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이순신 밥상’ 3파전…“우리가 원조”

입력 2010.04.12 (08:48) 수정 2010.04.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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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는 4월 28일이 충무공 탄신일인데요. 전국 각지에서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순신 장군이 즐겨먹었다는 음식들을 두고 세 지역에서 밥상을 내놓았는데요.



이민우 기자, 이 ‘이순신 밥상’을 두고 세 지역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왜 밥상 전쟁 벌어진 것입니까?



<리포트>



통영, 여수, 아산인데요. 다들 할 말 있습니다.



통영은 한산대첩 장소고 여수는 거북선 탄생지죠. 아산은 장군 고향입니다.



다들 내가 원조다, 이러면서 밥상을 차렸는데, 스윽 보기만해도 그냥 군침이 돌 정도로 푸짐하게 한 상 잘 차렸습니다.



재밌는 건 이름은 다 똑같은데 음식이 다 다르다는 점이구요,



더 재밌는 건 진짜 이순신 장군 밥상은 아주 아주 소박하다고 하네요.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 장군이 먹던 음식이 4백년이 지나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이순신 밥상’, 그런데 만든 곳은 무려 세 곳, 음식도 모두 다릅니다.



<인터뷰> 김종임(과장 / 통영시청 문화예술과) : "통영이 그 어느 지역보다 이순신에 관련해서는 우위에 있다."



<인터뷰> 김영숙(사장 / ‘이순신 밥상’ 식당) : "(여수) 여수시는 아주 재료도 신선하고 충남하고 경남은 따라올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이진영(계장 / 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 "충남 아산은 이충무공께서 성장하고 자라신 곳입니다. 우리는 역사적 고증에 이순신의 정신을 담을 수 있도록... "



이순신 장군이 먹었다는 일명 이순신 밥상, 세 도시 모두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치열한 3파전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금요일, 통영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 이른바 이순신 밥상을 파는 식당이 문 열었습니다.



경상남도와 통영시가 함께 만든 음식점인데요. 이순신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1년 전부터 실용화개발을 한 끝에 개점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임(과장 / 통영시청 문화예술과) : "저 뒤로 보이는 바다가 1592년도에 한산대첩을 이순신 장군이 이뤘던 바다가 이곳입니다. 이순신을 매개로 해서 그 때 당시의 생활상을 우리의 먹을거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사골국물에 각종 나물과 쇠고기를 얹은 장국밥, 이 밖에도 방풍탕평채, 태면, 대합구이, 연포탕 등 반찬의 가짓수만 20여 가지가 됩니다.



<인터뷰> 김현숙(사장 / ‘이순신 밥상’ 식당) : "(통영) 이순신 밥상은 요즘 흔히 사용하는 향신료라 던지 많은 양념을 첨가하지 않고요. 임진왜란 이후에 고춧가루가 들어왔으니까요. 그래서 고춧가루를 배제한 상태에서 음식을 만듭니다."



이 밥상은 난중일기와 조선 중기 조리서,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음식 157종을 근거로 복원 했습니다.



<인터뷰> 김경옥(박사 / 통영 이순신 밥상 개발자) : "옛날 고 조리서를 통해서 임진왜란 당시에 드셨을 음식들을 책자를 통해서 고증을 많이 했습니다. ‘시의전서’하고 ‘규권시방,’ ‘식료찬요’라는 책을 저희들이 참고를 많이 했습니다."



여수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작년 6월부터 이순신 밥상을 준비한 것인데요. 당장 이달 말 네 곳의 식당에서 이순신 밥상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한인환(계장 / 여수시청 보건위생과) : 이순신 장군의 식단과 조선수군이 즐겨먹던 식단을 개발, 상품화하여 문화상품으로서 관광객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음식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대표 향토음식으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여수가 준비한 밥상에는 잡곡밥과 서대회, 각종 뿌리채소를 싸서 먹을 수 있는 초절임쌈, 장어구이 등이 30여가지가 밥상에 올랐습니다.



여수는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통영과 달리 현대적 입맛에 맞게 개선을 해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영숙(사장 / ‘이순신 밥상’ 식당) : "(여수) 굴젓을 좋아하셨대요. 특히 어리굴젓을 좋아하셨는데 요즘 현대인에 맞게 하려고 고춧가루를 섞어서 개선했습니다."



여수시는 이순신 밥상 외에도 충무공 밥상, 수군밥상, 전라좌수사밥상 등 4가지 밥상을 개발했는데요.



고증을 위해 난중일기 외에도 조선시대 고서를 다 참고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인환(계장 / 여수시청 보건위생과) : "조선시대 때 학자인 유희춘 선생이 직접 쓴 ‘미암일기’라던가 또 안동 장씨의 ‘음식 디미방’이라던가 한국판 가정 백과사전이라던 가 그 다음에 ‘난중일기’ 통해서 고증을 통해서 저희들이 만든 것입니다."



아산도 뒤늦게 이순신 밥상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충남 아산은 이순신 장군의 고향입니다.



지난 10월부터 현충 밥상을 개발한 아산시. 이순신 장군을 토대로 하긴 했지만, 이름은 현충 밥상으로 다릅니다.



<인터뷰> 이진영(계장 / 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의 이름이 현충사입니다. 거기 현충사의 이름을 따서 현충밥상이란 이름 짓게 되었습니다."



자라와 잉어를 넣고 끓인 귀류탕과 설기떡, 고기로 만든 설화멱봉과 생선이 주가 되는 저거 총법 등이 밥상에 올랐습니다.



반찬의 가짓수는 총 8여 가지 정도. 밥상 고증을 위해 난중일기와 조선시대 조리서, 충남에서만 발굴된 조리서도 참고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영(계장 / 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 "조선시대 조리서인 ‘규합총서’나 아니면 우리나라 최초 식의약서인 ‘식료찬요’ 등에서 자료를 다시 한 번 검증 했고요. 우리 충남에서 발굴된 음식 조리서가 있습니다. 여기서도 우리 충남의 특색을 찾기 위해서 다시 한 번 검증을 했습니다."



식당을 출시한 통영과 여수처럼 아산도 오는 9월 밥상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이진영(계장 / 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 "충남 향토 맛 집을 32개소를 조정할 계획인데요. 2014년까지. 그 향토 맛 집에 이 메뉴를 접목해서 소비자들이 오시면 맛볼 수 있도록 연계할 생각입니다."



세 도시의 ‘이순신 밥상 원조 경쟁’은 이미 상표 등록 경쟁으로 번졌습니다.



지난해 6월, 경남과 전남이 나흘 차이로 이순신 밥상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습니다. 아산도 곧 등록할 계획인데요.



<인터뷰> 김종임(과장 / 통영시청 문화예술과) : "타 시도의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는 경남에서 이렇게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우선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가장 저희들이 선점을 했다고 볼 수 있지요."



<인터뷰> 한인환(계장 / 여수시청 보건위생과) : "저희들보다 (통영이) 4일 정도 빠르게 신청한 것 같은데요. 맛과 서비스로 승부를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특허청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녹취> 특허청 관계자 : "이순신이 우리나라 저명한 고인이잖아요. 그래서 이게 등록해줘서는 안 되는 요건 중에 하나가 있어요. 모욕하거나 비방하거나 훼손시키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름은 이순신 밥상인데 세 곳 모두 음식이 제각각이어서 고민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승석(순천향대 교수 / 이순신 연구소) : "난중일기에 보면 ‘여러 고성 현령이 또 음식을 가져와서 바쳤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직접적으로 ‘이순신 장군께서 음식을 먹었다.’라는 표현은 ‘소고기 음식을 직접 먹었다.’ 이 정도로만 나오고 있습니다."



세 곳의 밥상들은 화려할 정도로 반찬의 가짓수가 많지만 실제 이순신 장군의 밥상은 검소하고 소박했습니다. 심지어 왕이 이순신 장군에게 소찬먹기를 그만두라고 했을 정도로 그의 소식을 걱정하는 기록이 난중일기에 나와 있습니다.



<인터뷰> 노승석(순천향대 교수 / 이순신 연구소) : "기본적인 음식을 가지고 확대해서 여러 가지 음식을 해가지고 마치 이순신 장군이 드셨던 음식이다라고 하기에는 좀 더 문헌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출발점은 좋은데 이걸 너무 상품화해서 극대화 한다고 하면 처음에 의도와 조금 달라지는 양상을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됩니다."



‘이순신 밥상’은 음식을 통해서 이순신 장군의 정신 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밥상이 장군의 참 정신을 진정으로 되살리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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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이순신 밥상’ 3파전…“우리가 원조”
    • 입력 2010-04-12 08:48:29
    • 수정2010-04-12 12: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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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는 4월 28일이 충무공 탄신일인데요. 전국 각지에서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순신 장군이 즐겨먹었다는 음식들을 두고 세 지역에서 밥상을 내놓았는데요.

이민우 기자, 이 ‘이순신 밥상’을 두고 세 지역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왜 밥상 전쟁 벌어진 것입니까?

<리포트>

통영, 여수, 아산인데요. 다들 할 말 있습니다.

통영은 한산대첩 장소고 여수는 거북선 탄생지죠. 아산은 장군 고향입니다.

다들 내가 원조다, 이러면서 밥상을 차렸는데, 스윽 보기만해도 그냥 군침이 돌 정도로 푸짐하게 한 상 잘 차렸습니다.

재밌는 건 이름은 다 똑같은데 음식이 다 다르다는 점이구요,

더 재밌는 건 진짜 이순신 장군 밥상은 아주 아주 소박하다고 하네요.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 장군이 먹던 음식이 4백년이 지나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이순신 밥상’, 그런데 만든 곳은 무려 세 곳, 음식도 모두 다릅니다.

<인터뷰> 김종임(과장 / 통영시청 문화예술과) : "통영이 그 어느 지역보다 이순신에 관련해서는 우위에 있다."

<인터뷰> 김영숙(사장 / ‘이순신 밥상’ 식당) : "(여수) 여수시는 아주 재료도 신선하고 충남하고 경남은 따라올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이진영(계장 / 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 "충남 아산은 이충무공께서 성장하고 자라신 곳입니다. 우리는 역사적 고증에 이순신의 정신을 담을 수 있도록... "

이순신 장군이 먹었다는 일명 이순신 밥상, 세 도시 모두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치열한 3파전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금요일, 통영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 이른바 이순신 밥상을 파는 식당이 문 열었습니다.

경상남도와 통영시가 함께 만든 음식점인데요. 이순신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1년 전부터 실용화개발을 한 끝에 개점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임(과장 / 통영시청 문화예술과) : "저 뒤로 보이는 바다가 1592년도에 한산대첩을 이순신 장군이 이뤘던 바다가 이곳입니다. 이순신을 매개로 해서 그 때 당시의 생활상을 우리의 먹을거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사골국물에 각종 나물과 쇠고기를 얹은 장국밥, 이 밖에도 방풍탕평채, 태면, 대합구이, 연포탕 등 반찬의 가짓수만 20여 가지가 됩니다.

<인터뷰> 김현숙(사장 / ‘이순신 밥상’ 식당) : "(통영) 이순신 밥상은 요즘 흔히 사용하는 향신료라 던지 많은 양념을 첨가하지 않고요. 임진왜란 이후에 고춧가루가 들어왔으니까요. 그래서 고춧가루를 배제한 상태에서 음식을 만듭니다."

이 밥상은 난중일기와 조선 중기 조리서,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음식 157종을 근거로 복원 했습니다.

<인터뷰> 김경옥(박사 / 통영 이순신 밥상 개발자) : "옛날 고 조리서를 통해서 임진왜란 당시에 드셨을 음식들을 책자를 통해서 고증을 많이 했습니다. ‘시의전서’하고 ‘규권시방,’ ‘식료찬요’라는 책을 저희들이 참고를 많이 했습니다."

여수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작년 6월부터 이순신 밥상을 준비한 것인데요. 당장 이달 말 네 곳의 식당에서 이순신 밥상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한인환(계장 / 여수시청 보건위생과) : 이순신 장군의 식단과 조선수군이 즐겨먹던 식단을 개발, 상품화하여 문화상품으로서 관광객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음식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대표 향토음식으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여수가 준비한 밥상에는 잡곡밥과 서대회, 각종 뿌리채소를 싸서 먹을 수 있는 초절임쌈, 장어구이 등이 30여가지가 밥상에 올랐습니다.

여수는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통영과 달리 현대적 입맛에 맞게 개선을 해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영숙(사장 / ‘이순신 밥상’ 식당) : "(여수) 굴젓을 좋아하셨대요. 특히 어리굴젓을 좋아하셨는데 요즘 현대인에 맞게 하려고 고춧가루를 섞어서 개선했습니다."

여수시는 이순신 밥상 외에도 충무공 밥상, 수군밥상, 전라좌수사밥상 등 4가지 밥상을 개발했는데요.

고증을 위해 난중일기 외에도 조선시대 고서를 다 참고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인환(계장 / 여수시청 보건위생과) : "조선시대 때 학자인 유희춘 선생이 직접 쓴 ‘미암일기’라던가 또 안동 장씨의 ‘음식 디미방’이라던가 한국판 가정 백과사전이라던 가 그 다음에 ‘난중일기’ 통해서 고증을 통해서 저희들이 만든 것입니다."

아산도 뒤늦게 이순신 밥상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충남 아산은 이순신 장군의 고향입니다.

지난 10월부터 현충 밥상을 개발한 아산시. 이순신 장군을 토대로 하긴 했지만, 이름은 현충 밥상으로 다릅니다.

<인터뷰> 이진영(계장 / 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의 이름이 현충사입니다. 거기 현충사의 이름을 따서 현충밥상이란 이름 짓게 되었습니다."

자라와 잉어를 넣고 끓인 귀류탕과 설기떡, 고기로 만든 설화멱봉과 생선이 주가 되는 저거 총법 등이 밥상에 올랐습니다.

반찬의 가짓수는 총 8여 가지 정도. 밥상 고증을 위해 난중일기와 조선시대 조리서, 충남에서만 발굴된 조리서도 참고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영(계장 / 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 "조선시대 조리서인 ‘규합총서’나 아니면 우리나라 최초 식의약서인 ‘식료찬요’ 등에서 자료를 다시 한 번 검증 했고요. 우리 충남에서 발굴된 음식 조리서가 있습니다. 여기서도 우리 충남의 특색을 찾기 위해서 다시 한 번 검증을 했습니다."

식당을 출시한 통영과 여수처럼 아산도 오는 9월 밥상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이진영(계장 / 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 "충남 향토 맛 집을 32개소를 조정할 계획인데요. 2014년까지. 그 향토 맛 집에 이 메뉴를 접목해서 소비자들이 오시면 맛볼 수 있도록 연계할 생각입니다."

세 도시의 ‘이순신 밥상 원조 경쟁’은 이미 상표 등록 경쟁으로 번졌습니다.

지난해 6월, 경남과 전남이 나흘 차이로 이순신 밥상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습니다. 아산도 곧 등록할 계획인데요.

<인터뷰> 김종임(과장 / 통영시청 문화예술과) : "타 시도의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는 경남에서 이렇게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우선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가장 저희들이 선점을 했다고 볼 수 있지요."

<인터뷰> 한인환(계장 / 여수시청 보건위생과) : "저희들보다 (통영이) 4일 정도 빠르게 신청한 것 같은데요. 맛과 서비스로 승부를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특허청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녹취> 특허청 관계자 : "이순신이 우리나라 저명한 고인이잖아요. 그래서 이게 등록해줘서는 안 되는 요건 중에 하나가 있어요. 모욕하거나 비방하거나 훼손시키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름은 이순신 밥상인데 세 곳 모두 음식이 제각각이어서 고민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승석(순천향대 교수 / 이순신 연구소) : "난중일기에 보면 ‘여러 고성 현령이 또 음식을 가져와서 바쳤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직접적으로 ‘이순신 장군께서 음식을 먹었다.’라는 표현은 ‘소고기 음식을 직접 먹었다.’ 이 정도로만 나오고 있습니다."

세 곳의 밥상들은 화려할 정도로 반찬의 가짓수가 많지만 실제 이순신 장군의 밥상은 검소하고 소박했습니다. 심지어 왕이 이순신 장군에게 소찬먹기를 그만두라고 했을 정도로 그의 소식을 걱정하는 기록이 난중일기에 나와 있습니다.

<인터뷰> 노승석(순천향대 교수 / 이순신 연구소) : "기본적인 음식을 가지고 확대해서 여러 가지 음식을 해가지고 마치 이순신 장군이 드셨던 음식이다라고 하기에는 좀 더 문헌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출발점은 좋은데 이걸 너무 상품화해서 극대화 한다고 하면 처음에 의도와 조금 달라지는 양상을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됩니다."

‘이순신 밥상’은 음식을 통해서 이순신 장군의 정신 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밥상이 장군의 참 정신을 진정으로 되살리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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