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누구나 입는 경찰복…관리 ‘허술’

입력 2010.03.24 (21:57) 수정 2010.03.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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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과 신뢰의 상징인  경찰복과 장비를 누구라도 살수 있다는 사실이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을  사칭하거나 위장하는  범죄에 악용될 위험성이 큰데, 정작 경찰은 나 몰라라 합니다.



임재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경찰 복장을 한 50대 남성이 14살 가출 소녀 2명을 보호해주겠다며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진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박종필(담당 형사) : "자기를 보호해줄 경찰관이라고 믿고 따라 갔었는데 실제로는 범죄에 악용하기 위해서 자기가 (경찰복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거의 매년 발생하는 경찰 위장 범죄가 어떻게 가능할까?



경찰복을 납품하는 한 업체.



대학 연극 동아리라고 소개하고 경찰복을 구입해 봤습니다.



잠시 뒤, 계급장에 경찰마크, 이름표까지 단 경찰복을 내주면서, 일반인들에게 경찰복을 파는 것은 위법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녹취> A 업체 관계자 : "원래는 못 드려요. 내가 믿고 드리는 거야. 우리나라 법 상으로 경찰 것을 팔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경찰봉 등 장비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녹취> A 업체 관계자 : "다 오리지널이에요. 청에 납품도 하는데... 저희가 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거(진짜)를 가지고 있는 거에요."



경찰서 여러 곳에 경찰복을 납품하고 있는 이 업체는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경찰관의 소속과 이름을 댔더니 다른 확인절차 없이 원하는 주소로 배달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B 업체 관계자 : "(신분증 보내드려야 되나요?) 아니요, 그런 건 없으시고요. 배달은 저희가 불러드리는 주소로 해드리는데..."



경찰복과 장비를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은 16만 원 선...



일련번호가 있는 흉장을 제외하고, 현직 경찰들이 입는 진짜 근무복입니다.



취재진이 경찰복을 입고 거리에 나서자 경례를 하는 의경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일반인들을 경찰복을 구입할 수 없다는 물정 모르는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범규(서울지방경찰청 장비보급계장) : "경찰복 자체를 판매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런 일이 없기 때문에 판매하는 데 별다른 규정이나, 처벌은 없습니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경찰복과 달리 군복은 법으로 판매가 금지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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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누구나 입는 경찰복…관리 ‘허술’
    • 입력 2010-03-24 21:57:38
    • 수정2010-03-25 10: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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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과 신뢰의 상징인  경찰복과 장비를 누구라도 살수 있다는 사실이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을  사칭하거나 위장하는  범죄에 악용될 위험성이 큰데, 정작 경찰은 나 몰라라 합니다.

임재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경찰 복장을 한 50대 남성이 14살 가출 소녀 2명을 보호해주겠다며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진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박종필(담당 형사) : "자기를 보호해줄 경찰관이라고 믿고 따라 갔었는데 실제로는 범죄에 악용하기 위해서 자기가 (경찰복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거의 매년 발생하는 경찰 위장 범죄가 어떻게 가능할까?

경찰복을 납품하는 한 업체.

대학 연극 동아리라고 소개하고 경찰복을 구입해 봤습니다.

잠시 뒤, 계급장에 경찰마크, 이름표까지 단 경찰복을 내주면서, 일반인들에게 경찰복을 파는 것은 위법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녹취> A 업체 관계자 : "원래는 못 드려요. 내가 믿고 드리는 거야. 우리나라 법 상으로 경찰 것을 팔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경찰봉 등 장비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녹취> A 업체 관계자 : "다 오리지널이에요. 청에 납품도 하는데... 저희가 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거(진짜)를 가지고 있는 거에요."

경찰서 여러 곳에 경찰복을 납품하고 있는 이 업체는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경찰관의 소속과 이름을 댔더니 다른 확인절차 없이 원하는 주소로 배달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B 업체 관계자 : "(신분증 보내드려야 되나요?) 아니요, 그런 건 없으시고요. 배달은 저희가 불러드리는 주소로 해드리는데..."

경찰복과 장비를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은 16만 원 선...

일련번호가 있는 흉장을 제외하고, 현직 경찰들이 입는 진짜 근무복입니다.

취재진이 경찰복을 입고 거리에 나서자 경례를 하는 의경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일반인들을 경찰복을 구입할 수 없다는 물정 모르는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범규(서울지방경찰청 장비보급계장) : "경찰복 자체를 판매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런 일이 없기 때문에 판매하는 데 별다른 규정이나, 처벌은 없습니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경찰복과 달리 군복은 법으로 판매가 금지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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