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안중근 의사 ‘장군’으로 호칭…논란

입력 2010.03.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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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중근 의사는 재판과정에서 스스로를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고 밝혔죠, 육군이 이를 근거로 안 의사를 공식적으로 장군으로 부르기로 했는데, 반론도 나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하고 법정에 서서 스스로를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적 테러가 아니라 독립군으로서 적을 사살했으니 전쟁포로로 예우하라고 떳떳하게 말했습니다.



순국 전에는 "몸을 바쳐 국가에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란 글도 남겼습니다.



육군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군인정신을 실천한 무관이라는 의미에서 의사가 아닌 장군이라고 부른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육군본부 안에 안중근 장군실을 마련하고, 국방일보도 안중근 장군으로 명칭을 통일했습니다.



<녹취> 원태재(국방부 대변인) : "의거에서 나타나는 정신을 군인정신으로 보고 장병들 정신교육에 활용도 하고, 이어받겠다는 순수한 뜻으로 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군인정신만을 강조할 경우 역사적인 큰 뜻을 담기가 어려워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운용(박사/안중근 연구소) : "’의사’는 사상가로서의 안중근 의사, 교육가로서의 안중근 의사, 실업가로서의 안중근 의사, 그런 모든 면을 역사용어로써 다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보훈처도 육군의 방침에 반대하고 의사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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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안중근 의사 ‘장군’으로 호칭…논란
    • 입력 2010-03-23 21: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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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중근 의사는 재판과정에서 스스로를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고 밝혔죠, 육군이 이를 근거로 안 의사를 공식적으로 장군으로 부르기로 했는데, 반론도 나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하고 법정에 서서 스스로를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적 테러가 아니라 독립군으로서 적을 사살했으니 전쟁포로로 예우하라고 떳떳하게 말했습니다.

순국 전에는 "몸을 바쳐 국가에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란 글도 남겼습니다.

육군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군인정신을 실천한 무관이라는 의미에서 의사가 아닌 장군이라고 부른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육군본부 안에 안중근 장군실을 마련하고, 국방일보도 안중근 장군으로 명칭을 통일했습니다.

<녹취> 원태재(국방부 대변인) : "의거에서 나타나는 정신을 군인정신으로 보고 장병들 정신교육에 활용도 하고, 이어받겠다는 순수한 뜻으로 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군인정신만을 강조할 경우 역사적인 큰 뜻을 담기가 어려워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운용(박사/안중근 연구소) : "’의사’는 사상가로서의 안중근 의사, 교육가로서의 안중근 의사, 실업가로서의 안중근 의사, 그런 모든 면을 역사용어로써 다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보훈처도 육군의 방침에 반대하고 의사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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