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태양절·김일성대·남한 비방

입력 2010.04.17 (09:36) 수정 2010.04.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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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이 사망한지 16년이 지났지만, 북한에서 김 주석은 여전히 신과 같은 존재로 우상화 되고 있습니다.

그저께 4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즉 북한에서 가장 큰 명절로 여기는 ‘태양절’이었는데요.

3대 째 세습을 준비 중인 요즘, 김일성 주석의 권위는 죽어서도 효력을 발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이시며 민족의 태양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영원히 높이 모시고 칭송하려는 온 나라 전체 인민의 한결같은 지향과 염원이 온 나라 강산에 더욱 뜨겁게 굽이치는 속에 ‘제 2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이 11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됐습니다."

인민예술축전 개막과 같은 날, 국제대회인 제23차 ‘만경대상’ 마라톤 대회도 시작됐습니다.

김일성 우상화 꽃인 김일성화 축전도 해마다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데요. '조선의 별' 등 주로 김주석 추모영화를 상영하는 ‘태양절 기념 영화상영 순간’ 도 19일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개막식이 끝난 다음 기록영화 '한평생 인민들 속에서 5'가 상영됐습니다. 각 도들에서도 이날 '영화상영순간'이 개막됐습니다."

북한에서는 김 주석 사망 직후부터 '김일성 조선', ‘김일성 민족’이라는 표현을 자주 써왔는데요. 마치 과거 왕조시대를 연상케 하는 이 같은 우상화 작업은, 여전히 북한의 체제유지의 근간이 되고 있는 김 주석과 주민들 간의 심리적 유대와 사상적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조선중앙TV는 요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학 신축 전자도서관을 현지 지도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김 위원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아꼈던 대학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김정일 동지께서는 김일성 종합대학에 새로 건설된 전자도서관을 현지지도 하셨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직접적 발기에 따라 건설된 도서관은 목록검색으로부터 도서 및 자료 열람 강의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와 망체계(인터넷)에 의하여 진행되는 현대적인 전자 도서관입니다."

김일성 종합대학은 1946년 10월 1일 설립됐습니다.

북한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당 간부와 관료들의 대부분이 이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간부양성의 중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데요, 김 위원장 역시 이 대학 출신입니다.

그만큼 인민생활과 동떨어진 최고급 시설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사실 수영을 할 줄 몰랐는데 대학기간에 수영을 다 배워야 한다고 하신 아버지 장군님의 말씀을 받들고 수영 수업도 받고 저 전광판에 시범동작도 보면서 배웠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일등 하겠습니다."

새로 개관한 전자도서관에 김정일 위원장은 "자기 땅에 발 붙이고 세계를 보라"는 친필명제를 보냈습니다.

주체사상에 근거해 글로벌시대를 준비하자는 김정일식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인 데요.

그러나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서 애국심과 선진과학기술을 동시에 갖출 것을 명령하는 친필명제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북한 군부는 지난 10일 대북전단 문제를 거론하면서 우리 정부를 위협해 왔습니다. 전단 살포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개성공단 통행금지 등은 물론 결정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인데요,

남쪽의 심리전을 이처럼 크게 문제 삼으면서도, 정작 북한 정권과 군부는 역설적으로 남한 내 민감한 이슈들만을 골라 공격하는 비난 방송을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남조선의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가 9일 성명을 발표해서 금강산 관광재개를 가로 막은 괴뢰당국의 죄행을 단죄했습니다."

특히 사대강사업이나 세종시 문제 등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 반정부 목소리를 두둔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남조선의 그리스도교인들이 괴뢰당국이 강행하는 4대강 정비 공사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3일 목사와 신도 천 여명이 '생명과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교인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남한 취약계층의 어려운 생활만을 골라 편집한 특집물을 방송하기도 했는데요,

과장과 왜곡, 그리고 의도성 다분한 이런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모든 것이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막아 김정일 후기체제를 안정시키고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을 안착시켜보려는 북한 정권의 계산된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요즘 북한은>에서는 죽어서도 북한을 지배하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과 북한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있다는 김일성 종합대학, 그리고 계속되는 북한의 남한 비난 선전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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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태양절·김일성대·남한 비방
    • 입력 2010-04-17 09:36:23
    • 수정2010-04-17 11:28:00
    남북의 창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지 16년이 지났지만, 북한에서 김 주석은 여전히 신과 같은 존재로 우상화 되고 있습니다. 그저께 4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즉 북한에서 가장 큰 명절로 여기는 ‘태양절’이었는데요. 3대 째 세습을 준비 중인 요즘, 김일성 주석의 권위는 죽어서도 효력을 발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이시며 민족의 태양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영원히 높이 모시고 칭송하려는 온 나라 전체 인민의 한결같은 지향과 염원이 온 나라 강산에 더욱 뜨겁게 굽이치는 속에 ‘제 2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이 11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됐습니다." 인민예술축전 개막과 같은 날, 국제대회인 제23차 ‘만경대상’ 마라톤 대회도 시작됐습니다. 김일성 우상화 꽃인 김일성화 축전도 해마다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데요. '조선의 별' 등 주로 김주석 추모영화를 상영하는 ‘태양절 기념 영화상영 순간’ 도 19일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개막식이 끝난 다음 기록영화 '한평생 인민들 속에서 5'가 상영됐습니다. 각 도들에서도 이날 '영화상영순간'이 개막됐습니다." 북한에서는 김 주석 사망 직후부터 '김일성 조선', ‘김일성 민족’이라는 표현을 자주 써왔는데요. 마치 과거 왕조시대를 연상케 하는 이 같은 우상화 작업은, 여전히 북한의 체제유지의 근간이 되고 있는 김 주석과 주민들 간의 심리적 유대와 사상적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조선중앙TV는 요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학 신축 전자도서관을 현지 지도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김 위원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아꼈던 대학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김정일 동지께서는 김일성 종합대학에 새로 건설된 전자도서관을 현지지도 하셨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직접적 발기에 따라 건설된 도서관은 목록검색으로부터 도서 및 자료 열람 강의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와 망체계(인터넷)에 의하여 진행되는 현대적인 전자 도서관입니다." 김일성 종합대학은 1946년 10월 1일 설립됐습니다. 북한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당 간부와 관료들의 대부분이 이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간부양성의 중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데요, 김 위원장 역시 이 대학 출신입니다. 그만큼 인민생활과 동떨어진 최고급 시설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사실 수영을 할 줄 몰랐는데 대학기간에 수영을 다 배워야 한다고 하신 아버지 장군님의 말씀을 받들고 수영 수업도 받고 저 전광판에 시범동작도 보면서 배웠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일등 하겠습니다." 새로 개관한 전자도서관에 김정일 위원장은 "자기 땅에 발 붙이고 세계를 보라"는 친필명제를 보냈습니다. 주체사상에 근거해 글로벌시대를 준비하자는 김정일식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인 데요. 그러나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서 애국심과 선진과학기술을 동시에 갖출 것을 명령하는 친필명제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북한 군부는 지난 10일 대북전단 문제를 거론하면서 우리 정부를 위협해 왔습니다. 전단 살포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개성공단 통행금지 등은 물론 결정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인데요, 남쪽의 심리전을 이처럼 크게 문제 삼으면서도, 정작 북한 정권과 군부는 역설적으로 남한 내 민감한 이슈들만을 골라 공격하는 비난 방송을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남조선의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가 9일 성명을 발표해서 금강산 관광재개를 가로 막은 괴뢰당국의 죄행을 단죄했습니다." 특히 사대강사업이나 세종시 문제 등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 반정부 목소리를 두둔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 "남조선의 그리스도교인들이 괴뢰당국이 강행하는 4대강 정비 공사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3일 목사와 신도 천 여명이 '생명과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교인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남한 취약계층의 어려운 생활만을 골라 편집한 특집물을 방송하기도 했는데요, 과장과 왜곡, 그리고 의도성 다분한 이런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모든 것이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막아 김정일 후기체제를 안정시키고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을 안착시켜보려는 북한 정권의 계산된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요즘 북한은>에서는 죽어서도 북한을 지배하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과 북한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있다는 김일성 종합대학, 그리고 계속되는 북한의 남한 비난 선전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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