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에 기부금 강요한 대형병원 제재

입력 2010.03.18 (21:57) 수정 2010.03.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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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병원들이 제약회사로부터 막대한 기부금을 걷어 건물을 신축했습니다.

 

'강요'는 아니라는데.. 과연 돈 낸 쪽도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완공된 가톨릭의료원 학생회관입니다.



400억 원에 가까운 공사비가 들어갔지만 절반 가까운 170억 원은 제약회사들이 냈습니다.



병원측이 기부금 명목으로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특촬>가톨릭 의료원의 내부 문건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 제약회사로부터 기부금을 어떤 방식으로 받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기부금을 받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까지 적어놨습니다.



<인터뷰>노태호(가톨릭대 성의교정 대외협력실장) : "저희는 강요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러한 감정, 느낌을 가질 수도 있었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세의료원도 병원을 지을 때 제약 회사들로부터 61억 원을 기부금 명목으로 받았습니다.



이들 병원에 돈을 낸 제약회사는 모두 13개 업체.



한 곳이 30억 원 가까이 낸 곳도 있습니다.



<녹취>제약업체 : "우리도 국민을 위해서 하니까 니들도 우리한테 이렇게 좋은 취지에 일을 하고 있으니까 기부금을 좀 내줘라."



공정위는 이들 두 병원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 5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밖에 서울대병원과 아주대의료원도 각각 4억 원 안팎의 기부금을 받아 병원 부지 매입과 건물 공사에 사용했다가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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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사에 기부금 강요한 대형병원 제재
    • 입력 2010-03-18 21:57:04
    • 수정2010-03-19 08: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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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병원들이 제약회사로부터 막대한 기부금을 걷어 건물을 신축했습니다.
 
'강요'는 아니라는데.. 과연 돈 낸 쪽도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완공된 가톨릭의료원 학생회관입니다.

400억 원에 가까운 공사비가 들어갔지만 절반 가까운 170억 원은 제약회사들이 냈습니다.

병원측이 기부금 명목으로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특촬>가톨릭 의료원의 내부 문건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 제약회사로부터 기부금을 어떤 방식으로 받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기부금을 받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까지 적어놨습니다.

<인터뷰>노태호(가톨릭대 성의교정 대외협력실장) : "저희는 강요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러한 감정, 느낌을 가질 수도 있었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세의료원도 병원을 지을 때 제약 회사들로부터 61억 원을 기부금 명목으로 받았습니다.

이들 병원에 돈을 낸 제약회사는 모두 13개 업체.

한 곳이 30억 원 가까이 낸 곳도 있습니다.

<녹취>제약업체 : "우리도 국민을 위해서 하니까 니들도 우리한테 이렇게 좋은 취지에 일을 하고 있으니까 기부금을 좀 내줘라."

공정위는 이들 두 병원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 5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밖에 서울대병원과 아주대의료원도 각각 4억 원 안팎의 기부금을 받아 병원 부지 매입과 건물 공사에 사용했다가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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