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안중근 순국 100주년

입력 2010.03.26 (07:21) 수정 2010.03.2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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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해설위원]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안 의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행사가 그 어느 때보다 많고 뜨겁습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추념식이 열리는 등 전국과 해외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립니다.



 경술 국치 100년과 순국 100년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안의사를 뵐 면목이 없습니다. 아직 그의 유해도 수습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면서 후손으로서 어떻게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일제는 그의 무덤이 독립운동의 성지가 될까봐 유해를 하얼빈 공동묘지 어딘가에 몰래 매장했습니다. 국권이 회복되는 날 고국땅에 묻어달라는 그의 유언은 광복 60여년이 지났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유해 발굴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성과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유해를 발굴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늦었지만 정부는 안 의사 유해를 찾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보다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야 합니다. ’의사’나 ’장군’ 호칭 논란보다는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 그의 숭고한 사상을 계승하는 것이 후손 된 도리입니다.



그러나 더 슬프고 안타까운 것은 우리 청소년들이 안중근의사를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KBS보도국 사회팀이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조사를 해보니 안중근이라는 이름은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도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라의 존엄과 동양평화를 위해 기꺼이 한 몸을 내던진 안중근 의사를 모른다니 부끄러울 뿐입니다. 역사교육이 부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민족사학자 박은식 선생은 국사를 ‘나라의 혼’이라고 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이 심각한 오늘날 이 말이 더욱 절실합니다. 올바른 역사 교육은 고난의 역정 속에서 민족의 자유와 자주를 위해 싸웠던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중요한 일입니다. 기껏 기념행사 몇 번 하는 형식적인 추모로 안중근 순국 백년을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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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안중근 순국 100주년
    • 입력 2010-03-26 07:21:50
    • 수정2010-03-26 07:28:12
    뉴스광장 1부
[최창근 해설위원]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안 의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행사가 그 어느 때보다 많고 뜨겁습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추념식이 열리는 등 전국과 해외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립니다.

 경술 국치 100년과 순국 100년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안의사를 뵐 면목이 없습니다. 아직 그의 유해도 수습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면서 후손으로서 어떻게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일제는 그의 무덤이 독립운동의 성지가 될까봐 유해를 하얼빈 공동묘지 어딘가에 몰래 매장했습니다. 국권이 회복되는 날 고국땅에 묻어달라는 그의 유언은 광복 60여년이 지났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유해 발굴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성과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유해를 발굴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늦었지만 정부는 안 의사 유해를 찾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보다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야 합니다. ’의사’나 ’장군’ 호칭 논란보다는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 그의 숭고한 사상을 계승하는 것이 후손 된 도리입니다.

그러나 더 슬프고 안타까운 것은 우리 청소년들이 안중근의사를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KBS보도국 사회팀이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조사를 해보니 안중근이라는 이름은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도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라의 존엄과 동양평화를 위해 기꺼이 한 몸을 내던진 안중근 의사를 모른다니 부끄러울 뿐입니다. 역사교육이 부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민족사학자 박은식 선생은 국사를 ‘나라의 혼’이라고 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이 심각한 오늘날 이 말이 더욱 절실합니다. 올바른 역사 교육은 고난의 역정 속에서 민족의 자유와 자주를 위해 싸웠던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중요한 일입니다. 기껏 기념행사 몇 번 하는 형식적인 추모로 안중근 순국 백년을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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