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때도 살았는데…’ 안타까운 장병들 사연

입력 2010.03.27 (22:14) 수정 2010.03.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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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 실종자 명단에는 제2연평해전에서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박경수 중사가 포함돼 있는데요, 박중사의 가족들은 지난번에도 뒤늦게 생존 상황을 알았다며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한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



포 사수였던 박경수 중사는 적탄의 파편에 쓰러지는 동료 옆에서 자신의 부상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싸웠던 용감한 군인이었습니다.



<녹취> 연평해전 참전 동료 : “배를 타다보면 1인 3역정도 합니다. 적극적이고 열심히 했죠. 성실한 대원이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박중사는 작은 일식집을 열겠다던 꿈을 접고, 해군에 남았습니다.



<인터뷰> 김종선(제2연평해전 전사자 한상국 씨 부인) : “사실 말은 안하지만 아픔이거든요. 굉장히 큰 아픔인데 배 타는게 쉬운 일 아닌데 용기갖고 다시 타고 군인이라는 부름받고 간 사람인데.. 하필이면..”



결혼도 하고 딸, 아들도 얻어 어엿한 가장으로 자리 잡은지 6년.



그렇게도 듬직했던 박 중사의 실종소식에 가족들은 하늘을 원망했지만 이번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민철(박경수 중사 동서) : “그때도 뒤늦게 알려줬더라고요. (생존) 상황을..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지켜봐야죠”



남자로 태어나 해병대 정도는 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만큼 씩씩하기만 했던 21살 서대호 하사.



사고 소식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평택으로 달려온 어머니는 아들의 실종 소식이 믿기지 않습니다.



<인터뷰> 서대호 하사 어머니 : “우리아들 인제 들어갔어요 인제.. 휴가 나올려고 하는데 출동을 나가는 바람에 지가 휴가가 약간 밀렸대요..”



이번에 실종된 장병 46명 가운데 16명이 일반 사병이고, 이 가운데 6명은 제대를 앞둔 병장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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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해전때도 살았는데…’ 안타까운 장병들 사연
    • 입력 2010-03-27 22:14:20
    • 수정2010-03-27 23: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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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 실종자 명단에는 제2연평해전에서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박경수 중사가 포함돼 있는데요, 박중사의 가족들은 지난번에도 뒤늦게 생존 상황을 알았다며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한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

포 사수였던 박경수 중사는 적탄의 파편에 쓰러지는 동료 옆에서 자신의 부상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싸웠던 용감한 군인이었습니다.

<녹취> 연평해전 참전 동료 : “배를 타다보면 1인 3역정도 합니다. 적극적이고 열심히 했죠. 성실한 대원이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박중사는 작은 일식집을 열겠다던 꿈을 접고, 해군에 남았습니다.

<인터뷰> 김종선(제2연평해전 전사자 한상국 씨 부인) : “사실 말은 안하지만 아픔이거든요. 굉장히 큰 아픔인데 배 타는게 쉬운 일 아닌데 용기갖고 다시 타고 군인이라는 부름받고 간 사람인데.. 하필이면..”

결혼도 하고 딸, 아들도 얻어 어엿한 가장으로 자리 잡은지 6년.

그렇게도 듬직했던 박 중사의 실종소식에 가족들은 하늘을 원망했지만 이번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민철(박경수 중사 동서) : “그때도 뒤늦게 알려줬더라고요. (생존) 상황을..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지켜봐야죠”

남자로 태어나 해병대 정도는 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만큼 씩씩하기만 했던 21살 서대호 하사.

사고 소식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평택으로 달려온 어머니는 아들의 실종 소식이 믿기지 않습니다.

<인터뷰> 서대호 하사 어머니 : “우리아들 인제 들어갔어요 인제.. 휴가 나올려고 하는데 출동을 나가는 바람에 지가 휴가가 약간 밀렸대요..”

이번에 실종된 장병 46명 가운데 16명이 일반 사병이고, 이 가운데 6명은 제대를 앞둔 병장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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