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모두 찾았으면…” 시민 ‘기원’

입력 2010.04.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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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함미 인양에 성공해 모든 실종자 시신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이 본격 시작된 15일. 인천 시민은 각자의 일터와 가정에서 인양작업이 무사히 성공하기를 기원하며 비교적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

인천 버스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 등에 설치된 대형TV 앞에는 함미가 인양되는 모습을 고대하던 시민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평소보다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 인천시 남구에 있는 옹진군청 사무실.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함미 인양이 이뤄지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옹진군은 천안함 침몰해역과 가까운 백령도를 비롯한 100여개 섬을 관할하고 있다.

근무 중 짬을 내 TV를 봤다는 박경애(33.여)씨는 "오늘 계획대로 인양작업이 성공해 함미 안에서 실종자 시신을 모두 찾아내 유족들 품으로 돌려 보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고 이후 각종 상황을 전파하고 성금 모금을 주도했던 인천시 자치행정과 사무실.

이곳에서도 함미가 인양 직전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나왔네" "물 빠진다"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치행정팀장 김종환(55)씨는 "제대한 지 1년 정도가 된 아들이 있는데 실종 장병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부모 심정이 헤아려진다"라며 "아침부터 본격 시작된 인양작업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남구 학익동의 한 회사에서 근무 중 TV를 봤다는 이다인(31.여)씨는 "해군 천안함의 절단면이 심하게 찌그러진 모습을 보니 '그날'의 비극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며 "인양과 실종자 수습이 원만히 마무리돼 시민의 마음에 남은 상처도 치유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에 있는 해양경찰청과 인천해양경찰서 사무실 직원은 물론 서해 곳곳에서 치안활동 중인 해경 경비함정 승조원들도 식당, 침실 등에서 함미 인양이 이뤄지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물론 인천 앞바다 섬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TV 앞에 모여 '실종자 전원을 찾았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마음에 두 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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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모두 찾았으면…” 시민 ‘기원’
    • 입력 2010-04-15 16:23:12
    연합뉴스
"반드시 함미 인양에 성공해 모든 실종자 시신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이 본격 시작된 15일. 인천 시민은 각자의 일터와 가정에서 인양작업이 무사히 성공하기를 기원하며 비교적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 인천 버스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 등에 설치된 대형TV 앞에는 함미가 인양되는 모습을 고대하던 시민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평소보다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 인천시 남구에 있는 옹진군청 사무실.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함미 인양이 이뤄지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옹진군은 천안함 침몰해역과 가까운 백령도를 비롯한 100여개 섬을 관할하고 있다. 근무 중 짬을 내 TV를 봤다는 박경애(33.여)씨는 "오늘 계획대로 인양작업이 성공해 함미 안에서 실종자 시신을 모두 찾아내 유족들 품으로 돌려 보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고 이후 각종 상황을 전파하고 성금 모금을 주도했던 인천시 자치행정과 사무실. 이곳에서도 함미가 인양 직전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나왔네" "물 빠진다"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치행정팀장 김종환(55)씨는 "제대한 지 1년 정도가 된 아들이 있는데 실종 장병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부모 심정이 헤아려진다"라며 "아침부터 본격 시작된 인양작업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남구 학익동의 한 회사에서 근무 중 TV를 봤다는 이다인(31.여)씨는 "해군 천안함의 절단면이 심하게 찌그러진 모습을 보니 '그날'의 비극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며 "인양과 실종자 수습이 원만히 마무리돼 시민의 마음에 남은 상처도 치유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에 있는 해양경찰청과 인천해양경찰서 사무실 직원은 물론 서해 곳곳에서 치안활동 중인 해경 경비함정 승조원들도 식당, 침실 등에서 함미 인양이 이뤄지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물론 인천 앞바다 섬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TV 앞에 모여 '실종자 전원을 찾았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마음에 두 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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