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동맹에 상어·참치 보호 무산

입력 2010.03.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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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주 동안 카타르 도하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국제 거래를 규제하기 위한 세계 총회가 열렸는데요, 그러나 참치와 상어 거래를 규제하려는 노력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는데요.

중국과 일본이 공동전선 때문이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서양과 지중해에서 잡히는 참치의 80%가 소비된다는 일본, 일본 도쿄의 어시장에서는 매일 세계 각국에서 잡힌 참다랑어가 수 백마리 씩 팔려나갑니다.

그러나 끝없이 소비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터뷰> 세르지 투데라(세계야생동물기금 어업 대표):"개체수가 15년 전의 25%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견해입니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문제를 논의하는 올해 UN 산하기구 회의에서도 일본의 참치 소비는 주요 논쟁거리였습니다.

대서양 참다랑어의 수출을 금지하자는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해 투표까지 간 찬반 논쟁은 결국 일본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하토야마(일본 총리):"참치 투표결과는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일본 정부와 업계의 끈질긴 로비 덕이라는 비난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제인 레더(미국 대표단장):"이번 총회를 앞두고 치열한 로비가 있었습니다. 각국 대표들이 반대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강한 압력도 존재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선 상어도 관심사였습니다.

'샥스핀 스프' 때문에 마구 포획되는 일부 상어의 국제거래를 규제하자는 것.

역시 샥스핀의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결사적인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투표에서 승리한 일본이 여세를 몰아 반대표를 던진 덕이었습니다.

<인터뷰> 매트 랜드(국제 상어 보호 단체 국장):"일본은 이번 총회에서 보존하고자 하는 모든 해양 생물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크게 냈고 이를 관철 시켰습니다."

전 세계 170여 나라가 가입해 야생 동식물 미래를 고민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는 회의는 결국 참치와 상어 주요 소비국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이렇다할 결론도 얻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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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중 동맹에 상어·참치 보호 무산
    • 입력 2010-03-25 20:30:55
    뉴스타임
<앵커 멘트> 지난 2주 동안 카타르 도하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국제 거래를 규제하기 위한 세계 총회가 열렸는데요, 그러나 참치와 상어 거래를 규제하려는 노력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는데요. 중국과 일본이 공동전선 때문이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서양과 지중해에서 잡히는 참치의 80%가 소비된다는 일본, 일본 도쿄의 어시장에서는 매일 세계 각국에서 잡힌 참다랑어가 수 백마리 씩 팔려나갑니다. 그러나 끝없이 소비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터뷰> 세르지 투데라(세계야생동물기금 어업 대표):"개체수가 15년 전의 25%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견해입니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문제를 논의하는 올해 UN 산하기구 회의에서도 일본의 참치 소비는 주요 논쟁거리였습니다. 대서양 참다랑어의 수출을 금지하자는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해 투표까지 간 찬반 논쟁은 결국 일본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하토야마(일본 총리):"참치 투표결과는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일본 정부와 업계의 끈질긴 로비 덕이라는 비난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제인 레더(미국 대표단장):"이번 총회를 앞두고 치열한 로비가 있었습니다. 각국 대표들이 반대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강한 압력도 존재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선 상어도 관심사였습니다. '샥스핀 스프' 때문에 마구 포획되는 일부 상어의 국제거래를 규제하자는 것. 역시 샥스핀의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결사적인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투표에서 승리한 일본이 여세를 몰아 반대표를 던진 덕이었습니다. <인터뷰> 매트 랜드(국제 상어 보호 단체 국장):"일본은 이번 총회에서 보존하고자 하는 모든 해양 생물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크게 냈고 이를 관철 시켰습니다." 전 세계 170여 나라가 가입해 야생 동식물 미래를 고민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는 회의는 결국 참치와 상어 주요 소비국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이렇다할 결론도 얻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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