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 측우기 관측, ‘몬순 주기’ 확인

입력 2010.03.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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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이 세계 기상의 날입니다만, 측우기로 시작된 우리의 기상관측 역사, 550년이나 됩니다. 남아 있는 기록이 워낙 정확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몬순 주기를 찾아냈습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이제 조선은 측우기를 통해 강우량을 잴 것입니다."

세계 최초 우량계인 측우기는 서양의 것보다 2백 년 앞섭니다.

높이 30, 지름 14cm, 무려 450여 년 동안 똑같은 규격으로 관측이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김상원(기상기후아카데미) : "1442년부터 전국 13개소에서 측우기에 의해 동일한 방법으로 관측을 시작하고 보고했습니다."

조선 8도에 측우기를 중심으로 강우량 관측망이 구축됐습니다.

관측의 정확성도 뛰어났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정조 3권, '가뭄에 날짜를 가리지 말고 기우제를 지내라.' 실제 1777년 강우량은 628mm로 평소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서울대와 국립기상연구소가 최근 측우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홍수와 가뭄이 일정 주기로 반복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아있는 측우기 기록과 현대 관측까지 230년 동안 서울에 내린 여름철 강우량입니다.

기상학의 주기 분석을 적용했더니 60년 마다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고, 최근엔 40년 정도로 주기가 단축됐습니다.

<인터뷰> 강현석(국립기상연구소) :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몬순현상이 60년 이상의 긴 변동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측우기 자료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십 년 주기의 기상현상을 찾아낸 것입니다.

측우기가 과거 유물이 아닌 현대 기상학의 문제를 푸는 단초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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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년 측우기 관측, ‘몬순 주기’ 확인
    • 입력 2010-03-23 21: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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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이 세계 기상의 날입니다만, 측우기로 시작된 우리의 기상관측 역사, 550년이나 됩니다. 남아 있는 기록이 워낙 정확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몬순 주기를 찾아냈습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이제 조선은 측우기를 통해 강우량을 잴 것입니다." 세계 최초 우량계인 측우기는 서양의 것보다 2백 년 앞섭니다. 높이 30, 지름 14cm, 무려 450여 년 동안 똑같은 규격으로 관측이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김상원(기상기후아카데미) : "1442년부터 전국 13개소에서 측우기에 의해 동일한 방법으로 관측을 시작하고 보고했습니다." 조선 8도에 측우기를 중심으로 강우량 관측망이 구축됐습니다. 관측의 정확성도 뛰어났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정조 3권, '가뭄에 날짜를 가리지 말고 기우제를 지내라.' 실제 1777년 강우량은 628mm로 평소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서울대와 국립기상연구소가 최근 측우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홍수와 가뭄이 일정 주기로 반복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아있는 측우기 기록과 현대 관측까지 230년 동안 서울에 내린 여름철 강우량입니다. 기상학의 주기 분석을 적용했더니 60년 마다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고, 최근엔 40년 정도로 주기가 단축됐습니다. <인터뷰> 강현석(국립기상연구소) :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몬순현상이 60년 이상의 긴 변동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측우기 자료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십 년 주기의 기상현상을 찾아낸 것입니다. 측우기가 과거 유물이 아닌 현대 기상학의 문제를 푸는 단초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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