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잇단 폭탄 테러 비상

입력 2010.04.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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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월요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 40명이 숨졌습니다. 이틀 뒤 러시아령 다게스탄공화국에서 다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같은 연쇄 폭탄 테러의 배후에는 체첸 분리주의 무장단체가 있다는 것이 러시아 당국의 판단입니다. 2백 년 묵은 러시아와 체첸간 갈등이 오늘날까지 참극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테러 공포에 휩싸인 러시아를 김명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오전 모스크바의 시내 중심지 루비얀카 역에 정차해있던 전동차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그로부터 약 50분 뒤 루비얀카 역에서 4정거장 떨어진 파르크 쿨트리역에서도 폭탄이 터졌습니다. 피를 흘리며 쓰려져 있는 사람들, 공포에 질린 채 서둘러 역 구내를 빠져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이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증언합니다.

<인터뷰>나자로브(목격자): "문이 열리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자 모든 사람들이 뛰쳐나갔습니다. 나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두 건의 연쇄폭탄 테러로 40명이 숨지고 백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출근길 시민을 노린 이번 사건은 체첸계 여성자폭테러단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역을 지나가는 모스크바 지하철 붉은색 라인의 남부 유고자파트나 역에서 몸에 폭탄을 두른 것으로 추정되는 카프카즈계 여성들이 탑승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첫 번째 자폭 테러가 발생한 루비얀카역 입구입니다. 이 입구에서 불과 약 백 미터 떨어진 지점에 FSB,즉 과거 KGB로 불리던 연방보안국 건물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역에서 대통령궁이 있는 크렘린 궁까지는 불과 1km 남짓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러시아의 심장부를 노린 테러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로버트 에이어(국제 안보 분석 전문가): "체첸에 의한 테러로 보입니다. 모스크바를 전형적인 방식으로 공격해 독립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와 체첸의 분쟁은 무려 2백 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19세기 초 러시아가 팽창 정책을 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모여 사는 카프카즈 지역을 공격, 50년의 전쟁 끝에 체첸 지역을 영토로 편입시켰습니다.

그러나 소련 연방이 붕괴된 1990년대, 체첸 인들이 독립을 꾀하면서 러시아와 체첸은 2차례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현재 체첸은 친러 성향의 대통령이 이끄는 독립공화국 형태로 러시아에 속해 있지만 체첸 분리주의자들은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말라셴코(러시아 카네기센터 체첸 전문가): "테러범들이 경찰이나 시민, 그리고 정부 기관 등을 상대로 거의 매주 테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체첸 전쟁 등에서 남편이나 가족을 잃은 여성들을 일명 '검은 미망인'으로 불리는 자폭테러요원으로 교육시켰습니다. 지난 2002년 모스크바극장 인질 사건 당시 검은 차도르와 폭탄 띠를 착용한 여전사들이 등장한 이후 여러 차례의 자폭 테러에 동원됐습니다.

수사당국은 이번에 루비얀카역에서 자폭한 여성은 지난해 말 반군 소탕작전으로 사망한 반군 지도자 마고메도브의 미망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 여성들 주위에는 몇 명의 호위 남성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터뷰>말라셴코(러시아 카네기센터 체첸 전문가): "이번 폭탄 테러는 테러 교사와 훈련생이 함께 동원돼 아주 전문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체첸 반군 지도자인 우마로브는 사건 직후 웹사이트를 통해 이 두 사건 모두 자신들이 계획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우마로프(체첸 반군 지도자);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두건의 테러는 모두 내 지시로 이뤄졌으며 테러는 계속될 것입니다."

우마로프는 이번 테러가 연방보안국의 체첸반군 소탕작전에 대한 보복이며 테러는 러시아 곳곳에서 곧이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모스크바 자폭 테러 이틀 뒤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키즐라야시에서 또 다른 연쇄자폭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연방보안국 다게스탄 지부 근처에서 경찰이 차량 검문을 하자 갑자기 차가 폭발했습니다. 20분 뒤 사고조사를 위해 경찰과 비상대책본부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또 다른 자폭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라드자바브(다게스탄 수사국 단장): "자폭 테러범은 경찰복을 입고 몸에 부착된 폭발 장치를 폭파시켰습니다."

이 사고로 현지 경찰서장을 포함한 경찰관 9명 등 1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번 폭탄 테러 역시 인근의 연방보안국과 다게스탄 공화국의 내무부 등을 겨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말라셴코(러시아 카네기센터 체첸 전문가): "테러범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언제든 테러를 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지난 1일에는 다게스탄 서부 카사부르트스키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폭발해 다시 2명이 숨졌습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다음날 러시아 정부가 지정한 '애도의 날'을 맞아 연방정부청사를 비롯한 각 관공서에는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해 테러에 강력 대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인터뷰>메드베데프(러시아 대통령): "테러 공격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입법 활동을 서둘러야 합니다."

러시아의 실권자 푸틴 총리는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희생자들과 가족을 위로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테러 근절을 천명했습니다.

<인터뷰> 푸틴(러시아 총리): "수사당국이 테러범들을 붙잡아 그 죄과를 묻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곧 잡아들일 겁니다."

모스크바 지하철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지하철 역사에는 군데군데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시민들은 폭발 사고 현장을 되살피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운행은 이제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모스크바 시민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테러 위기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승객들마다 어두운 그늘이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니키티나(모스크바 시민):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슬프고 두렵습니다."

역 한켠에는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꽃을 바치는 시민들의 손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참혹하게 숨져간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시민들은 눈물을 떨굽니다. 모스크바 서민들의 가장 편한 교통수단인 지하철이 표적이 된데 대해 두려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드루지니나(모스크바 시민):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인데, 어떤 지하철역을 이용하든 겁이 납니다."

소식 없이 지하철에서 사라진 가족을 찾는 전단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인터뷰> 안티로프(모스크바 시민):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는 게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밤이 되자 루비얀카 역 앞에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촛불 추모제가 열립니다. 6년 전 자살폭탄테러로 3백 명이 넘는 무고한 인명이 숨진 북카프카즈 베슬란에서도 이번 테러 희생자를 위로하는 추모식이 거행됐습니다. 39명의 생명을 상징하는 촛불을 켜고 테러로 인한 희생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인터뷰>두디예바(베슬란 어머니회 대표): “촛불의 빛으로 참혹한 현실에 (희생자에 대한)우리의 사랑과 지지가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러시아 국민들은 정부가 강력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이번 테러 자체가 정부의 반군 소탕작전에 대한 보복 성격이 강해 과연 폭력의 악순환이 언제 그칠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두디예바(베슬란 어머니회 대표): "살아남은 사람들도 매우 겁에 질려 있습니다. 과연 테러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체첸 반군은 최근까지 30여 명의 자살폭탄테러 지원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체첸 분리주의자들의 또 다른 공격이 예고된 가운데,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테러에 대한 공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계속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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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잇단 폭탄 테러 비상
    • 입력 2010-04-04 11:05:3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지난 월요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 40명이 숨졌습니다. 이틀 뒤 러시아령 다게스탄공화국에서 다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같은 연쇄 폭탄 테러의 배후에는 체첸 분리주의 무장단체가 있다는 것이 러시아 당국의 판단입니다. 2백 년 묵은 러시아와 체첸간 갈등이 오늘날까지 참극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테러 공포에 휩싸인 러시아를 김명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오전 모스크바의 시내 중심지 루비얀카 역에 정차해있던 전동차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그로부터 약 50분 뒤 루비얀카 역에서 4정거장 떨어진 파르크 쿨트리역에서도 폭탄이 터졌습니다. 피를 흘리며 쓰려져 있는 사람들, 공포에 질린 채 서둘러 역 구내를 빠져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이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증언합니다. <인터뷰>나자로브(목격자): "문이 열리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자 모든 사람들이 뛰쳐나갔습니다. 나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두 건의 연쇄폭탄 테러로 40명이 숨지고 백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출근길 시민을 노린 이번 사건은 체첸계 여성자폭테러단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역을 지나가는 모스크바 지하철 붉은색 라인의 남부 유고자파트나 역에서 몸에 폭탄을 두른 것으로 추정되는 카프카즈계 여성들이 탑승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첫 번째 자폭 테러가 발생한 루비얀카역 입구입니다. 이 입구에서 불과 약 백 미터 떨어진 지점에 FSB,즉 과거 KGB로 불리던 연방보안국 건물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역에서 대통령궁이 있는 크렘린 궁까지는 불과 1km 남짓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러시아의 심장부를 노린 테러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로버트 에이어(국제 안보 분석 전문가): "체첸에 의한 테러로 보입니다. 모스크바를 전형적인 방식으로 공격해 독립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와 체첸의 분쟁은 무려 2백 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19세기 초 러시아가 팽창 정책을 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모여 사는 카프카즈 지역을 공격, 50년의 전쟁 끝에 체첸 지역을 영토로 편입시켰습니다. 그러나 소련 연방이 붕괴된 1990년대, 체첸 인들이 독립을 꾀하면서 러시아와 체첸은 2차례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현재 체첸은 친러 성향의 대통령이 이끄는 독립공화국 형태로 러시아에 속해 있지만 체첸 분리주의자들은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말라셴코(러시아 카네기센터 체첸 전문가): "테러범들이 경찰이나 시민, 그리고 정부 기관 등을 상대로 거의 매주 테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체첸 전쟁 등에서 남편이나 가족을 잃은 여성들을 일명 '검은 미망인'으로 불리는 자폭테러요원으로 교육시켰습니다. 지난 2002년 모스크바극장 인질 사건 당시 검은 차도르와 폭탄 띠를 착용한 여전사들이 등장한 이후 여러 차례의 자폭 테러에 동원됐습니다. 수사당국은 이번에 루비얀카역에서 자폭한 여성은 지난해 말 반군 소탕작전으로 사망한 반군 지도자 마고메도브의 미망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 여성들 주위에는 몇 명의 호위 남성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터뷰>말라셴코(러시아 카네기센터 체첸 전문가): "이번 폭탄 테러는 테러 교사와 훈련생이 함께 동원돼 아주 전문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체첸 반군 지도자인 우마로브는 사건 직후 웹사이트를 통해 이 두 사건 모두 자신들이 계획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우마로프(체첸 반군 지도자);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두건의 테러는 모두 내 지시로 이뤄졌으며 테러는 계속될 것입니다." 우마로프는 이번 테러가 연방보안국의 체첸반군 소탕작전에 대한 보복이며 테러는 러시아 곳곳에서 곧이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모스크바 자폭 테러 이틀 뒤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키즐라야시에서 또 다른 연쇄자폭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연방보안국 다게스탄 지부 근처에서 경찰이 차량 검문을 하자 갑자기 차가 폭발했습니다. 20분 뒤 사고조사를 위해 경찰과 비상대책본부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또 다른 자폭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라드자바브(다게스탄 수사국 단장): "자폭 테러범은 경찰복을 입고 몸에 부착된 폭발 장치를 폭파시켰습니다." 이 사고로 현지 경찰서장을 포함한 경찰관 9명 등 1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번 폭탄 테러 역시 인근의 연방보안국과 다게스탄 공화국의 내무부 등을 겨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말라셴코(러시아 카네기센터 체첸 전문가): "테러범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언제든 테러를 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지난 1일에는 다게스탄 서부 카사부르트스키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폭발해 다시 2명이 숨졌습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다음날 러시아 정부가 지정한 '애도의 날'을 맞아 연방정부청사를 비롯한 각 관공서에는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해 테러에 강력 대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인터뷰>메드베데프(러시아 대통령): "테러 공격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입법 활동을 서둘러야 합니다." 러시아의 실권자 푸틴 총리는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희생자들과 가족을 위로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테러 근절을 천명했습니다. <인터뷰> 푸틴(러시아 총리): "수사당국이 테러범들을 붙잡아 그 죄과를 묻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곧 잡아들일 겁니다." 모스크바 지하철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지하철 역사에는 군데군데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시민들은 폭발 사고 현장을 되살피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운행은 이제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모스크바 시민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테러 위기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승객들마다 어두운 그늘이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니키티나(모스크바 시민):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슬프고 두렵습니다." 역 한켠에는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꽃을 바치는 시민들의 손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참혹하게 숨져간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시민들은 눈물을 떨굽니다. 모스크바 서민들의 가장 편한 교통수단인 지하철이 표적이 된데 대해 두려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드루지니나(모스크바 시민):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인데, 어떤 지하철역을 이용하든 겁이 납니다." 소식 없이 지하철에서 사라진 가족을 찾는 전단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인터뷰> 안티로프(모스크바 시민):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는 게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밤이 되자 루비얀카 역 앞에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촛불 추모제가 열립니다. 6년 전 자살폭탄테러로 3백 명이 넘는 무고한 인명이 숨진 북카프카즈 베슬란에서도 이번 테러 희생자를 위로하는 추모식이 거행됐습니다. 39명의 생명을 상징하는 촛불을 켜고 테러로 인한 희생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인터뷰>두디예바(베슬란 어머니회 대표): “촛불의 빛으로 참혹한 현실에 (희생자에 대한)우리의 사랑과 지지가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러시아 국민들은 정부가 강력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이번 테러 자체가 정부의 반군 소탕작전에 대한 보복 성격이 강해 과연 폭력의 악순환이 언제 그칠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두디예바(베슬란 어머니회 대표): "살아남은 사람들도 매우 겁에 질려 있습니다. 과연 테러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체첸 반군은 최근까지 30여 명의 자살폭탄테러 지원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체첸 분리주의자들의 또 다른 공격이 예고된 가운데,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테러에 대한 공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계속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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