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번 ‘정조’ 때만 구조 가능

<앵커 멘트>

생존자 구조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 서해 바다의 톡특한 해저 구조 때문입니다.

구조가 가능한 상황이 하루 두 번밖에 안되는 날도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서해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약 10미터로 세계적으로도 조류가 센 곳으로 유명합니다.

초속 2미터 가까운 조류가 흘러 평소에도 바다 속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하지만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시점에는 조류의 속력이 아주 느려지는 '정조'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때 바닷물은 초속 0.1미터로 평소보다 20분의 1로 속도가 느려져 이 때만 구조 활동이 가능합니다.

<인터뷰>이 석(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조류가 느려지는) 시간이 매우 짧은 시간이기때문에 작업이 가능한 것은 30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만 작업이 가능합니다."

정조는 하루에 4번 정도 나타나지만 밤에는 구조작업이 어려워 내일 같은 경우 두번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바닷물의 압력은 10미터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져, 천안함 함미가 있는 수중 45미터 지점은 지상보다 4기압 이상 높습니다.

이때 조류의 속력이 빨라지면 잠수부가 받는 충격은 엄청나게 커집니다.

<인터뷰>이재학(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해수의 밀도는 공기보다는 약 700배에서 800배 정도 더 나가거든요. 같은 속도면 무거운 거에 의해서 받는 충격이 크죠."

또 태양 빛은 수심 1미터에서는 절반이, 10미터 깊어지면 90%가 흡수돼 45미터 바다 속은 시계 확보가 사실상 안됩니다.

이와함께 백령도 부근이 군사 지역으로 해저 구조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 지형을 고려한 구조 작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