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현장] 분쟁 현장에 부는 평화의 바람

입력 2010.04.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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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는 세계적인 불교 문화권이죠. 태국 역시 전 국민의 95%가 불교도입니다. 그런데 태국 남부 지역에는 불교문화를 거부하고 무장 투쟁을 벌이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이 있다고 하죠?

네, 이 지역에서 지난 6년간 4천여 명이 테러와 관련돼 숨졌다고 하니 심각성이 보통이 아닌 듯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태국 정부가 이슬람 주민들에 대해 화해 정책을 시행하면서 악화일로를 걷던 상황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고요?

네, 유혈 참극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평화 실험을 김철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 최남단 말레이시아 접경지역.. 세계적인 고무 생산지인 태국 남부 '얄라', '파타니','나라티왓' 3 개주는 주민 백 50 만 명 가운데 약 76 % 가 이슬람교도입니다. 전 국민의 95 % 가 불교도인 태국에서, 이곳 남부 지역 3 개주는 말 그대로 '이슬람의 섬'입니다. 불교문화에 편입되길 거부한 채, 이슬람 전통과 문화를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슬람 학교에 가고 이슬람 언어를 쓰며, 이슬람 사원에서 날마다 이슬람식 예배를 드립니다. 그런데 수 년 전부터, 태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내건 이슬람 강경파들이 생겨나, 과격한 무력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엔 나라티왓 도심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경찰과 공무원들에게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주변 호텔 앞에 세워둔 차량을 폭발시켜 2 명이 숨지는 등 이날 하루에만 경찰과 공무원, 시민 등 모두 35 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차이탓(나라티왓 경찰서장): "테러 희생자들은 무고한 시민이나 군인, 경찰, 교사, 승려들입니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만 2270 명이 다치고 990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슬람 무장 세력의 주요 공격 목표는 교사나 경찰, 군인 등 태국 공무원들과 불교 지도자들입니다. 이슬람 지역에 불교문화와 사상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파타니에선 차를 타고 가던 불교 지도자 3 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또 이달 초 나라티왓에서는 공무원들이 주로 출입하는 은행 앞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두 명이 다쳤습니다. 두 달 전에는 지방 공무원이던 부부와 6 살 난 아들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6 년간 태국 남부 3 개주에서만 이슬람 무장 세력의 폭력 테러가 모두 9 천 4 백여 건이나 일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4 천 백 명이 숨졌고, 6 천 5 백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학교와 관공서 등 공공기관 5 백여 채가 무장 세력의 방화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지난 6 년간 하루 평균 4 건씩 폭력 테러가 일어나, 하루에 1.8 명이 숨지고, 2.9 명이 부상을 당한 셈입니다. 폭력과 방화, 살인 등 테러가 일상사처럼 돼 버린 말 그대로 살벌한 전쟁터입니다. 태국 정부는 이 지역에 군경 6 만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이슬람 반군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밀림 깊숙이 은닉해 있는 반군들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힘겹고도 위험한 일입니다. 최근 얄라 지역에선 40 년 가까이 근무했던 한 경찰관이 정년퇴직을 불과 1 년도 안 남기고, 반군 소탕작전 도중 폭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인터뷰>아피싯(태국 총리): "모든 사람들이 인내심을 갖고 남부 이슬람 지역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아비싯 총리가 직접 고인에게 애도를 표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지만, 태국 군경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태국 정부는 지난 6 년간 남부 지역 이슬람 무장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약 20 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아직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 같은 강경 대응 방식이 이슬람 무장 세력들의 테러 공격을 감소시키는 데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이슬람 주민들을 상대로 각종 유화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파타니 제 4 야전군 사령부. 이곳에 최근 군인들이 직접 이슬람 주민들을 상대로 운영하는 직업 기술센터가 들어섰습니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현지 이슬람 주민들에게 환경 친화적이고 생산성 높은 유기농법을 가르쳐서 주민들 소득수준을 끌어올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집니다.

유기농 비료 제조법과 관개 농법, 닭이나 소를 잘 키우는 방법, 민물고기 양식장 등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파타니 지역에만 이렇게 군부가 직접 운영하는 직업교육 센터가 현재 3 백 개가 넘습니다. 1 년도 채 안된 이 강좌에 벌써 지역주민 만 3 천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이핀(지역주민): "밖에 나가지 않고 마을 내부에서 자립 활동을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강좌는 바로 마약 중독 재활 프로그램입니다. 이 지역은 청소년의 70 % 가 마약을 흡입해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마약이 일상화돼 있습니다. 마약 중독자의 약 73 % 가 29 세 미만의 청소년층입니다.

특히 이슬람 무장 반군은 젊은 대원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부상시 통증을 없애준다는 이유로 마약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전 도중 생포된 반군의 약 40% 가 마약 중독자입니다.

이들에게 마약의 폐해와 위험성을 알려 주고,마약을 금지하는 이슬람 교리를 가르침으로써 마약중독과 폭력 테러의 악순환을 끊는 것이 재활 프로그램의 목표입니다. 현재까지 중독자 만 3 천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70 % 의 치료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차옛(파타니 군사령관):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마약 중독자들을 치료해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입니다. 남부 3 개주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

불교도와 이슬람교도가 한 마을에서 공존 공생하는 시범 자치마을도 육성하고 있습니다. 나라티왓 지역에 있는 이 마을은 불교도와 이슬람교도가 평화롭게 공생하는 대표적인 시범 마을입니다. 이 마을 주민 8백여 명 가운데 절반은 불교도, 절반은 이슬람교도입니다.

주민들은 함께 섞여 가구나 의복을 만들어 팔고, 농장을 운영하는 등, 공동생산 공동분배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각종 농가부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은, 각자 능력에 따라 일한 만큼 분배됩니다.

<인터뷰>마두하링(마을 지도자): "벌어들인 돈은 똑같이 나눕니다. 모두 형제처럼 지내기 때문이죠. "

이렇게 불교도와 이슬람교도가 공존 공생하는 시범 자치마을이 이 지역에만 22 군데 생겨났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 지역의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는 데는, 군경의 총칼이 아니라, 주민들의 협조와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신도들만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선 최근 주민들이 스스로 평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태국 정부와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지역의 평화를 염원하는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과 불교의 공존, 공영에 공감하는 정서가 퍼지면서 티셔츠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얀트라(이슬람 부녀회장): "핑크색 셔츠는 국왕에 대한 존경과 충성심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태국 정부의 이슬람 민심잡기가 본격화되면서 폭력 테러 발생건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꾸준히 늘던 폭력 테러가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3 % 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윗(나라티왓 정훈장교): "주민 복지를 증진시키려는 정부와 군대의 노력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함으로써,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에 폭력테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

지난 6 년간 계속된 폭력 테러로 이 지역의 1 인당 GDP 는 연간 6 만 5 천 바트, 약 2 백 30 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관광객들 발길이 뚝 끊기면서 태국 내 76 개주 가운데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이제는 이슬람 주민들 내부에서도 불교와의 공존, 공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 같이 공멸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태국의 화약고'라 불리는 남부 이슬람 3 개주에 서서히 평화의 싹이 움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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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현장] 분쟁 현장에 부는 평화의 바람
    • 입력 2010-04-04 11:05:38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는 세계적인 불교 문화권이죠. 태국 역시 전 국민의 95%가 불교도입니다. 그런데 태국 남부 지역에는 불교문화를 거부하고 무장 투쟁을 벌이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이 있다고 하죠? 네, 이 지역에서 지난 6년간 4천여 명이 테러와 관련돼 숨졌다고 하니 심각성이 보통이 아닌 듯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태국 정부가 이슬람 주민들에 대해 화해 정책을 시행하면서 악화일로를 걷던 상황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고요? 네, 유혈 참극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평화 실험을 김철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 최남단 말레이시아 접경지역.. 세계적인 고무 생산지인 태국 남부 '얄라', '파타니','나라티왓' 3 개주는 주민 백 50 만 명 가운데 약 76 % 가 이슬람교도입니다. 전 국민의 95 % 가 불교도인 태국에서, 이곳 남부 지역 3 개주는 말 그대로 '이슬람의 섬'입니다. 불교문화에 편입되길 거부한 채, 이슬람 전통과 문화를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슬람 학교에 가고 이슬람 언어를 쓰며, 이슬람 사원에서 날마다 이슬람식 예배를 드립니다. 그런데 수 년 전부터, 태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내건 이슬람 강경파들이 생겨나, 과격한 무력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엔 나라티왓 도심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경찰과 공무원들에게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주변 호텔 앞에 세워둔 차량을 폭발시켜 2 명이 숨지는 등 이날 하루에만 경찰과 공무원, 시민 등 모두 35 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차이탓(나라티왓 경찰서장): "테러 희생자들은 무고한 시민이나 군인, 경찰, 교사, 승려들입니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만 2270 명이 다치고 990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슬람 무장 세력의 주요 공격 목표는 교사나 경찰, 군인 등 태국 공무원들과 불교 지도자들입니다. 이슬람 지역에 불교문화와 사상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파타니에선 차를 타고 가던 불교 지도자 3 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또 이달 초 나라티왓에서는 공무원들이 주로 출입하는 은행 앞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두 명이 다쳤습니다. 두 달 전에는 지방 공무원이던 부부와 6 살 난 아들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6 년간 태국 남부 3 개주에서만 이슬람 무장 세력의 폭력 테러가 모두 9 천 4 백여 건이나 일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4 천 백 명이 숨졌고, 6 천 5 백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학교와 관공서 등 공공기관 5 백여 채가 무장 세력의 방화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지난 6 년간 하루 평균 4 건씩 폭력 테러가 일어나, 하루에 1.8 명이 숨지고, 2.9 명이 부상을 당한 셈입니다. 폭력과 방화, 살인 등 테러가 일상사처럼 돼 버린 말 그대로 살벌한 전쟁터입니다. 태국 정부는 이 지역에 군경 6 만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이슬람 반군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밀림 깊숙이 은닉해 있는 반군들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힘겹고도 위험한 일입니다. 최근 얄라 지역에선 40 년 가까이 근무했던 한 경찰관이 정년퇴직을 불과 1 년도 안 남기고, 반군 소탕작전 도중 폭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인터뷰>아피싯(태국 총리): "모든 사람들이 인내심을 갖고 남부 이슬람 지역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아비싯 총리가 직접 고인에게 애도를 표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지만, 태국 군경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태국 정부는 지난 6 년간 남부 지역 이슬람 무장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약 20 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아직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 같은 강경 대응 방식이 이슬람 무장 세력들의 테러 공격을 감소시키는 데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이슬람 주민들을 상대로 각종 유화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파타니 제 4 야전군 사령부. 이곳에 최근 군인들이 직접 이슬람 주민들을 상대로 운영하는 직업 기술센터가 들어섰습니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현지 이슬람 주민들에게 환경 친화적이고 생산성 높은 유기농법을 가르쳐서 주민들 소득수준을 끌어올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집니다. 유기농 비료 제조법과 관개 농법, 닭이나 소를 잘 키우는 방법, 민물고기 양식장 등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파타니 지역에만 이렇게 군부가 직접 운영하는 직업교육 센터가 현재 3 백 개가 넘습니다. 1 년도 채 안된 이 강좌에 벌써 지역주민 만 3 천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이핀(지역주민): "밖에 나가지 않고 마을 내부에서 자립 활동을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강좌는 바로 마약 중독 재활 프로그램입니다. 이 지역은 청소년의 70 % 가 마약을 흡입해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마약이 일상화돼 있습니다. 마약 중독자의 약 73 % 가 29 세 미만의 청소년층입니다. 특히 이슬람 무장 반군은 젊은 대원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부상시 통증을 없애준다는 이유로 마약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전 도중 생포된 반군의 약 40% 가 마약 중독자입니다. 이들에게 마약의 폐해와 위험성을 알려 주고,마약을 금지하는 이슬람 교리를 가르침으로써 마약중독과 폭력 테러의 악순환을 끊는 것이 재활 프로그램의 목표입니다. 현재까지 중독자 만 3 천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70 % 의 치료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차옛(파타니 군사령관):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마약 중독자들을 치료해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입니다. 남부 3 개주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 불교도와 이슬람교도가 한 마을에서 공존 공생하는 시범 자치마을도 육성하고 있습니다. 나라티왓 지역에 있는 이 마을은 불교도와 이슬람교도가 평화롭게 공생하는 대표적인 시범 마을입니다. 이 마을 주민 8백여 명 가운데 절반은 불교도, 절반은 이슬람교도입니다. 주민들은 함께 섞여 가구나 의복을 만들어 팔고, 농장을 운영하는 등, 공동생산 공동분배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각종 농가부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은, 각자 능력에 따라 일한 만큼 분배됩니다. <인터뷰>마두하링(마을 지도자): "벌어들인 돈은 똑같이 나눕니다. 모두 형제처럼 지내기 때문이죠. " 이렇게 불교도와 이슬람교도가 공존 공생하는 시범 자치마을이 이 지역에만 22 군데 생겨났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 지역의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는 데는, 군경의 총칼이 아니라, 주민들의 협조와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신도들만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선 최근 주민들이 스스로 평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태국 정부와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지역의 평화를 염원하는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과 불교의 공존, 공영에 공감하는 정서가 퍼지면서 티셔츠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얀트라(이슬람 부녀회장): "핑크색 셔츠는 국왕에 대한 존경과 충성심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태국 정부의 이슬람 민심잡기가 본격화되면서 폭력 테러 발생건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꾸준히 늘던 폭력 테러가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3 % 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윗(나라티왓 정훈장교): "주민 복지를 증진시키려는 정부와 군대의 노력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함으로써,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에 폭력테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 지난 6 년간 계속된 폭력 테러로 이 지역의 1 인당 GDP 는 연간 6 만 5 천 바트, 약 2 백 30 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관광객들 발길이 뚝 끊기면서 태국 내 76 개주 가운데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이제는 이슬람 주민들 내부에서도 불교와의 공존, 공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 같이 공멸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태국의 화약고'라 불리는 남부 이슬람 3 개주에 서서히 평화의 싹이 움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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