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기승…대책없나?

입력 2010.03.18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성폭행처럼, '묻지마 범죄'도 재범률이 매우 높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노릴지 몰라 더더욱 위험합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골목길을 서성이던 남자가 혼자 가는 여성을 따라갑니다.

잠시 후 여성은 골목길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사건 현장 인근 주민 : "(사건 현장이) 주도로란 말이에요, 사람들 많이 다니는. 누가 봐도 봤을 거 아녜요. 범인을 못봤다는 것 뿐이지."

용의자로 체포된 29살 이모씨는 "그냥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어 처음 보는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04년에도 처음 보는 사람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1년 전 출소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서울역 앞에서 이유없이 길가던 시민을 계단 아래로 떠민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세 번이나 낯선 사람을 폭행해 처벌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이른바 '묻지마 범죄'는 이처럼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서울중앙지검에만 세 건의 '묻지마 범죄' 사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두 명은 반복성향을 보이고 있어 검찰이 정신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이들은 '묻지마 범죄'를 여러 차례 저질러 왔지만 치료감호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인터뷰>이수정(교수) : "형사 절차에서는 정신감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로 일반 교도소에 수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우발적 살인이 820여건, 우발적 폭력은 26만건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반복되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묻지마 범죄’ 기승…대책없나?
    • 입력 2010-03-18 21:56:48
    뉴스 9
<앵커 멘트> 성폭행처럼, '묻지마 범죄'도 재범률이 매우 높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노릴지 몰라 더더욱 위험합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골목길을 서성이던 남자가 혼자 가는 여성을 따라갑니다. 잠시 후 여성은 골목길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사건 현장 인근 주민 : "(사건 현장이) 주도로란 말이에요, 사람들 많이 다니는. 누가 봐도 봤을 거 아녜요. 범인을 못봤다는 것 뿐이지." 용의자로 체포된 29살 이모씨는 "그냥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어 처음 보는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04년에도 처음 보는 사람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1년 전 출소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서울역 앞에서 이유없이 길가던 시민을 계단 아래로 떠민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세 번이나 낯선 사람을 폭행해 처벌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이른바 '묻지마 범죄'는 이처럼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서울중앙지검에만 세 건의 '묻지마 범죄' 사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두 명은 반복성향을 보이고 있어 검찰이 정신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이들은 '묻지마 범죄'를 여러 차례 저질러 왔지만 치료감호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인터뷰>이수정(교수) : "형사 절차에서는 정신감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로 일반 교도소에 수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우발적 살인이 820여건, 우발적 폭력은 26만건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반복되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