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 준위 동기 “영결식 대신 바다로”

입력 2010.04.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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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한 준위 영결식에는 많은 UDT 선후배들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못다한 임무를 마치기 위해 오늘도 눈물을 머금고 사고 현장을 지킨 30년 지기 동기가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광양함 상공에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오전 10시, 주변 기함들이 일제히 사이렌을 울립니다.

故 한주호 준위가 목숨을 걸어 부이를 설치했던 바다를 내려다보며 해군 특수전여단, UDT 전우 회원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대한민국 해군 최정예 UDT의 전설로서 손수 제사상을 차리고, 향을 피우는 이헌규 씨.

한 준위와 같은 UDT 22기로, 30년 지기 동기를 잃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헌규(故 한주호 준위 동기/22기) :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같은 동기이고 실감도 나지 않고..."

사고가 난 지난달 30일, 잘려나간 함선 단면이 날카롭다며 오히려 이씨를 챙겨줬던 故 한주호 준위.

싸늘한 주검이 돼 나타난 그를 대신해 이 씨는 영결식을 뒤로 한 채 다시 바다를 향합니다.

<인터뷰> 이헌규(故 한주호 준위 동기/22기) : "주호가 후배 사랑 못한 것을 대신에 하고 파서 바다로 나가..."

하늘로 간 친구 대신 실종자 구조를 도울 것이라며, 이 씨는 다시 거친 바다로 향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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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한 준위 동기 “영결식 대신 바다로”
    • 입력 2010-04-03 22:33:20
    뉴스 9
<앵커 멘트> 고 한 준위 영결식에는 많은 UDT 선후배들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못다한 임무를 마치기 위해 오늘도 눈물을 머금고 사고 현장을 지킨 30년 지기 동기가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광양함 상공에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오전 10시, 주변 기함들이 일제히 사이렌을 울립니다. 故 한주호 준위가 목숨을 걸어 부이를 설치했던 바다를 내려다보며 해군 특수전여단, UDT 전우 회원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대한민국 해군 최정예 UDT의 전설로서 손수 제사상을 차리고, 향을 피우는 이헌규 씨. 한 준위와 같은 UDT 22기로, 30년 지기 동기를 잃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헌규(故 한주호 준위 동기/22기) :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같은 동기이고 실감도 나지 않고..." 사고가 난 지난달 30일, 잘려나간 함선 단면이 날카롭다며 오히려 이씨를 챙겨줬던 故 한주호 준위. 싸늘한 주검이 돼 나타난 그를 대신해 이 씨는 영결식을 뒤로 한 채 다시 바다를 향합니다. <인터뷰> 이헌규(故 한주호 준위 동기/22기) : "주호가 후배 사랑 못한 것을 대신에 하고 파서 바다로 나가..." 하늘로 간 친구 대신 실종자 구조를 도울 것이라며, 이 씨는 다시 거친 바다로 향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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