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당 단골 장병들이었는데…”

입력 2010.04.19 (22:14) 수정 2010.04.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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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용사들의 단골 식당에선 밥상을 차려놓고, 장병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식처럼 더운밥 양껏 먹이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택 2함대 근처의 조그만 식당.

손님이 없는 자리에 음식이 차려져 있습니다.

음식 옆엔 향을 피워 두었습니다.

고 정종률 중사를 포함한 천안함 장병들이 자주 앉던 자리입니다.

차디 찬 바닷물 속에서 얼마나 춥고 아팠을까, 주인은 장병들을 위해 장작난로까지 피웠습니다.

<인터뷰>정화령(식당 주인) : "혹시라도 혼백이라도 떠돌아다니면, 여기 왔던 집이니까 올 거 아니에요. 난롯불에 따뜻하게 몸 좀 녹이라고."

탁자 위에 놓인 음식은 '만두팥죽'

생전에 희생자들이 만들어 달라고해 새로 생긴 메뉴입니다.

팥죽에 만두와 국수를 넣어주면 매일이라도 찾아와 먹겠다던 그들이었습니다.

<인터뷰>정화령(식당 주인) : "그러니 내가 미치고 팔짝 뛰죠. 그 말을 했으면 와야지..."

천안함이 출항하기 며칠 전 승조원들이 찾았던 해장국집.

주인은 고 김태석 상사가 감자탕을 즐겨먹었다며 말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이정화(식당 주인) : "배 타고 갔다오면 너무 그리웠다고, 맛있어서 생각나서 또 왔다고 하시면서 그러더라고요..."

이뤄질 수 없는 꿈이란 걸 알면서도, 식당주인들은 식당에 모여앉은 천안함 장병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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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식당 단골 장병들이었는데…”
    • 입력 2010-04-19 22:14:19
    • 수정2010-04-19 22: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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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용사들의 단골 식당에선 밥상을 차려놓고, 장병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식처럼 더운밥 양껏 먹이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택 2함대 근처의 조그만 식당. 손님이 없는 자리에 음식이 차려져 있습니다. 음식 옆엔 향을 피워 두었습니다. 고 정종률 중사를 포함한 천안함 장병들이 자주 앉던 자리입니다. 차디 찬 바닷물 속에서 얼마나 춥고 아팠을까, 주인은 장병들을 위해 장작난로까지 피웠습니다. <인터뷰>정화령(식당 주인) : "혹시라도 혼백이라도 떠돌아다니면, 여기 왔던 집이니까 올 거 아니에요. 난롯불에 따뜻하게 몸 좀 녹이라고." 탁자 위에 놓인 음식은 '만두팥죽' 생전에 희생자들이 만들어 달라고해 새로 생긴 메뉴입니다. 팥죽에 만두와 국수를 넣어주면 매일이라도 찾아와 먹겠다던 그들이었습니다. <인터뷰>정화령(식당 주인) : "그러니 내가 미치고 팔짝 뛰죠. 그 말을 했으면 와야지..." 천안함이 출항하기 며칠 전 승조원들이 찾았던 해장국집. 주인은 고 김태석 상사가 감자탕을 즐겨먹었다며 말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이정화(식당 주인) : "배 타고 갔다오면 너무 그리웠다고, 맛있어서 생각나서 또 왔다고 하시면서 그러더라고요..." 이뤄질 수 없는 꿈이란 걸 알면서도, 식당주인들은 식당에 모여앉은 천안함 장병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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