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씁쓸한 경고 퇴장

입력 2010.04.12 (22:02) 수정 2010.04.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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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프로축구에선 대구의 레오가 골 뒤풀이로 태극기를 흔들다가 퇴장당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데, 팬들은 지나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프로축구 대구와 서울의 경기.



대구의 레오가 후반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정강이 보호대 안에서 태극기를 꺼내들고 뛰기 시작합니다.



비록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자신만의 개성넘치는 골 뒤풀이였습니다.



그러나, 레오에게 돌아온 건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이었습니다.



<인터뷰>레오(대구 FC) : "여러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한국처럼 정이 많고 사랑을 주는 나라도 없어서 감사하는 의미로 태극기 뒤풀이를 했을 뿐입니다."



지난달엔 성남의 파브리시오가 어린이 팬들을 위해 스파이더맨 가면을 썼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FIFA 경기규칙 12조에 따르면 선수가 복면 또는 이와 유사한 물품으로 머리나 얼굴을 덮을 경우 경고를 받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축구연맹은 2년전부터 상대를 자극하거나, 시설물을 건드리는 골뒤풀이에 대해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제제로 인해 선수들의 다양하고 재치 넘치는 뒤풀이가 사라지고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인터뷰>한준희(KBS 축구 해설위원) : "팬들과 선수들의 건전한 즐거움은 최대한 보장되는 속에서 엄격한 규정의 적용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엄격한 규정 적용으로 경기장내 질서유지도 중요하지만 팬들을 생각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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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 휘날리며’ 씁쓸한 경고 퇴장
    • 입력 2010-04-12 22:02:23
    • 수정2010-04-13 2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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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프로축구에선 대구의 레오가 골 뒤풀이로 태극기를 흔들다가 퇴장당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데, 팬들은 지나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프로축구 대구와 서울의 경기.

대구의 레오가 후반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정강이 보호대 안에서 태극기를 꺼내들고 뛰기 시작합니다.

비록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자신만의 개성넘치는 골 뒤풀이였습니다.

그러나, 레오에게 돌아온 건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이었습니다.

<인터뷰>레오(대구 FC) : "여러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한국처럼 정이 많고 사랑을 주는 나라도 없어서 감사하는 의미로 태극기 뒤풀이를 했을 뿐입니다."

지난달엔 성남의 파브리시오가 어린이 팬들을 위해 스파이더맨 가면을 썼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FIFA 경기규칙 12조에 따르면 선수가 복면 또는 이와 유사한 물품으로 머리나 얼굴을 덮을 경우 경고를 받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축구연맹은 2년전부터 상대를 자극하거나, 시설물을 건드리는 골뒤풀이에 대해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제제로 인해 선수들의 다양하고 재치 넘치는 뒤풀이가 사라지고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인터뷰>한준희(KBS 축구 해설위원) : "팬들과 선수들의 건전한 즐거움은 최대한 보장되는 속에서 엄격한 규정의 적용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엄격한 규정 적용으로 경기장내 질서유지도 중요하지만 팬들을 생각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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