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하라! 명령이다” 애끓는 생존자 편지

입력 2010.04.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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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적으로 생환한 58명의 생존 장병들이 혼자살아 남아 죄송하다며 희생장병 가족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갑판장은 복귀하라며 마지막 명령을 내렸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 돌아온 장병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생활하는 부대 내 식당에 이들의 편지가 붙어 있습니다.

'혼자 살아 남아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면담 때 못 봬 죄송하다며 전화번호까지 남긴 장병에게 가족들은 오히려 위로를 합니다.

<인터뷰>홍수향(고 김동진 하사 어머니) : "죄책감 느낄 것 없다. 어머니들 아무도 그런 생각 안한다."

박성균 하사, 김동진 하사, 서대호 하사...

생존 장병의 사무친 부름에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도 아파옵니다.

<인터뷰>홍수향(故 김동진 하사 모친) : "너무 고맙다..."

갑판장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장병들에게 '꼭 복귀 신고를 하라'며 상관으로서 마지막 명령을 내렸습니다.

고 안경환 중사를 추모하는 편지에 안 중사 어머니는 '내 아들이여서 고마웠다, 다음 생에는 더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라'고 적어 장병들을 눈물짓게 했습니다.

한편,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최한권 상사의 딸 보배 양이 쓴 편지도 공개됐습니다.

아빠가 추울까봐 걱정하는 8살난 딸은 이렇게 보내서 미안하는 말로 아빠를 잃은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최양은 아버지에게 직접 뽀뽀를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지 편지 마지막에 입술 도장을 찍고 '보배 입술'이라고 적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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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귀하라! 명령이다” 애끓는 생존자 편지
    • 입력 2010-04-20 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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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적으로 생환한 58명의 생존 장병들이 혼자살아 남아 죄송하다며 희생장병 가족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갑판장은 복귀하라며 마지막 명령을 내렸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 돌아온 장병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생활하는 부대 내 식당에 이들의 편지가 붙어 있습니다. '혼자 살아 남아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면담 때 못 봬 죄송하다며 전화번호까지 남긴 장병에게 가족들은 오히려 위로를 합니다. <인터뷰>홍수향(고 김동진 하사 어머니) : "죄책감 느낄 것 없다. 어머니들 아무도 그런 생각 안한다." 박성균 하사, 김동진 하사, 서대호 하사... 생존 장병의 사무친 부름에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도 아파옵니다. <인터뷰>홍수향(故 김동진 하사 모친) : "너무 고맙다..." 갑판장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장병들에게 '꼭 복귀 신고를 하라'며 상관으로서 마지막 명령을 내렸습니다. 고 안경환 중사를 추모하는 편지에 안 중사 어머니는 '내 아들이여서 고마웠다, 다음 생에는 더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라'고 적어 장병들을 눈물짓게 했습니다. 한편,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최한권 상사의 딸 보배 양이 쓴 편지도 공개됐습니다. 아빠가 추울까봐 걱정하는 8살난 딸은 이렇게 보내서 미안하는 말로 아빠를 잃은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최양은 아버지에게 직접 뽀뽀를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지 편지 마지막에 입술 도장을 찍고 '보배 입술'이라고 적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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