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일본 여장 남자

입력 2010.03.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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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한 카페, 머리에 리본을 달고 원피스를 입은 종업원들이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녹취> "화장이 점점 번지기 시작해요. 입 주변이 빨개지기 시작해요."

여성 차림이지만 이 종업원들은 놀랍게도 모두 남성입니다.

평상시 남성에서 이 카페에서 일할 때만큼은 여장을 하고 여성으로 변신합니다.

<인터뷰> 아즈리(여장 카페 직원) : "작년 10월과 11월 사이에 이 카페 직원을 선발하는 오디션이 있었는데, 그 오디션에 합격하게 돼서 그때부터 여장을 하고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일본에선 자신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여장하는 남성이 늘고 있는데요.

요코하마에는 여장 전문 숍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곳에선 옷차림은 기본이고, 네일아트에 화장, 머리 손질까지 완벽하게 여성으로 바꿔줍니다.

<녹취> "(예뻐서) 화장 지우는 게 아까울 것 같아요."

<녹취> "자꾸 예쁘다고 하니까 걱정되는데요. 화장 못 지우겠는데요."

여장이 끝나면 기념사진 촬영까지 해 줍니다.

<인터뷰> 라이(가명/여장 전문 숍 회원) : "(여장한 것에) 만족합니다. 기분부터가 달라져요. 여장을 하는 과정에서부터 기분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이 전문 숍의 회원은 2천 명이 넘습니다.

현재 일본 내에 여장 전문 숍은 모두 10여 군데.

최근에는 10대 청소년과 80대 남성까지 여장 전문 숍을 찾을 정도로 회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가에테(여장 전문 숍 사장) : "회사나 가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잠시 잊고, 여자라는 정체성을 느끼는 것을 통해서 기분전환하려고 하시죠."

여장하는 남성들이 늘어나자 지난 2008년 한 속옷회사는 여장 남성을 위한 속옷 세트를 만들어 연간 8천 장 이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츠치야 마사스키(여장용 속옷 회사 사장) : "(그동안) 어쩔 수 없이 여성용을 사용했지만 남성용 속옷이 나오면서 드디어 남성용 브래지어를 착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점에서는 여장 방법을 안내하는 책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일본 거리에서 치마를 입거나 굽 높은 구두를 신은 남성을 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 됐습니다.

<인터뷰> 오가사와라 아키코(도쿄 시민) : "개개인의 생각이나 표현방법이 각자 있다고 생각해요. 외모나 의상 등이 가장 자신을 표현하기 쉬운 방법이죠."

전문가들은 일본의 전통 공연예술인 가부키에서도 여장 남성이 등장하기 때문에 여장 문화에 대한 반감이 적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성 정체성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문제 제기 등 논란이 있지만 일본 내에 여장 남성들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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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26 13: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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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한 카페, 머리에 리본을 달고 원피스를 입은 종업원들이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녹취> "화장이 점점 번지기 시작해요. 입 주변이 빨개지기 시작해요." 여성 차림이지만 이 종업원들은 놀랍게도 모두 남성입니다. 평상시 남성에서 이 카페에서 일할 때만큼은 여장을 하고 여성으로 변신합니다. <인터뷰> 아즈리(여장 카페 직원) : "작년 10월과 11월 사이에 이 카페 직원을 선발하는 오디션이 있었는데, 그 오디션에 합격하게 돼서 그때부터 여장을 하고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일본에선 자신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여장하는 남성이 늘고 있는데요. 요코하마에는 여장 전문 숍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곳에선 옷차림은 기본이고, 네일아트에 화장, 머리 손질까지 완벽하게 여성으로 바꿔줍니다. <녹취> "(예뻐서) 화장 지우는 게 아까울 것 같아요." <녹취> "자꾸 예쁘다고 하니까 걱정되는데요. 화장 못 지우겠는데요." 여장이 끝나면 기념사진 촬영까지 해 줍니다. <인터뷰> 라이(가명/여장 전문 숍 회원) : "(여장한 것에) 만족합니다. 기분부터가 달라져요. 여장을 하는 과정에서부터 기분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이 전문 숍의 회원은 2천 명이 넘습니다. 현재 일본 내에 여장 전문 숍은 모두 10여 군데. 최근에는 10대 청소년과 80대 남성까지 여장 전문 숍을 찾을 정도로 회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가에테(여장 전문 숍 사장) : "회사나 가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잠시 잊고, 여자라는 정체성을 느끼는 것을 통해서 기분전환하려고 하시죠." 여장하는 남성들이 늘어나자 지난 2008년 한 속옷회사는 여장 남성을 위한 속옷 세트를 만들어 연간 8천 장 이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츠치야 마사스키(여장용 속옷 회사 사장) : "(그동안) 어쩔 수 없이 여성용을 사용했지만 남성용 속옷이 나오면서 드디어 남성용 브래지어를 착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점에서는 여장 방법을 안내하는 책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일본 거리에서 치마를 입거나 굽 높은 구두를 신은 남성을 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 됐습니다. <인터뷰> 오가사와라 아키코(도쿄 시민) : "개개인의 생각이나 표현방법이 각자 있다고 생각해요. 외모나 의상 등이 가장 자신을 표현하기 쉬운 방법이죠." 전문가들은 일본의 전통 공연예술인 가부키에서도 여장 남성이 등장하기 때문에 여장 문화에 대한 반감이 적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성 정체성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문제 제기 등 논란이 있지만 일본 내에 여장 남성들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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