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라면 전쟁, 중소상인 울상

입력 2010.03.1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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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겹살에 이어 시작됐던 대형 할인점들의 라면 가격 인하 경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해당 제품들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이 때문에 생계를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이른바 '반값 삼겹살 전쟁'에 이어 다시 불붙은 라면 전쟁.

역시 첫 포문을 연 건 이마트입니다.

'국민 라면' 격인 신라면 20개들이 한 상자의 가격을 만 6백30원으로 9% 내리고, 삼양 라면도 5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얹어주자, 삼성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녹취> 류정현(홈플러스 영등포점 부점장) : "주말엔 150박스 이상 증가를 보이고 있고 고객들도 주말에 많이 찾으셔서 판매량이 많이 올랐습니다."

할인행사 이후 현재까지 해당 제품 매출은 매장에 따라 두 배에서 최대 일곱 배까지 늘었습니다.

<인터뷰> 조영희(서울 중림동) : "평소 라면 좋아하는 데 지금 이런 기회에 많이 사 놓으려고...."

대형할인 마트간 가격 경쟁은 올 초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가 '상시저가 정책'을 선언하고 삼성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이 잇따라 대응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인터뷰> 이남곤(신세계 홍보과장) : "최소한 한 달이상 지속적으로 상품을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특정 대형 마트가 가격을 내리면 다른 곳이 따라가는 이 같은 형태의 할인 경쟁은 라면에 이어 앞으로 다른 상품으로 계속 확산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할인 상품 자체는 이익이 남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다른 상품을 많이 사 가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셈법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판매 방식이 생산자와 중간도매상 그리고 소매점으로 이어지는 현재 유통 질서 전반에 혼란을 초래한다는 주장합니다.

특히, 대형 마트 만큼 상품 가격을 낮추기 힘든 동네 슈퍼나 중간 도매상들은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고 말합니다.

<녹취> 공산품 중간 도매상 : "일반 구멍가게에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 식입니다. 나도 곧 그만둘 생각입니다. 인건비가 안 나오기 때문에..."

날로 치열해 지는 할인점들의 가격 경쟁.

대형 마트로 향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가볍지만, 이를 지켜봐야 하는 중소상인들의 마음은 한없이 무겁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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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라면 전쟁, 중소상인 울상
    • 입력 2010-03-14 07: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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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겹살에 이어 시작됐던 대형 할인점들의 라면 가격 인하 경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해당 제품들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이 때문에 생계를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이른바 '반값 삼겹살 전쟁'에 이어 다시 불붙은 라면 전쟁. 역시 첫 포문을 연 건 이마트입니다. '국민 라면' 격인 신라면 20개들이 한 상자의 가격을 만 6백30원으로 9% 내리고, 삼양 라면도 5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얹어주자, 삼성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녹취> 류정현(홈플러스 영등포점 부점장) : "주말엔 150박스 이상 증가를 보이고 있고 고객들도 주말에 많이 찾으셔서 판매량이 많이 올랐습니다." 할인행사 이후 현재까지 해당 제품 매출은 매장에 따라 두 배에서 최대 일곱 배까지 늘었습니다. <인터뷰> 조영희(서울 중림동) : "평소 라면 좋아하는 데 지금 이런 기회에 많이 사 놓으려고...." 대형할인 마트간 가격 경쟁은 올 초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가 '상시저가 정책'을 선언하고 삼성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이 잇따라 대응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인터뷰> 이남곤(신세계 홍보과장) : "최소한 한 달이상 지속적으로 상품을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특정 대형 마트가 가격을 내리면 다른 곳이 따라가는 이 같은 형태의 할인 경쟁은 라면에 이어 앞으로 다른 상품으로 계속 확산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할인 상품 자체는 이익이 남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다른 상품을 많이 사 가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셈법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판매 방식이 생산자와 중간도매상 그리고 소매점으로 이어지는 현재 유통 질서 전반에 혼란을 초래한다는 주장합니다. 특히, 대형 마트 만큼 상품 가격을 낮추기 힘든 동네 슈퍼나 중간 도매상들은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고 말합니다. <녹취> 공산품 중간 도매상 : "일반 구멍가게에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 식입니다. 나도 곧 그만둘 생각입니다. 인건비가 안 나오기 때문에..." 날로 치열해 지는 할인점들의 가격 경쟁. 대형 마트로 향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가볍지만, 이를 지켜봐야 하는 중소상인들의 마음은 한없이 무겁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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