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노린 ‘유령상가’ 무더기 적발

입력 2010.03.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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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도시 개발지역에 보상금을 노리고 유령 상가를 지어놓은 투기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조직적으로 보상금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곳인데도 상가들이 늘어 서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건물엔 전기계량기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간판만 걸어놓은 사무실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고, 비디오 가게에는 폐품 비디오테이프만 가득합니다.

아무리 봐도 영업을 한 흔적이 없는 이른바 유령상가들입니다.

<녹취> 주변 상인 : "짓는 것은 (개발) 발표나기 바로 전에 지었어요. 저런 것들 때문에 실제로 우리 같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잖아요. 보상도 제대로 못받고."

지난 2007년 이 지역에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영업보상금을 노린 투기꾼들이 유령상가 3백여 곳을 꾸며 놓았습니다.

길에서 보이지 않는 건물 뒤편에도 이렇게 점포를 만들어놨습니다. 점포 하나에 천만 원 정도씩 나오는 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공간을 최대한 여러개로 나눈 겁니다.

<인터뷰> 김홍교(경기도시공사 보상단장) : "이 지구 내에 (유령점포가) 약 350개 정도가 있고 그로 인해서 보상금이 추가로 지급될 경우에 약 30억 원이 초과됩니다."

투기꾼들은 가짜 가게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시행사 사무실로 몰려가 난동을 피우고, 대책위를 구성해 보상금을 요구하는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검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부는 이들이 보상금을 받진 못했지만 투기사범은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52살 장모 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98명을 형사처벌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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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상 노린 ‘유령상가’ 무더기 적발
    • 입력 2010-03-24 21: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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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도시 개발지역에 보상금을 노리고 유령 상가를 지어놓은 투기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조직적으로 보상금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곳인데도 상가들이 늘어 서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건물엔 전기계량기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간판만 걸어놓은 사무실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고, 비디오 가게에는 폐품 비디오테이프만 가득합니다. 아무리 봐도 영업을 한 흔적이 없는 이른바 유령상가들입니다. <녹취> 주변 상인 : "짓는 것은 (개발) 발표나기 바로 전에 지었어요. 저런 것들 때문에 실제로 우리 같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잖아요. 보상도 제대로 못받고." 지난 2007년 이 지역에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영업보상금을 노린 투기꾼들이 유령상가 3백여 곳을 꾸며 놓았습니다. 길에서 보이지 않는 건물 뒤편에도 이렇게 점포를 만들어놨습니다. 점포 하나에 천만 원 정도씩 나오는 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공간을 최대한 여러개로 나눈 겁니다. <인터뷰> 김홍교(경기도시공사 보상단장) : "이 지구 내에 (유령점포가) 약 350개 정도가 있고 그로 인해서 보상금이 추가로 지급될 경우에 약 30억 원이 초과됩니다." 투기꾼들은 가짜 가게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시행사 사무실로 몰려가 난동을 피우고, 대책위를 구성해 보상금을 요구하는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검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부는 이들이 보상금을 받진 못했지만 투기사범은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52살 장모 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98명을 형사처벌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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