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리 자동차, 볼보 인수…고급차 공략 시동

<앵커 멘트>

중국의 한 지방기업이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볼보를 인수했습니다.

뱀이 코끼리를 삼켰다.. 중국 언론들은 한껏 들떴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석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웨덴의 역사를 상징하는 바이킹의 배에 중국의 오성홍기가 내걸렸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의 방문에 맞춰 중국의 지리 자동차는 스웨덴의 자동차 명품 브랜드로 미국 포드가 갖고 있던 볼보를 전격 인수했습니다.

인수 가격 18억 달러, 중국 자동차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입니다.

<녹취>루이스 부스(포드 CFO)

지리 자동차는 중소형 차 위주의 지방업체로 업계 순위도 10위권 내외 정도.

그러나 볼보의 고급차 이미지로 중국 고소득 고급 자동차 고객을 선점하고,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까지 겨냥하겠다는 겁니다.

<녹취>리슈푸(지리그룹 회장) : "볼보의 경영진이 계속 남아 독립적인 사업계획을 추진할 겁니다."

중국 매체들은 뱀이 코끼리를 삼켰다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중국내 일각에서는 한국의 쌍용차 인수 실패 사례를 들며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리 차가 볼보의 고급 이미지로 상승효과를 얻기보다 지리 차의 저가 이미지로 볼보의 브랜드만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