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고대 자퇴생’ 논쟁 “용기 있다” vs “어쩌라고?”

입력 2010.03.15 (08:53) 수정 2010.03.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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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나는 대학을 자퇴한다, 아니 거부한다.’



새학기에 한 대학생이 자퇴하면서 남긴 대자보가 큰 논쟁을 부르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이민우 기자. 이른바 명문대 3학년 학생이 자퇴한 이유가 뭐길래 이렇게 사회적으로 논쟁이 붙는겁니까?



<리포트>



대학이란 곳이 학문은 뒷전이고 취업과 자격증 준비에 매달려 있다. 진리를 물을 수도 없고, 삶은 시들어가고 있다며 자퇴 이유를 밝혔는데요.



고려대학교 한 학생이 대학교육의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대학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건데요.



이를 보고 공감한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퇴 논란은 학내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으로도 확산돼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지난 10일, 고려대학교 후문에 장문의 대자보가 나붙습니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충격적인 제목의 대자보 앞에 학생들이 가던 발길을 멈춥니다.



대학을 자퇴한, 아니 거부한 이유를 학생들이 한자 한자 읽어갑니다.



"친구들을 제치고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소위 명문대 입학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심장이 뛰지 않는다...큰 배움 없는, 大學없는 대학에서 무엇이 진리인지 물을 수 없었다. "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자퇴를 한 구체적 이유도 적혀있습니다.



" 25년 동안 경주마처럼 길고 긴 트랙을 질주 해왔다.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취업’이라는 두 번째 관문을 통과시켜 줄 자격증 꾸러미가 보인다.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그것이 이 시대 대학의 진실임을 마주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해도 그게 끝이 아닌 현실도 꼬집습니다.



기업은 온갖 새로운 자격증을 요구한다. 이 변화 빠른 시대에 10년을 채 써먹을 수 없어 낡아 버려지는 우리들은 또 대학원에, 유학에, 전문 과정에 돌입한다. 고비용, 저 수익의 악순환은 영영 끝나지 않는다. 특히 경쟁에 짓눌린 환경 속에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게 억울하고, 서글프다‘,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이 때를 잃어버리면 평생 나를 찾지 못하고 살 것만 같다‘며 대학을 거부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이 대자보를 쓴 학생은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 김예슬씨, 그녀는 인터뷰를 사양했습니다.



<녹취> 김예슬(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 "(인터뷰는) 어렵겠다고 말씀을 드릴게요. 거기(대자보)에 제가 할 말을 많이 써놓은 거 같고요."



이 대자보는 학내에 큰 파장을 불렀습니다.



당장 이 대자보를 지지하는 찬성 글이 바로 옆에 빼곡하게 붙어있습니다.



<인터뷰> 강승규(고려대학교 국제 대학원) : "20대가 돼서 꿈을 찾는 게 꿈이라는 게 슬프다. 이런 구절이 있었는데 그거 보면서 나도 꿈이 없고 그런데 공감도 많이 되요. 한 대학생으로서..."



<인터뷰> 한지영(고려대학교 4학년) :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명문대이고 학벌주의가 심한 곳이니까 오히려 냉정하게 보면 졸업장을 따려고 결국 다니는 게 아닌 가..."



반대로 이 대자보에 반대한다며 달걀이 던져져 있고, 반대하는 글도 붙어있습니다.



<인터뷰> 이상록(고려대학교 1학년) : "대학생활 가운데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면이 있는데 그런 면은 보지 못하고 너무 사회가 원한다는 측면만 보는 거 같아서 그런 건 약간 저랑 반대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인터뷰> 나현호(고려대학교 2학년) : "사회 나가면 더 그럴 수도 있잖아요. 더 메마르고 상사 명령에 따라야 되고 그런데 오히려 대학이라는 공간이 인간냄새가 더 많이 나는 공간일 수도 있는데 자기 논지에 맞춰서 너무 일방적으로 쓰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도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용기 있다’ ‘지지한다’는 지지 댓글과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그렇다고 해결되느냐’ 는 비난 댓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대학 교육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부정한 대자보에 대해 대학 측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녹취>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관계자 : "그거 일체 관련해서는 저희가 아무런 답변을 안 드리기로 했기 때문에요. 학생 개인의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찬반 입장을 떠나 이 대자보가 던진 질문은 고려대에 국한된 일만은 아닙니다.



<인터뷰> 전지원(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 "저는 고려대학교만의 문제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요.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현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서 안타깝고 대한민국에 있는 대학이라면 어느 대학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비싼 등록금, 학문보다는 취업, 취업을 위한 자격증 경쟁...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서도 그 속으로 빠져드는 게 불가피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남(취업 준비생) : "컴퓨터 자격증하고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했고요. 요즘에 워낙 취업하기 힘드니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거니까.. ."



<인터뷰> 박대선(대학교 4학년) : "저희도 대학을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뭔가 해보겠다. 내 전공을 꼭 하겠다 했는데 대기업만 찾고 변해가고 되게 힘들고 서로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20대 비정규직 평균임금인 88만원을 빗대어 ‘88만원 세대’라 불리고 있는 대학생들, 이 문제가 20대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대자보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선경(대표/대학생 단체) :" ‘이그나이트’ 많은 20대들이 힘들어하고 취업 준비 때문에 많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은 너무나 알고 있는 현실이거든요. 30대, 40대가 되면 그 힘든 게 풀릴 것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보거든요. 지금의 어려움들을 어떻게 하면 같이 해결해 볼 수 있을 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걸 김예슬 학생의 사건을 계기로 그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논쟁은 인터넷 게시판으로 옮겨붙어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유명 포털에서는 토론 프로그램이 벌어질 정도로 논쟁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김예슬 학생은 이미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 했습니다.



그러나 자퇴가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닌만큼 한 대학생이 던진 이 질문에 대학과 사회가 뭔가 답을 해야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인터뷰> 우석훈(88세대 저자/성공회대 외래교수) : "지금 고용문제라든가 등록금 문제 같은 것들은 개인이 풀 수 있는 게아니거든요. 같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결국 개별적으로 자퇴를 하거나 아니면 다른 식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같이 풀 것인가...라고 하는 우리 문제라고 생각해야 되는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예슬 학생은 대자보에서 앞으로 부딪치고 상처받겠지만, 생각대로 말하고 행동하겠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스스로 용기를 다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김예슬 학생이 이른바 명문대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논쟁을 부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학생의 대학 거부는 찬반 입장을 떠나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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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15 08:53:28
    • 수정2010-03-15 09: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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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대학을 자퇴한다, 아니 거부한다.’

새학기에 한 대학생이 자퇴하면서 남긴 대자보가 큰 논쟁을 부르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이민우 기자. 이른바 명문대 3학년 학생이 자퇴한 이유가 뭐길래 이렇게 사회적으로 논쟁이 붙는겁니까?

<리포트>

대학이란 곳이 학문은 뒷전이고 취업과 자격증 준비에 매달려 있다. 진리를 물을 수도 없고, 삶은 시들어가고 있다며 자퇴 이유를 밝혔는데요.

고려대학교 한 학생이 대학교육의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대학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건데요.

이를 보고 공감한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퇴 논란은 학내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으로도 확산돼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지난 10일, 고려대학교 후문에 장문의 대자보가 나붙습니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충격적인 제목의 대자보 앞에 학생들이 가던 발길을 멈춥니다.

대학을 자퇴한, 아니 거부한 이유를 학생들이 한자 한자 읽어갑니다.

"친구들을 제치고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소위 명문대 입학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심장이 뛰지 않는다...큰 배움 없는, 大學없는 대학에서 무엇이 진리인지 물을 수 없었다. "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자퇴를 한 구체적 이유도 적혀있습니다.

" 25년 동안 경주마처럼 길고 긴 트랙을 질주 해왔다.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취업’이라는 두 번째 관문을 통과시켜 줄 자격증 꾸러미가 보인다.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그것이 이 시대 대학의 진실임을 마주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해도 그게 끝이 아닌 현실도 꼬집습니다.

기업은 온갖 새로운 자격증을 요구한다. 이 변화 빠른 시대에 10년을 채 써먹을 수 없어 낡아 버려지는 우리들은 또 대학원에, 유학에, 전문 과정에 돌입한다. 고비용, 저 수익의 악순환은 영영 끝나지 않는다. 특히 경쟁에 짓눌린 환경 속에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게 억울하고, 서글프다‘,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이 때를 잃어버리면 평생 나를 찾지 못하고 살 것만 같다‘며 대학을 거부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이 대자보를 쓴 학생은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 김예슬씨, 그녀는 인터뷰를 사양했습니다.

<녹취> 김예슬(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 "(인터뷰는) 어렵겠다고 말씀을 드릴게요. 거기(대자보)에 제가 할 말을 많이 써놓은 거 같고요."

이 대자보는 학내에 큰 파장을 불렀습니다.

당장 이 대자보를 지지하는 찬성 글이 바로 옆에 빼곡하게 붙어있습니다.

<인터뷰> 강승규(고려대학교 국제 대학원) : "20대가 돼서 꿈을 찾는 게 꿈이라는 게 슬프다. 이런 구절이 있었는데 그거 보면서 나도 꿈이 없고 그런데 공감도 많이 되요. 한 대학생으로서..."

<인터뷰> 한지영(고려대학교 4학년) :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명문대이고 학벌주의가 심한 곳이니까 오히려 냉정하게 보면 졸업장을 따려고 결국 다니는 게 아닌 가..."

반대로 이 대자보에 반대한다며 달걀이 던져져 있고, 반대하는 글도 붙어있습니다.

<인터뷰> 이상록(고려대학교 1학년) : "대학생활 가운데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면이 있는데 그런 면은 보지 못하고 너무 사회가 원한다는 측면만 보는 거 같아서 그런 건 약간 저랑 반대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인터뷰> 나현호(고려대학교 2학년) : "사회 나가면 더 그럴 수도 있잖아요. 더 메마르고 상사 명령에 따라야 되고 그런데 오히려 대학이라는 공간이 인간냄새가 더 많이 나는 공간일 수도 있는데 자기 논지에 맞춰서 너무 일방적으로 쓰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도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용기 있다’ ‘지지한다’는 지지 댓글과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그렇다고 해결되느냐’ 는 비난 댓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대학 교육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부정한 대자보에 대해 대학 측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녹취>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관계자 : "그거 일체 관련해서는 저희가 아무런 답변을 안 드리기로 했기 때문에요. 학생 개인의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찬반 입장을 떠나 이 대자보가 던진 질문은 고려대에 국한된 일만은 아닙니다.

<인터뷰> 전지원(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 "저는 고려대학교만의 문제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요.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현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서 안타깝고 대한민국에 있는 대학이라면 어느 대학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비싼 등록금, 학문보다는 취업, 취업을 위한 자격증 경쟁...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서도 그 속으로 빠져드는 게 불가피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남(취업 준비생) : "컴퓨터 자격증하고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했고요. 요즘에 워낙 취업하기 힘드니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거니까.. ."

<인터뷰> 박대선(대학교 4학년) : "저희도 대학을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뭔가 해보겠다. 내 전공을 꼭 하겠다 했는데 대기업만 찾고 변해가고 되게 힘들고 서로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20대 비정규직 평균임금인 88만원을 빗대어 ‘88만원 세대’라 불리고 있는 대학생들, 이 문제가 20대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대자보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선경(대표/대학생 단체) :" ‘이그나이트’ 많은 20대들이 힘들어하고 취업 준비 때문에 많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은 너무나 알고 있는 현실이거든요. 30대, 40대가 되면 그 힘든 게 풀릴 것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보거든요. 지금의 어려움들을 어떻게 하면 같이 해결해 볼 수 있을 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걸 김예슬 학생의 사건을 계기로 그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논쟁은 인터넷 게시판으로 옮겨붙어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유명 포털에서는 토론 프로그램이 벌어질 정도로 논쟁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김예슬 학생은 이미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 했습니다.

그러나 자퇴가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닌만큼 한 대학생이 던진 이 질문에 대학과 사회가 뭔가 답을 해야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인터뷰> 우석훈(88세대 저자/성공회대 외래교수) : "지금 고용문제라든가 등록금 문제 같은 것들은 개인이 풀 수 있는 게아니거든요. 같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결국 개별적으로 자퇴를 하거나 아니면 다른 식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같이 풀 것인가...라고 하는 우리 문제라고 생각해야 되는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예슬 학생은 대자보에서 앞으로 부딪치고 상처받겠지만, 생각대로 말하고 행동하겠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스스로 용기를 다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김예슬 학생이 이른바 명문대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논쟁을 부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학생의 대학 거부는 찬반 입장을 떠나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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