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일 할 사람이 없어요”

입력 2010.03.04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취업이  어렵다지만 중소기업들은  오히려,구인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생산을  늘리려 해도 일할 사람이  없다는 건데,  '눈높이 차이' 탓입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5천여 개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인천 남동 공단.



곳곳에 직원을 채용한다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한 공장을 들어가 봤습니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이 업체는 기계의 절반이 멈춰있습니다.



일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할 사람이 없어섭니다.



<인터뷰>하성준(중소기업 사장) : "인력이 없어서 기계가 다 서있는거예요 인력을 구해도 오지를 않고, 구인을 아무리 해도 면접보러오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으니까 서있는거예요."



주문은 밀려들어도, 거절할 수밖에 없다 보니, 지난해보다 사정이 더 나을 것도 없습니다.



<인터뷰>하성준(중소기업 사장) : "주문은 작년대비 올해 4-50% 늘었다고 봐야죠. 그런데 인력이 없으니까 오더도 많이 못받고 있는 거죠."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른바 3D 업종으로 불리는, 중소제조업체들은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있던 직원마저 나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영화(중소기업 사장) : "아무래도 바쁘니까 다른 데도 구하는 데가 많으니까 조금만 조건이 좋으면 다른 데로 옮기는 경우도 많고..."



요즘엔 외국인 근로자마저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국내 실업자를 구제한다며 지난해 외국인 취업 입국자 규모를 5분의 1로 줄인 탓입니다.



<인터뷰>이건하(중소기업 상무이사) : "궁여지책으로 일용직을 데려다 쓰다 보니까 품질관리나 생산성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생산직뿐만이 아닙니다.



이 업체는 연구원 구인광고를 낸 게 벌써 6개월째입니다.



근처 대학에도 찾아가 부탁했지만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인터뷰>김승영(중소기업 사장) : "일단 작은 기업이고 남동공단이고 그런 이유로 기피를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저희도 좀 억울한 것 같고요."



생산을 늘리려 해도, 일할 사람이 없는 중소기업들.



세제혜택이나 취업장려금 등, 단기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구직자와 기업 간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대책이 더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소기업, “일 할 사람이 없어요”
    • 입력 2010-03-04 21:56:51
    뉴스 9
<앵커 멘트>

취업이  어렵다지만 중소기업들은  오히려,구인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생산을  늘리려 해도 일할 사람이  없다는 건데,  '눈높이 차이' 탓입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5천여 개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인천 남동 공단.

곳곳에 직원을 채용한다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한 공장을 들어가 봤습니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이 업체는 기계의 절반이 멈춰있습니다.

일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할 사람이 없어섭니다.

<인터뷰>하성준(중소기업 사장) : "인력이 없어서 기계가 다 서있는거예요 인력을 구해도 오지를 않고, 구인을 아무리 해도 면접보러오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으니까 서있는거예요."

주문은 밀려들어도, 거절할 수밖에 없다 보니, 지난해보다 사정이 더 나을 것도 없습니다.

<인터뷰>하성준(중소기업 사장) : "주문은 작년대비 올해 4-50% 늘었다고 봐야죠. 그런데 인력이 없으니까 오더도 많이 못받고 있는 거죠."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른바 3D 업종으로 불리는, 중소제조업체들은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있던 직원마저 나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영화(중소기업 사장) : "아무래도 바쁘니까 다른 데도 구하는 데가 많으니까 조금만 조건이 좋으면 다른 데로 옮기는 경우도 많고..."

요즘엔 외국인 근로자마저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국내 실업자를 구제한다며 지난해 외국인 취업 입국자 규모를 5분의 1로 줄인 탓입니다.

<인터뷰>이건하(중소기업 상무이사) : "궁여지책으로 일용직을 데려다 쓰다 보니까 품질관리나 생산성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생산직뿐만이 아닙니다.

이 업체는 연구원 구인광고를 낸 게 벌써 6개월째입니다.

근처 대학에도 찾아가 부탁했지만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인터뷰>김승영(중소기업 사장) : "일단 작은 기업이고 남동공단이고 그런 이유로 기피를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저희도 좀 억울한 것 같고요."

생산을 늘리려 해도, 일할 사람이 없는 중소기업들.

세제혜택이나 취업장려금 등, 단기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구직자와 기업 간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대책이 더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