(한국정보화진흥원장) : "특히 어릴때부터의 교육이 이런(인터넷 중독 관련) 부분에서 강화되어야 할 것이고, 또한 게임업체나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관련 민간 기업에서도 이런(인터넷 중독 관련) 부분에 대한 책임을 어느정도 가져야 되지 않을까."
현실의 아이보다 가상의 게임 캐릭터에게 더 충실하게 부모 역할을 했던 김 모씨 부부는 아이를유기치사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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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kbsmin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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